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방음터널 대책 약속했지만…반년째 그대로 왜?

입력 2025.02.05 (09:52) 수정 2025.02.05 (11: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광주 신창지구 주변 제2순환도로에 천장이 뚫린 형태의 방음터널이 설치되면서 소음이나 안전 문제가 제기됐는데요.

광주시가 대책 마련을 약속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제2순환도로 신창지구 주변 방음터널입니다.

양쪽 천장이 뚫려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소음이나 매연,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광주시는 지난해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배두엽/광주시 도로과장/지난해 7월 :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소음이나 분진의 정도를 확인해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방음터널 공사 현장은 그대로입니다.

마무리 공사는 중단됐고, 뻥 뚫린 천장 아래로 눈발이 날립니다.

광주시 관계자는 소음과 대기질을 측정하려고 했지만, 주민 반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변 아파트 주민들은 광주시가 측정 결과에 대한 대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손병화/방음터널 인근 주민 : "(소음과 대기질) 기준치가 넘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확답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무조건 측정만 하자고 하기 때문에."]

광주시의회에서는, 광주시가 터널 방재 등급을 낮추기 위해 천장을 뚫는 계획을 세워놓고도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귀순/광주시의원 : "공사 시작 전 단 한 차례라도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회를 거쳤더라면 공사 중지로 인한 행정력, 예산낭비 등 불필요한 갈등, 비용들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광주 신창지구 일부 주민들은 방음터널 공사와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뻥 뚫린 방음터널 대책 약속했지만…반년째 그대로 왜?
    • 입력 2025-02-05 09:52:19
    • 수정2025-02-05 11:43:01
    930뉴스(광주)
[앵커]

광주 신창지구 주변 제2순환도로에 천장이 뚫린 형태의 방음터널이 설치되면서 소음이나 안전 문제가 제기됐는데요.

광주시가 대책 마련을 약속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제2순환도로 신창지구 주변 방음터널입니다.

양쪽 천장이 뚫려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소음이나 매연,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광주시는 지난해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배두엽/광주시 도로과장/지난해 7월 :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소음이나 분진의 정도를 확인해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방음터널 공사 현장은 그대로입니다.

마무리 공사는 중단됐고, 뻥 뚫린 천장 아래로 눈발이 날립니다.

광주시 관계자는 소음과 대기질을 측정하려고 했지만, 주민 반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변 아파트 주민들은 광주시가 측정 결과에 대한 대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손병화/방음터널 인근 주민 : "(소음과 대기질) 기준치가 넘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확답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무조건 측정만 하자고 하기 때문에."]

광주시의회에서는, 광주시가 터널 방재 등급을 낮추기 위해 천장을 뚫는 계획을 세워놓고도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귀순/광주시의원 : "공사 시작 전 단 한 차례라도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회를 거쳤더라면 공사 중지로 인한 행정력, 예산낭비 등 불필요한 갈등, 비용들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광주 신창지구 일부 주민들은 방음터널 공사와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