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탐사대] 산불 키우는 기후 위기

입력 2025.04.15 (19:22) 수정 2025.04.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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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산불이 영남 지방을 휩쓸었죠.

피해 복구 작업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기후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는 '기후탐사대' 순서에서 오늘 산불과 기후 문제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며칠이고 이어지는 대형 산불이 미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의 일만이 아님을 이번에 실감을 하게 됐는데 산불 역시 기후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하잖아요.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답변]

원래 봄은 항상 건조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봄철이 건조하고 또 날씨가 조금 변덕스럽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다가도 또 산불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리고 또 계절적으로 보면 항상 봄철에 많은 산불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거기에 기후 변화 때문에 이제 온도가 전반적으로 더워졌는데 하필 봄이 조금 더 빠르게 기온이 상승하다 보니까 이런 위험들이 조금 겹쳐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한다는 것이고 그러니까 봄철이 기온이 더 빠르게 상승한다.

이것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생각이 되는데 그만큼 산불 위험이 커진 걸까요?

[답변]

네 많은 보고들에 의해서 보면 지난 한 30년, 40년 동안의 저희 자료들을 분석을 해보면 산불의 발생 일수, 건수, 피해 면적 모든 것들이 물론 이렇게 조금 변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계속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산불이 난 지역의 특징을 보면 뒤에 보시는 것처럼 나뭇잎이 이렇게 바싹 말라 있을 만큼 습기가 없고 또 날이 건조했잖아요.

높은 온도에 더해 이런 건조한 상황 올해가 특히 더 건조했던 것일까요?

[답변]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봄철은 항상 건조합니다.

그리고 이제 지난 가을에 떨어졌던 낙엽들이 겨울과 봄을 지나면서 바짝 말라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봄철에 항상 산불이 나기가 쉬운데, 지금 지난번 산불이 발생했던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는 약간 건조한 정도.

그러니까 평소 계절적인 요인보다 조금 더 건조한 정도였지 아주 막 엄청나게 건조하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튼 높은 기온에 이제 평소보다는 조금 더 건조한 상황 그리고 더해진 것이 이제 바람일 텐데요.

이번 산불에서 바람의 기세도 무서웠습니다.

특히 경북 내륙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화면을 보시면 동해안 끝까지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최대 78킬로미터의 구간을 평균 속도 10킬로미터, 시속 10킬로미터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을 했는데 이런 산불을 확산시킨 바람의 특징 같은 것도 있을까요?

[답변]

네, 보통 이제 산불하고 바람을 떠올리시면 아마 양간지풍, 푄 현상 이런 것들이 아마 기억 속에 남아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이런 바람은 주로 영동 지역, 그러니까 강릉이나 양양 지역에 산불이 발생할 때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바람이 이렇게 산 사면을 타고 내려갈 때 굉장히 빨라지고 건조해지고 따뜻해집니다.

이제 이런 것들이 영동 지역에 큰 문제를 일으켰었는데 지금 이번 영남 지역 산불 같은 경우는 이제 그런 것도 있지만 그 산맥 자체가, 그 산의 지형 자체가 태백산맥처럼 그렇게 높지는 않거든요.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됐던 게 산과 산 사이 이제 계곡 사이로 바람이 들어가게 되면 굉장히 강해집니다.

제일 쉽게 생각하실 수 있는 게 빌딩과 빌딩 사이 도심에서 굉장히 바람이 강해지는 것들을 느끼셨을 텐데 이런 것처럼 그 의성 지역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산과 산 사이 그 사이에 계곡 사이로 이렇게 바람이 불어들어가면서 굉장히 강한 바람이 만들어졌고 그 바람이 이렇게 산불을 확산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빌딩풍처럼 좁은 구간을 통과하면서 일종의 계곡풍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의 산불이라고 한다면 그동안 강원 지역에서 큰 산불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영남이 큰 피해를 입었단 말이죠.

이게 산불의 어떤 경향성을 바꿨다 바뀌었다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기후변화 영향으로 산불 위험 지역이 더 확장됐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까요?

[답변]

그렇게 보실 수도 있고 혹시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올해 같은 경우에는 산불 조심 기간이라는 게 1월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산림청에서도 이게 심지어는 이제 겨울철에도 산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간을 늘려서 대응을 하고 있고 계절적으로 봄철은 산불을 조심해야 되는데 그 기간 자체가 늘어나고 또 그 지역 자체도 이제 영동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좀 꽤나 넓은 지역에서 이제 좀 관심을 기울여야 되는 그런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시공간적으로 산불을 조심해야 되는 어떤 요인들 더 바뀌고 있다라는 점 짚어주셨고, 광주·전남 지역도 궁금합니다.

2023년에 사실 함평에서 큰 산불이 나기도 했는데 지형적 또 기후적으로 좀 더 위험한 지역이 있을까요?

[답변]

이제는 산불이 특정 지역 특정 기간에만 조심을 해야 되는 게 아니라 말씀드린 것처럼 좀 더 넓은 지역 그다음에 조금 더 긴 시간에 대해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되는 문제로 바뀌어가기 때문에 우리 지역이라고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고 계속 감시하고 또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산불 이후도 사실 큰 문제입니다.

피해 복구에 수십 년까지 걸린다고도 하는데 해외 사례를 보면 큰 산불이 난 다음에 또 다른 대형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고요?

어떤 상황입니까?

[답변]

올 초에 LA 산불 뉴스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역대급 산불이다라고 이제 뉴스 보도가 많이 됐고 심지어는 국내에서도 소개가 많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산불이 그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한 번 크게 왔거든요.

그 비가 오면서 그냥 산사태가 바로 발생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게 이제 산불 때문에 지반이, 나무가 타버리니까, 지반이 굉장히 약해지고 또 그 위에 비가 오면 산사태 위험이라든지 뭐 이런 위험들이 굉장히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산불 피해 지역 같은 경우도 이제 산악 지역이다 보니까 이제 비가 오게 되면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좀 조심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당장 장마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또 폭우도 사실 기후 변화와 영향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더 필요하겠군요.

지금까지 '기후탐사대'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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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탐사대] 산불 키우는 기후 위기
    • 입력 2025-04-15 19:22:42
    • 수정2025-04-15 20:02:17
    뉴스7(광주)
[앵커]

최악의 산불이 영남 지방을 휩쓸었죠.

피해 복구 작업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기후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는 '기후탐사대' 순서에서 오늘 산불과 기후 문제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며칠이고 이어지는 대형 산불이 미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의 일만이 아님을 이번에 실감을 하게 됐는데 산불 역시 기후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하잖아요.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답변]

원래 봄은 항상 건조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봄철이 건조하고 또 날씨가 조금 변덕스럽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다가도 또 산불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리고 또 계절적으로 보면 항상 봄철에 많은 산불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거기에 기후 변화 때문에 이제 온도가 전반적으로 더워졌는데 하필 봄이 조금 더 빠르게 기온이 상승하다 보니까 이런 위험들이 조금 겹쳐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한다는 것이고 그러니까 봄철이 기온이 더 빠르게 상승한다.

이것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생각이 되는데 그만큼 산불 위험이 커진 걸까요?

[답변]

네 많은 보고들에 의해서 보면 지난 한 30년, 40년 동안의 저희 자료들을 분석을 해보면 산불의 발생 일수, 건수, 피해 면적 모든 것들이 물론 이렇게 조금 변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계속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산불이 난 지역의 특징을 보면 뒤에 보시는 것처럼 나뭇잎이 이렇게 바싹 말라 있을 만큼 습기가 없고 또 날이 건조했잖아요.

높은 온도에 더해 이런 건조한 상황 올해가 특히 더 건조했던 것일까요?

[답변]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봄철은 항상 건조합니다.

그리고 이제 지난 가을에 떨어졌던 낙엽들이 겨울과 봄을 지나면서 바짝 말라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봄철에 항상 산불이 나기가 쉬운데, 지금 지난번 산불이 발생했던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는 약간 건조한 정도.

그러니까 평소 계절적인 요인보다 조금 더 건조한 정도였지 아주 막 엄청나게 건조하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튼 높은 기온에 이제 평소보다는 조금 더 건조한 상황 그리고 더해진 것이 이제 바람일 텐데요.

이번 산불에서 바람의 기세도 무서웠습니다.

특히 경북 내륙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화면을 보시면 동해안 끝까지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최대 78킬로미터의 구간을 평균 속도 10킬로미터, 시속 10킬로미터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을 했는데 이런 산불을 확산시킨 바람의 특징 같은 것도 있을까요?

[답변]

네, 보통 이제 산불하고 바람을 떠올리시면 아마 양간지풍, 푄 현상 이런 것들이 아마 기억 속에 남아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이런 바람은 주로 영동 지역, 그러니까 강릉이나 양양 지역에 산불이 발생할 때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바람이 이렇게 산 사면을 타고 내려갈 때 굉장히 빨라지고 건조해지고 따뜻해집니다.

이제 이런 것들이 영동 지역에 큰 문제를 일으켰었는데 지금 이번 영남 지역 산불 같은 경우는 이제 그런 것도 있지만 그 산맥 자체가, 그 산의 지형 자체가 태백산맥처럼 그렇게 높지는 않거든요.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됐던 게 산과 산 사이 이제 계곡 사이로 바람이 들어가게 되면 굉장히 강해집니다.

제일 쉽게 생각하실 수 있는 게 빌딩과 빌딩 사이 도심에서 굉장히 바람이 강해지는 것들을 느끼셨을 텐데 이런 것처럼 그 의성 지역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산과 산 사이 그 사이에 계곡 사이로 이렇게 바람이 불어들어가면서 굉장히 강한 바람이 만들어졌고 그 바람이 이렇게 산불을 확산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빌딩풍처럼 좁은 구간을 통과하면서 일종의 계곡풍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의 산불이라고 한다면 그동안 강원 지역에서 큰 산불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영남이 큰 피해를 입었단 말이죠.

이게 산불의 어떤 경향성을 바꿨다 바뀌었다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기후변화 영향으로 산불 위험 지역이 더 확장됐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까요?

[답변]

그렇게 보실 수도 있고 혹시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올해 같은 경우에는 산불 조심 기간이라는 게 1월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산림청에서도 이게 심지어는 이제 겨울철에도 산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간을 늘려서 대응을 하고 있고 계절적으로 봄철은 산불을 조심해야 되는데 그 기간 자체가 늘어나고 또 그 지역 자체도 이제 영동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좀 꽤나 넓은 지역에서 이제 좀 관심을 기울여야 되는 그런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시공간적으로 산불을 조심해야 되는 어떤 요인들 더 바뀌고 있다라는 점 짚어주셨고, 광주·전남 지역도 궁금합니다.

2023년에 사실 함평에서 큰 산불이 나기도 했는데 지형적 또 기후적으로 좀 더 위험한 지역이 있을까요?

[답변]

이제는 산불이 특정 지역 특정 기간에만 조심을 해야 되는 게 아니라 말씀드린 것처럼 좀 더 넓은 지역 그다음에 조금 더 긴 시간에 대해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되는 문제로 바뀌어가기 때문에 우리 지역이라고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고 계속 감시하고 또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산불 이후도 사실 큰 문제입니다.

피해 복구에 수십 년까지 걸린다고도 하는데 해외 사례를 보면 큰 산불이 난 다음에 또 다른 대형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고요?

어떤 상황입니까?

[답변]

올 초에 LA 산불 뉴스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역대급 산불이다라고 이제 뉴스 보도가 많이 됐고 심지어는 국내에서도 소개가 많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산불이 그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한 번 크게 왔거든요.

그 비가 오면서 그냥 산사태가 바로 발생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게 이제 산불 때문에 지반이, 나무가 타버리니까, 지반이 굉장히 약해지고 또 그 위에 비가 오면 산사태 위험이라든지 뭐 이런 위험들이 굉장히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산불 피해 지역 같은 경우도 이제 산악 지역이다 보니까 이제 비가 오게 되면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좀 조심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당장 장마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또 폭우도 사실 기후 변화와 영향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더 필요하겠군요.

지금까지 '기후탐사대'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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