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요구도 못한 ‘막말 구의원’…“규정 허술”

입력 2024.12.25 (21:30) 수정 2024.12.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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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서구의원들이 회의장에서 막말을 하거나 공무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고 있죠.

이런 행위에 대해 구의회는 자체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돼 있는데요.

의회의 징계 규정마저 허술한 탓에, 일부 의원은 징계에 회부되지도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광주 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장.

자치구 예산 심사 도중 광주 서구의회 고경애 의원이 갑자기 폭언을 내뱉습니다.

[고경애/광주 서구의원/지난 12일/광주 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회 : "고려를 해 보시라 이 말이에요. 이상입니다. XXX 없이…."]

동료 의원에게 한 말이었다는 석연치 않은 해명에 논란은 더 커졌고, 경찰의 모욕 혐의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오광록 서구의원은 지난달 지역 행사에서 한 공무원에게 '승진하는 데 외모가 중요하니 성형을 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지방의원 제명 촉구 기자회견/23일 : "민주당은 폭언·성희롱 지방의원 당장 제명하라!"]

잇단 일탈 행위에 구의원 제명 요구까지 커졌습니다.

하지만 의회 차원의 징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발목을 잡은 건 광주 서구의회 규칙에 있는 징계 요구 시한 조항.

징계 사유가 발생하거나 상황을 인지한 뒤로부터 5일 안에 징계 요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막말로 물의를 빚은 고경애 의원의 경우 징계 시한이 지나 버리면서 윤리위 회부가 어렵게 된 겁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서구의원들이 평소 성희롱 예방 등의 의무 교육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김태진/진보당 소속 광주 서구의원/윤리특위위원장 : "하반기 교육 때, 예를 들면 민주당 의원이 거의 대부분 다 불참했습니다. 공천만 받고 당선이 되고, 의원이기 때문에 뭐 이렇게 해도 된다고 하는…."]

일당 독점의 정치적 지형 속에 광주·전남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지방의원 자질 문제.

민주당 광주시당이 발표한 짧은 입장문까지 성의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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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계 요구도 못한 ‘막말 구의원’…“규정 허술”
    • 입력 2024-12-25 21:30:40
    • 수정2024-12-25 22:01:22
    뉴스9(광주)
[앵커]

광주 서구의원들이 회의장에서 막말을 하거나 공무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고 있죠.

이런 행위에 대해 구의회는 자체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돼 있는데요.

의회의 징계 규정마저 허술한 탓에, 일부 의원은 징계에 회부되지도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광주 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장.

자치구 예산 심사 도중 광주 서구의회 고경애 의원이 갑자기 폭언을 내뱉습니다.

[고경애/광주 서구의원/지난 12일/광주 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회 : "고려를 해 보시라 이 말이에요. 이상입니다. XXX 없이…."]

동료 의원에게 한 말이었다는 석연치 않은 해명에 논란은 더 커졌고, 경찰의 모욕 혐의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오광록 서구의원은 지난달 지역 행사에서 한 공무원에게 '승진하는 데 외모가 중요하니 성형을 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지방의원 제명 촉구 기자회견/23일 : "민주당은 폭언·성희롱 지방의원 당장 제명하라!"]

잇단 일탈 행위에 구의원 제명 요구까지 커졌습니다.

하지만 의회 차원의 징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발목을 잡은 건 광주 서구의회 규칙에 있는 징계 요구 시한 조항.

징계 사유가 발생하거나 상황을 인지한 뒤로부터 5일 안에 징계 요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막말로 물의를 빚은 고경애 의원의 경우 징계 시한이 지나 버리면서 윤리위 회부가 어렵게 된 겁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서구의원들이 평소 성희롱 예방 등의 의무 교육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김태진/진보당 소속 광주 서구의원/윤리특위위원장 : "하반기 교육 때, 예를 들면 민주당 의원이 거의 대부분 다 불참했습니다. 공천만 받고 당선이 되고, 의원이기 때문에 뭐 이렇게 해도 된다고 하는…."]

일당 독점의 정치적 지형 속에 광주·전남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지방의원 자질 문제.

민주당 광주시당이 발표한 짧은 입장문까지 성의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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