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연기”…보조 배터리가 원인?

입력 2025.01.30 (06:07) 수정 2025.01.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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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화재 원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내 짐칸 선반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증언들이 나오면서 승객의 짐 속에 있던 보조 배터리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요.

사고조사위원회는 전기 합선 등 항공기 문제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각도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직후 탑승객들은 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불길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정영준/부산시 남구 :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그 짐칸에서. 불이 올라오고 나서부터 연기가 안에 엄청나게 났어요. 그때부터 승객들이 막 앞으로 밀리면서…."]

화재를 처음 목격한 승무원 역시 같은 위치를 지목했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른 곳은 항공기 날개 뒤쪽, 왼편 좌석 위 짐 보관용 선반입니다.

승객 짐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 등이 충격을 받아 불이 났을 가능성이 우선 제기됩니다.

지난해 4월과 7월에는 각각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에서, 지난해 12월에는 에어부산 여객기 내에서도 보조 배터리에 불이 붙었습니다.

당시에는 승무원들이 즉시 불을 꺼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보조배터리는 화재 위험으로 기내 반입에 제한이 있습니다.

휴대전화 충전용으로 쓰이는 100Wh 이하는 1인당 많게는 20개까지도 가능하지만 용량이 큰 배터리는 160wh 이하로 최대 2개까지만 허용됩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과 같은 수준인데, 최근 화재가 잇따르며 이 기준을 강화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배터리는 고열로 올라가면서 소화도 안 되고 오버헤드 빈(수하물 보관함) 위에 플라스틱으로 이렇게 막아놨는데 그 위쪽은 다 비어 있어요. 그래서 불이 잘 번집니다."]

국토부는 사고기의 양쪽 날개에 있는 엔진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엔진 등 기체 문제로 불이 났을 가능성은 낮은 상황.

다만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는 기내 전기 합선이나 누전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조위는 오늘 오전 경찰, 소방 등과 함께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위치와 원인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장준영/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김석훈 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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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연기”…보조 배터리가 원인?
    • 입력 2025-01-30 06:07:41
    • 수정2025-01-30 21:46:19
    뉴스광장 1부
[앵커]

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화재 원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내 짐칸 선반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증언들이 나오면서 승객의 짐 속에 있던 보조 배터리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요.

사고조사위원회는 전기 합선 등 항공기 문제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각도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직후 탑승객들은 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불길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정영준/부산시 남구 :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그 짐칸에서. 불이 올라오고 나서부터 연기가 안에 엄청나게 났어요. 그때부터 승객들이 막 앞으로 밀리면서…."]

화재를 처음 목격한 승무원 역시 같은 위치를 지목했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른 곳은 항공기 날개 뒤쪽, 왼편 좌석 위 짐 보관용 선반입니다.

승객 짐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 등이 충격을 받아 불이 났을 가능성이 우선 제기됩니다.

지난해 4월과 7월에는 각각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에서, 지난해 12월에는 에어부산 여객기 내에서도 보조 배터리에 불이 붙었습니다.

당시에는 승무원들이 즉시 불을 꺼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보조배터리는 화재 위험으로 기내 반입에 제한이 있습니다.

휴대전화 충전용으로 쓰이는 100Wh 이하는 1인당 많게는 20개까지도 가능하지만 용량이 큰 배터리는 160wh 이하로 최대 2개까지만 허용됩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과 같은 수준인데, 최근 화재가 잇따르며 이 기준을 강화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배터리는 고열로 올라가면서 소화도 안 되고 오버헤드 빈(수하물 보관함) 위에 플라스틱으로 이렇게 막아놨는데 그 위쪽은 다 비어 있어요. 그래서 불이 잘 번집니다."]

국토부는 사고기의 양쪽 날개에 있는 엔진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엔진 등 기체 문제로 불이 났을 가능성은 낮은 상황.

다만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는 기내 전기 합선이나 누전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조위는 오늘 오전 경찰, 소방 등과 함께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위치와 원인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장준영/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김석훈 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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