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일진 출신 ‘조폭’ 무더기 구속

입력 2005.12.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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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고등학교에서 이른바 일진 출신들을 끌어 모아 만든 폭력조직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학원 폭력이 조직폭력으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특급 호텔에서 열린 결혼식.

선배가 나타나자 수십 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크게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이들은 '이글스 파'로 불리는 폭력 조직의 일원으로 주로 서울 신림동 일대에서 유흥업소 이권에 개입해 세력을 키워왔습니다.

조직원을 유흥업소 간부로 취직시켜 보호비로 매달 2,3백만 원씩 빼앗는가 하면 업소로부터 공짜 술값으로만 1억 8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유흥업소 업주 : "소규모 술집 등을 돌며 술을 마신 뒤 소동을 피우거나 싸웠습니다."

재개발 이권에도 개입해 지난 97년 서울 상계동 재개발 현장에서는 철거민들을 폭행하고 이 대가로 철거 공사액의 20%를 가져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 폭력서클 출신으로 10여 년 전부터 수도권 일대 중고등학교에서 이른바 일진들이 중퇴하거나 졸업하면 즉시 접근해 조직원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인터뷰> 조영곤(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 "적어도 불량 서클이 성인폭력조직 행동대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직폭력전담 검경 합동수사부는 이글스파 두목 43살 김모 등 31명을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조직원 24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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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일진 출신 ‘조폭’ 무더기 구속
    • 입력 2005-12-19 0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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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고등학교에서 이른바 일진 출신들을 끌어 모아 만든 폭력조직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학원 폭력이 조직폭력으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특급 호텔에서 열린 결혼식. 선배가 나타나자 수십 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크게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이들은 '이글스 파'로 불리는 폭력 조직의 일원으로 주로 서울 신림동 일대에서 유흥업소 이권에 개입해 세력을 키워왔습니다. 조직원을 유흥업소 간부로 취직시켜 보호비로 매달 2,3백만 원씩 빼앗는가 하면 업소로부터 공짜 술값으로만 1억 8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유흥업소 업주 : "소규모 술집 등을 돌며 술을 마신 뒤 소동을 피우거나 싸웠습니다." 재개발 이권에도 개입해 지난 97년 서울 상계동 재개발 현장에서는 철거민들을 폭행하고 이 대가로 철거 공사액의 20%를 가져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 폭력서클 출신으로 10여 년 전부터 수도권 일대 중고등학교에서 이른바 일진들이 중퇴하거나 졸업하면 즉시 접근해 조직원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인터뷰> 조영곤(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 "적어도 불량 서클이 성인폭력조직 행동대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직폭력전담 검경 합동수사부는 이글스파 두목 43살 김모 등 31명을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조직원 24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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