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빈곤율 40%…진료·간병비도 큰 부담

입력 2025.01.03 (21:49) 수정 2025.01.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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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사회 과제를 짚어보는 연속 보도, 오늘(3일)은 노인 빈곤과 진료비 문제 살펴봅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약 4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요.

특히 진료비와 간병비는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복지센터 식당 앞에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4천 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80대인 신현기 할아버지도 하루걸러 하루씩 이곳을 찾습니다.

매달 80만 원가량 받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말고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 보니 항상 생활비가 부족합니다.

[신현기/서울 은평구/80대 : "약값이 많이 들어. 약값이. 애들(자녀들)이 다 도와주니까 이렇게 살지. 그렇지 않으면 어림도 없지."]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약 40%.

소득이 중위소득의 절반이 안 되는 노인이 10명 중 4명꼴로, OECD 평균의 3배에 이릅니다.

특히 76살 이상은 두 명 중 한 명꼴로 빈곤율이 높아집니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진료비가 가장 큰 부담입니다.

[윤세정/서울 은평구/70대 : "실비보험이나 이런 게 없으니까 가서 주사 몇 번 맞으면 60(만 원)에서 돈 백만 원 그냥 훌쩍 나와서…."]

2023년 노인 진료비는 49조 원으로, 1년 전보다 7% 늘었습니다.

노인 한 명이 1년에 543만 원을 쓰는 건데 이마저도 비급여 진료비는 빠진 액수입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간병인을 쓰면 한 달 평균 370만 원이 들어갑니다.

성인 자녀가 경제적 능력이 있다고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허준수/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 "(노인 돌봄을 위한) 시설과 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고요. 간병비 부분은 건강보험을 조금만 증액하더라도…."]

초고령사회에 노인 진료비와 간병비 부담은 계속 늘 수밖에 없는 만큼 국가의 공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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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빈곤율 40%…진료·간병비도 큰 부담
    • 입력 2025-01-03 21:49:07
    • 수정2025-01-04 08: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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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사회 과제를 짚어보는 연속 보도, 오늘(3일)은 노인 빈곤과 진료비 문제 살펴봅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약 4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요.

특히 진료비와 간병비는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복지센터 식당 앞에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4천 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80대인 신현기 할아버지도 하루걸러 하루씩 이곳을 찾습니다.

매달 80만 원가량 받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말고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 보니 항상 생활비가 부족합니다.

[신현기/서울 은평구/80대 : "약값이 많이 들어. 약값이. 애들(자녀들)이 다 도와주니까 이렇게 살지. 그렇지 않으면 어림도 없지."]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약 40%.

소득이 중위소득의 절반이 안 되는 노인이 10명 중 4명꼴로, OECD 평균의 3배에 이릅니다.

특히 76살 이상은 두 명 중 한 명꼴로 빈곤율이 높아집니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진료비가 가장 큰 부담입니다.

[윤세정/서울 은평구/70대 : "실비보험이나 이런 게 없으니까 가서 주사 몇 번 맞으면 60(만 원)에서 돈 백만 원 그냥 훌쩍 나와서…."]

2023년 노인 진료비는 49조 원으로, 1년 전보다 7% 늘었습니다.

노인 한 명이 1년에 543만 원을 쓰는 건데 이마저도 비급여 진료비는 빠진 액수입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간병인을 쓰면 한 달 평균 370만 원이 들어갑니다.

성인 자녀가 경제적 능력이 있다고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허준수/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 "(노인 돌봄을 위한) 시설과 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고요. 간병비 부분은 건강보험을 조금만 증액하더라도…."]

초고령사회에 노인 진료비와 간병비 부담은 계속 늘 수밖에 없는 만큼 국가의 공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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