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장원 1차장 해임…“신뢰 받았지만 부당 명령 따를 수 없었다”

입력 2024.12.07 (21:58) 수정 2024.12.07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계엄령 선포'와 관련한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국회에서 폭로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어젯밤(6일) 해임됐습니다.

홍 전 차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게 신뢰받았지만, 부당한 명령을 따를 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김경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어제 저녁 국정원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국회 정보위에서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라, 싹 다 정리하라"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폭로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직접 보고를 했고, 평소 신뢰받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신뢰를 받는 것과 부당한 명령에 따르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격앙된 목소리였고, 여인형 방첩사령관도 계엄에 진심인 것으로 보였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2차 계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전 차장은 군인 몇백 명 중 누군가가 돌발행동을 했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며, 이런 사태를 일으키고 방치한 사람들은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싹 다 정리하라는 건 간첩을 정리하라는 차원이었으며, 정치인 체포를 지시한 적이 없고 체포 명단을 준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측의 입장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싹 다 정리하라"고 했지만, 누구를 정리하라고는 말하지 않은 채, 여인형 방첩사령관을 도우라고만 했고, 이후 홍 전 차장이 여인형 사령관과 통화했을 때 구체적인 체포 명단이 나온 거로 보입니다.

여인형 사령관은 체포 명단과 관련해 "수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홍장원 1차장 해임…“신뢰 받았지만 부당 명령 따를 수 없었다”
    • 입력 2024-12-07 21:58:28
    • 수정2024-12-07 22:19:02
    뉴스 9
[앵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계엄령 선포'와 관련한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국회에서 폭로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어젯밤(6일) 해임됐습니다.

홍 전 차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게 신뢰받았지만, 부당한 명령을 따를 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김경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어제 저녁 국정원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국회 정보위에서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라, 싹 다 정리하라"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폭로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직접 보고를 했고, 평소 신뢰받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신뢰를 받는 것과 부당한 명령에 따르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격앙된 목소리였고, 여인형 방첩사령관도 계엄에 진심인 것으로 보였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2차 계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전 차장은 군인 몇백 명 중 누군가가 돌발행동을 했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며, 이런 사태를 일으키고 방치한 사람들은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싹 다 정리하라는 건 간첩을 정리하라는 차원이었으며, 정치인 체포를 지시한 적이 없고 체포 명단을 준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측의 입장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싹 다 정리하라"고 했지만, 누구를 정리하라고는 말하지 않은 채, 여인형 방첩사령관을 도우라고만 했고, 이후 홍 전 차장이 여인형 사령관과 통화했을 때 구체적인 체포 명단이 나온 거로 보입니다.

여인형 사령관은 체포 명단과 관련해 "수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서수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