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조종사 훈련 충분했나…사고 조사 쟁점 따져보니

입력 2024.12.30 (21:28) 수정 2024.12.3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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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서,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국토부 항공조사위원회 조사팀장이셨던, 변순철 박사님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박사님, 어서오십시오.

항공사고가 정말 전문적인 분야입니다.

조사 업무엔 얼마나 종사하셨습니까?

[답변]

먼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립니다.

저는 90년도 말부터 14년 동안 항공사고조사관으로 블랙박스 분야 운항 조사, 그리고 항공기술서기관으로 7년 동안 조사팀장을 역임했습니다.

[앵커]

조사 전문가 입장에서 이번 참사,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너무 안타까운 사고라고 봅니다.

과거 괌 사고라던지 영국 사고라든지, 캄보디아, 김해 사고 등을 조사했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로서는 희생자가 가장 많은 사고로 아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3가지 분야를 생각합니다.

[앵커]

국토부가 조사를 했는데,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할 점들 말씀해 주시는 거죠.

[답변]

네, 첫 번째는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제 경험으로 봤을 때는 왜 랜딩기어, 바퀴다리가 안 나왔는지, 두 번째는 새 떼에 의해서, 즉 버드스트라이크에 의해서 엔진 정지가 왼쪽 엔진, 우측 엔진 다 정지가 됐는지, 세 번째는 동체 착륙한 후에 둔덕에, 로컬라이저가 있는 둔덕에서 왜 전소가 됐는지, 이 분야가 아주 핵심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로컬라이저 분야라면 구조물을 왜 그렇게 세웠는지를 조사해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부딪히고 왜 그렇게 폭발을 크게 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그렇죠.

항공기가 부딪칠 때는 굉장히 속도가 났을 겁니다.

속도가 난 상태에서 구조물이, 즉 로컬라이저 둔덕이 실질적으로 설계된 위치가 맞는지, 또 거기 둔덕의 흙더미와 콘크리트가 절차 규정대로 돼 있는지, 가능한 한 모든 로컬라이저는 통과하도록 돼 있는데 그게 둔덕의 충격에 의해서 전소가 됐는데 그 부분은 집중 조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또 조종사에 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조종사 훈련이라든가 평소 대처가 제대로 됐느냐, 여기에 대한 조사도 혹시 이뤄질까요?

[답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조종사들은 실질적으로 모든 것에 대한 훈련을 통해서 실제 비행 업무를 시작합니다.

훈련은 굉장히 주요한 요소기 때문에 제주항공이 무안공항에서 착륙할 때의 상황에 맞는 훈련을 했는지, 예를 들어서 랜딩기어가 작동 안 된 상태에서 엔진이 작동이 안 되고, 이 상황에서 과연 실제 훈련을 어떻게 했는지, 이 훈련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전훈련도 하지만 시뮬레이션으로 가상훈련 하는 것도 함께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시뮬레이션, 시뮬레이터 훈련은 최악의 상태를 가정해서 훈련하는 것입니다.

실제 비행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시뮬레이터에서는 최상의 최고의 위험요소, 이걸 가정해서 하기 때문에 랜딩 기어가 안 나온 상태, 바퀴다리가 안 나온 상태에서 투 엔진이 프레임아웃된다, 정지가 된다든지, 원 엔진이 정지된다든지, 이런 상황은 훈련을 해서 실제 비행할 때 거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비슷한 맥락에서 제주항공이 지금 비행을 많이 한다는 보도를 방금 해드렸는데 조종사들 피로도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피로도 문제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많은 조종사들이나 정비사나 관제사나 10년 이상 야간 근무하는 분들은 피로와 스트레스에 누적, 노출된다고 논문에 되어 있습니다.

저도 과거에 그 방콕하고 김포공항을 비행했지만, 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비행할 때는 상황 인식과 의사결정을 잘 못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피로 관리에 대한 시스템이 과연 항공사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 분야도 조사의 대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무안공항 대처 부분도 한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체 착륙하기에 앞서서 지상에서 좀 대비하는 게 부족했다, 부실했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답변]

제가 볼 때는, 저는 조사에 참여하지 않지만, 영상이나 자료를 보면 실질적으로 항공기가 이렇게 사고 났을 때는 공항에서는 골든타임이 바로 2분 30초입니다.

150초 안에 항공기에다가 물을 뿌리고 화재 진압을 해야 합니다.

그런 상황은 제가 볼 때는 적절하다고 보고, 단 이제 폼을 뿌리는 것, 물거품 나는 것을 뿌리는 건 반드시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한 다음에 시간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2분 안에 폼을 뿌리는 것은 가능하지 않지 않나, 여유가 있게 준비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사님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변순철 박사님 고맙습니다.

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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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 조종사 훈련 충분했나…사고 조사 쟁점 따져보니
    • 입력 2024-12-30 21:28:57
    • 수정2024-12-30 22: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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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서,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국토부 항공조사위원회 조사팀장이셨던, 변순철 박사님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박사님, 어서오십시오.

항공사고가 정말 전문적인 분야입니다.

조사 업무엔 얼마나 종사하셨습니까?

[답변]

먼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립니다.

저는 90년도 말부터 14년 동안 항공사고조사관으로 블랙박스 분야 운항 조사, 그리고 항공기술서기관으로 7년 동안 조사팀장을 역임했습니다.

[앵커]

조사 전문가 입장에서 이번 참사,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너무 안타까운 사고라고 봅니다.

과거 괌 사고라던지 영국 사고라든지, 캄보디아, 김해 사고 등을 조사했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로서는 희생자가 가장 많은 사고로 아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3가지 분야를 생각합니다.

[앵커]

국토부가 조사를 했는데,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할 점들 말씀해 주시는 거죠.

[답변]

네, 첫 번째는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제 경험으로 봤을 때는 왜 랜딩기어, 바퀴다리가 안 나왔는지, 두 번째는 새 떼에 의해서, 즉 버드스트라이크에 의해서 엔진 정지가 왼쪽 엔진, 우측 엔진 다 정지가 됐는지, 세 번째는 동체 착륙한 후에 둔덕에, 로컬라이저가 있는 둔덕에서 왜 전소가 됐는지, 이 분야가 아주 핵심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로컬라이저 분야라면 구조물을 왜 그렇게 세웠는지를 조사해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부딪히고 왜 그렇게 폭발을 크게 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그렇죠.

항공기가 부딪칠 때는 굉장히 속도가 났을 겁니다.

속도가 난 상태에서 구조물이, 즉 로컬라이저 둔덕이 실질적으로 설계된 위치가 맞는지, 또 거기 둔덕의 흙더미와 콘크리트가 절차 규정대로 돼 있는지, 가능한 한 모든 로컬라이저는 통과하도록 돼 있는데 그게 둔덕의 충격에 의해서 전소가 됐는데 그 부분은 집중 조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또 조종사에 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조종사 훈련이라든가 평소 대처가 제대로 됐느냐, 여기에 대한 조사도 혹시 이뤄질까요?

[답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조종사들은 실질적으로 모든 것에 대한 훈련을 통해서 실제 비행 업무를 시작합니다.

훈련은 굉장히 주요한 요소기 때문에 제주항공이 무안공항에서 착륙할 때의 상황에 맞는 훈련을 했는지, 예를 들어서 랜딩기어가 작동 안 된 상태에서 엔진이 작동이 안 되고, 이 상황에서 과연 실제 훈련을 어떻게 했는지, 이 훈련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전훈련도 하지만 시뮬레이션으로 가상훈련 하는 것도 함께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시뮬레이션, 시뮬레이터 훈련은 최악의 상태를 가정해서 훈련하는 것입니다.

실제 비행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시뮬레이터에서는 최상의 최고의 위험요소, 이걸 가정해서 하기 때문에 랜딩 기어가 안 나온 상태, 바퀴다리가 안 나온 상태에서 투 엔진이 프레임아웃된다, 정지가 된다든지, 원 엔진이 정지된다든지, 이런 상황은 훈련을 해서 실제 비행할 때 거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비슷한 맥락에서 제주항공이 지금 비행을 많이 한다는 보도를 방금 해드렸는데 조종사들 피로도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피로도 문제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많은 조종사들이나 정비사나 관제사나 10년 이상 야간 근무하는 분들은 피로와 스트레스에 누적, 노출된다고 논문에 되어 있습니다.

저도 과거에 그 방콕하고 김포공항을 비행했지만, 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비행할 때는 상황 인식과 의사결정을 잘 못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피로 관리에 대한 시스템이 과연 항공사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 분야도 조사의 대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무안공항 대처 부분도 한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체 착륙하기에 앞서서 지상에서 좀 대비하는 게 부족했다, 부실했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답변]

제가 볼 때는, 저는 조사에 참여하지 않지만, 영상이나 자료를 보면 실질적으로 항공기가 이렇게 사고 났을 때는 공항에서는 골든타임이 바로 2분 30초입니다.

150초 안에 항공기에다가 물을 뿌리고 화재 진압을 해야 합니다.

그런 상황은 제가 볼 때는 적절하다고 보고, 단 이제 폼을 뿌리는 것, 물거품 나는 것을 뿌리는 건 반드시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한 다음에 시간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2분 안에 폼을 뿌리는 것은 가능하지 않지 않나, 여유가 있게 준비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사님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변순철 박사님 고맙습니다.

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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