“중국에 HBM 팔지 마” 미국의 압박…업계 영향 우려

[앵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 HBM을 중국이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출 통제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을 생산하고 있어, 영향을 받을까 우려됩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상무부가 고대역폭메모리 HBM을 대중국 수출통제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HBM은 인공지능 AI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중국이 이 HBM을 확보하는걸 막아 첨단 AI 개발을 견제하겠다는 게 미국의 의도입니다.

미국 정부가 내린 조치지만,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HBM 제품도 중국 수출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미국의 원천 기술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도 따라야 하는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을 생산 중입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HBM 전량을 미국으로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HBM 매출의 20% 정도를 중국에서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저사양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또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요한 일부 제조 장비와 소프트웨어 도구에 대해서도 중국 수출을 막았습니다.

이 조치로 한국에서 만드는 반도체 장비와 부품의 중국 수출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번 수출 통제안에는 일본과 네덜란드는 적용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이미 자체적으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수출 통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미국의 발표 직후 중국 상무부는 "중국과 제 3국 간 무역에 간섭하는 경제적 강압 행위이자 비시장적 방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