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리, “감당 못 할 어두움 있었다”

<앵커 멘트>
황 교수팀의 핵심연구원으로 최근까지 언론접촉을 피해온 서울대 안규리 교수가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고 사과했습니다.
보도에 신강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우석 교수팀의 공동 연구자였던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가 평화방송 제작진 앞으로 자신을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안 교수는 최근까지 줄기세포가 있다고 믿어왔으나, 지난 6일 인터넷을 통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줄기세포의 존재에 대해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안교수는 이후 공동 연구자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었으나 파악이 불가능해 지난 9일 서울대 연구처장에게 대학 차원의 조사를 자신이 건의했다고 전했습니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안교수는, 줄기세포가 이식 거부 반응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조직 적합성 검증 부분만을 담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안교수는 그러나, 이 검사가 시작된 시점은 논문이 이미 사이언스에 제출된 후였기 때문에 당시 매우 당혹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안교수는 또 새로운 세포나 장기 치료기술이 시행되기 전에 안전성과 효용성이 검증돼야 함에도 환자치료가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한 점에 대해서도 깊이 사과했습니다.

자신은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가 난치병 치료에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임을 확신해 황교수 팀에 합류하게 됐으나 이제 줄기세포라는 허상의 기술에는 자신은 감당할 수 없는 어두움이 짙게 깔려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안교수는 새해에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정성을 다해 환자를 돌보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