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병원 3곳 ‘뺑뺑이’…환자 이송난 심화

입력 2025.02.10 (19:38) 수정 2025.02.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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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일명 '응급실 뺑뺑이' 라고 부르는 구급 재이송입니다.

갑자기 다치거나 아파도, 제때 치료를 받기 힘들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강원도에선 환자 재이송이 크게 늘었고, 이송에 드는 시간도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에 사는 송 모 씨, 지난주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70대 부모님이 탄 차가 서울-양양 고속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난 겁니다.

이들은 119로 이송됐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춘천의 대형 병원에선 2명을 함께 진료할 수 없다며, 부상이 심각한 아버지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다른 2개 병원도 전문의가 없다며 진료를 거절했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2시간을 돈 끝에 가족이 직접 병원을 찾아가 읍소한 끝에야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송 모 씨/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외상이 많이 심하셨기 때문에 코피도 계속 멈추지 않는 상황이었고, 병원을 세 군데나 돌았는데 아무 데도 받아주는 데가 없으니까 너무 당황하고 되게 안타깝고…."]

일명 '응급실 뺑뺑이'라고 부르는 환자 재이송.

강원도의 오랜 문제지만 의정 갈등 이후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구급대원/음성변조 : "부산도 안된다. 다 안된다. 저희 입장에선 뭔가 일을 처리 안 하고 온 느낌이 나잖아요. 죄책감도 들고…."]

지난해 강원도 내 환자 재이송은 430여 건으로 1년 전보다 1.7 배가량 늘었습니다.

환자 이송에 2시간 이상 소요된 구급 출동 건수 역시, 한해 전보다 36% 증가했습니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건 물론, 또 다른 구급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훈/춘천소방서 구급대 소방장 : "받아주셨으면 했는데 이게 안 된다고 했을 때 경기도권이나 서울권으로 나가야 했을 때 아니면 원주권으로 가야 했을 때 그때가 조금 많이 답답…."]

길어지는 의료 공백의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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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병원 3곳 ‘뺑뺑이’…환자 이송난 심화
    • 입력 2025-02-10 19:38:49
    • 수정2025-02-10 20:17:32
    뉴스7(춘천)
[앵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일명 '응급실 뺑뺑이' 라고 부르는 구급 재이송입니다.

갑자기 다치거나 아파도, 제때 치료를 받기 힘들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강원도에선 환자 재이송이 크게 늘었고, 이송에 드는 시간도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에 사는 송 모 씨, 지난주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70대 부모님이 탄 차가 서울-양양 고속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난 겁니다.

이들은 119로 이송됐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춘천의 대형 병원에선 2명을 함께 진료할 수 없다며, 부상이 심각한 아버지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다른 2개 병원도 전문의가 없다며 진료를 거절했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2시간을 돈 끝에 가족이 직접 병원을 찾아가 읍소한 끝에야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송 모 씨/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외상이 많이 심하셨기 때문에 코피도 계속 멈추지 않는 상황이었고, 병원을 세 군데나 돌았는데 아무 데도 받아주는 데가 없으니까 너무 당황하고 되게 안타깝고…."]

일명 '응급실 뺑뺑이'라고 부르는 환자 재이송.

강원도의 오랜 문제지만 의정 갈등 이후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구급대원/음성변조 : "부산도 안된다. 다 안된다. 저희 입장에선 뭔가 일을 처리 안 하고 온 느낌이 나잖아요. 죄책감도 들고…."]

지난해 강원도 내 환자 재이송은 430여 건으로 1년 전보다 1.7 배가량 늘었습니다.

환자 이송에 2시간 이상 소요된 구급 출동 건수 역시, 한해 전보다 36% 증가했습니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건 물론, 또 다른 구급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훈/춘천소방서 구급대 소방장 : "받아주셨으면 했는데 이게 안 된다고 했을 때 경기도권이나 서울권으로 나가야 했을 때 아니면 원주권으로 가야 했을 때 그때가 조금 많이 답답…."]

길어지는 의료 공백의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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