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태우기도 안 해”…들불축제 ‘불’ 없앴다

입력 2025.02.20 (19:11) 수정 2025.02.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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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만에 재개되는 제주들불축제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들불축제는 오름 불 놓기에 이어 불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축제로 열립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름 전체를 태우는 이색적인 불놓기로 30년 가까이 지역 대표 축제로 이어져 왔던 제주들불축제.

환경 파괴 등 논란 속에 올해 들불축제는 불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모두 사라지게 됐습니다.

들불축제 핵심 프로그램인 오름 불 놓기는 오름 경사면에 빛과 조명을 쏴 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미디어아트로 연출합니다.

오름 불 놓기에 이어 달집태우기와 횃불 대행진 등 불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전부 디지털로 전환됩니다.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을 태우는 프로그램은 5m 높이의 디지털 달집으로 대체되고 소원판에 적힌 소원이 송출됩니다.

횃불 대행진은 기존에 등유를 사용했던 횃불 대신, LED 횃불로 교체해 진행됩니다.

여기에 대규모 불꽃 쇼도 사라집니다.

다만, 채화는 예전 방식대로 삼성혈에서 그대로 하고, 새별오름에 안치합니다.

들불축제에서 불을 없애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전통 축제 느낌은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이 제주시의 구상입니다.

[김완근/제주시장 : "탄소중립과 기후 환경 위기라는 과제 앞에서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해 전면적 디지털 행사로의 변경을 고민한 결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들불축제의 오랜 전통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관광 상품으로써도 예전만 못할 거란 겁니다.

[김성진/애월읍 봉성리장 : "들불축제의 고장에서 들불축제의 소재를 없애고 디지털로 가니까 오랜 전통의 세시풍속을 잃는 기분도 들고."]

올해 들불축제는 다음 달 14일부터 사흘간 새별오름 일원에서 열립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들불축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지역 대표 축제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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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집 태우기도 안 해”…들불축제 ‘불’ 없앴다
    • 입력 2025-02-20 19:11:07
    • 수정2025-02-20 20:10:47
    뉴스7(제주)
[앵커]

2년 만에 재개되는 제주들불축제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들불축제는 오름 불 놓기에 이어 불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축제로 열립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름 전체를 태우는 이색적인 불놓기로 30년 가까이 지역 대표 축제로 이어져 왔던 제주들불축제.

환경 파괴 등 논란 속에 올해 들불축제는 불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모두 사라지게 됐습니다.

들불축제 핵심 프로그램인 오름 불 놓기는 오름 경사면에 빛과 조명을 쏴 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미디어아트로 연출합니다.

오름 불 놓기에 이어 달집태우기와 횃불 대행진 등 불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전부 디지털로 전환됩니다.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을 태우는 프로그램은 5m 높이의 디지털 달집으로 대체되고 소원판에 적힌 소원이 송출됩니다.

횃불 대행진은 기존에 등유를 사용했던 횃불 대신, LED 횃불로 교체해 진행됩니다.

여기에 대규모 불꽃 쇼도 사라집니다.

다만, 채화는 예전 방식대로 삼성혈에서 그대로 하고, 새별오름에 안치합니다.

들불축제에서 불을 없애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전통 축제 느낌은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이 제주시의 구상입니다.

[김완근/제주시장 : "탄소중립과 기후 환경 위기라는 과제 앞에서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해 전면적 디지털 행사로의 변경을 고민한 결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들불축제의 오랜 전통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관광 상품으로써도 예전만 못할 거란 겁니다.

[김성진/애월읍 봉성리장 : "들불축제의 고장에서 들불축제의 소재를 없애고 디지털로 가니까 오랜 전통의 세시풍속을 잃는 기분도 들고."]

올해 들불축제는 다음 달 14일부터 사흘간 새별오름 일원에서 열립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들불축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지역 대표 축제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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