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자금 1조 원 세탁…‘코인 거래’로 위장

입력 2025.01.20 (19:37) 수정 2025.01.20 (19: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이용자 6만 여명의 도박 자금을 세탁해 준 전문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1조 원 넘는 돈을 세탁하면서 수사망을 피하려고 허위의 가상자산 매매 사이트까지 개발해 이용했습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 한편에 대형 서버 관리 장비가 설치돼 있습니다.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곳처럼 꾸몄지만 온라인 도박 자금을 세탁해 주는 조직입니다.

도박 사이트의 이용자가 대포 통장을 거쳐 이 허위의 가상자산 거래소에 돈을 입금하면 온라인 도박 자금으로 바꿔줍니다.

경찰과 금융당국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자금 추적을 강화하자,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허위의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든 겁니다.

[이경민/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자금 추적을 하다 보면 불법 자금이기 때문에 계좌 지급 정지를 해서 계좌를 활용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하면 정상적인 코인 거래를 한 것처럼 위장하기 때문에…."]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불법 도박 사이트 112곳의 이용자 6만여 명으로부터 1조 천억 원을 받아 세탁했습니다.

수수료로 챙긴 돈이 무려 100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조직원 19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조직원에는 허위 사이트 개발자는 물론 10여 년 전 승부 조작에 가담해 처벌을 받은 전직 프로축구 선수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또 자금 세탁을 의뢰한 청소년 80여 명을 선도심사위원회에 인계하고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희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박 자금 1조 원 세탁…‘코인 거래’로 위장
    • 입력 2025-01-20 19:37:08
    • 수정2025-01-20 19:42:37
    뉴스 7
[앵커]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이용자 6만 여명의 도박 자금을 세탁해 준 전문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1조 원 넘는 돈을 세탁하면서 수사망을 피하려고 허위의 가상자산 매매 사이트까지 개발해 이용했습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 한편에 대형 서버 관리 장비가 설치돼 있습니다.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곳처럼 꾸몄지만 온라인 도박 자금을 세탁해 주는 조직입니다.

도박 사이트의 이용자가 대포 통장을 거쳐 이 허위의 가상자산 거래소에 돈을 입금하면 온라인 도박 자금으로 바꿔줍니다.

경찰과 금융당국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자금 추적을 강화하자,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허위의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든 겁니다.

[이경민/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자금 추적을 하다 보면 불법 자금이기 때문에 계좌 지급 정지를 해서 계좌를 활용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하면 정상적인 코인 거래를 한 것처럼 위장하기 때문에…."]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불법 도박 사이트 112곳의 이용자 6만여 명으로부터 1조 천억 원을 받아 세탁했습니다.

수수료로 챙긴 돈이 무려 100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조직원 19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조직원에는 허위 사이트 개발자는 물론 10여 년 전 승부 조작에 가담해 처벌을 받은 전직 프로축구 선수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또 자금 세탁을 의뢰한 청소년 80여 명을 선도심사위원회에 인계하고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희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