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폐지 등 ‘7월 패키지’ 추진…“서두르지 않겠다”

입력 2025.04.25 (21:13) 수정 2025.04.2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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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양국이 첫 관세 협의에서 논의 주제를 네 개로 정하고, 7월 초까지 일괄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른바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는 겁니다.

김지숙 특파원의 보도부터 전해드리고,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리포트]

관세 협의를 위한 첫 장관급 만남은 앞으로 논의할 기본 틀을 마련하는데 우선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양국은 관세와 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그리고 환율 정책까지, 4개 주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7월 초까지 경제와 통상 이슈 전반을 아우르는 일괄 타결을 시도합니다.

정부는 관세가 유예돼 있는 7월 초까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한국의 정치 일정과 통상 관련 법령, 국회와의 협력 필요성 등 앞으로 협의에 있어 다양한 고려 사항이 있음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미측의 이해를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한국에 부과된 25% 상호 관세와 주력 수출 상품, 자동차 관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미국 측에 전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관세 면제와 예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 갖는 조선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제반 품목 관세 및 향후 부과될 일체의 관세를 면제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습니다."]

이번 협의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미국 측의 언급은 없었습니다.

중국 관련 언급과 한미 FTA 재개정, 소고기 수입 확대 등 우리 측에 민감한 문제도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진짜 협상은 이제 시작이라 미국의 요구는 앞으로 본격화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시온

[앵커]

네, 그럼 워싱턴으로 갑니다.

김지숙 특파원, 이번 첫 협의 결과에 미국 정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관심이었는데요.

직접 언급은 없었습니다.

협상에 참여한 베센트 재무장관은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콧 베센트/미 재무장관 : "한국이 자신들의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왔고 우리는 그들이 이를 이행하는지 볼 것입니다."]

우리 정부의 제안을 '최선의 제안'이라고, 반긴 것이 눈여겨 볼 만합니다.

베센트 장관은 빠르게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거라며 다음 주에 양해에 대한 합의가 있을 거란 언급도 했습니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우리 입장과는 온도 차이가 있는데요.

미국 입장에선 취임 100일을 앞두고, 뭔가 잘 되고 있다, 이런 성과를 국내적으로 홍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걸로 풀이됩니다.

[앵커]

우리가 우려했던 게 방위비와 관세를 연계하는 건데, 이번엔 언급이 없었죠.

이유가 뭘까요?

[기자]

그간 미국이 줄곧 강조해 온 게 방위비 문제고,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 한덕수 대행과 통화에서 '원스톱 쇼핑'을 선호한다고 했었죠.

원하는 현안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일괄 협상을 하겠단 뜻으로 해석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은 관세 협상에서 군대 문제를 다루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지난주 일본과의 협상에선 주일미군 주둔 경비가 너무 적다고 직접 지적했었죠.

협상의 유불리에 따라 언제든 또,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관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이후 본격적으로 방위비를 손보겠다고 나설 수도 있어 우리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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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폐지 등 ‘7월 패키지’ 추진…“서두르지 않겠다”
    • 입력 2025-04-25 21:13:41
    • 수정2025-04-25 22: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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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양국이 첫 관세 협의에서 논의 주제를 네 개로 정하고, 7월 초까지 일괄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른바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는 겁니다.

김지숙 특파원의 보도부터 전해드리고,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리포트]

관세 협의를 위한 첫 장관급 만남은 앞으로 논의할 기본 틀을 마련하는데 우선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양국은 관세와 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그리고 환율 정책까지, 4개 주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7월 초까지 경제와 통상 이슈 전반을 아우르는 일괄 타결을 시도합니다.

정부는 관세가 유예돼 있는 7월 초까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한국의 정치 일정과 통상 관련 법령, 국회와의 협력 필요성 등 앞으로 협의에 있어 다양한 고려 사항이 있음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미측의 이해를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한국에 부과된 25% 상호 관세와 주력 수출 상품, 자동차 관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미국 측에 전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관세 면제와 예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 갖는 조선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제반 품목 관세 및 향후 부과될 일체의 관세를 면제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습니다."]

이번 협의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미국 측의 언급은 없었습니다.

중국 관련 언급과 한미 FTA 재개정, 소고기 수입 확대 등 우리 측에 민감한 문제도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진짜 협상은 이제 시작이라 미국의 요구는 앞으로 본격화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시온

[앵커]

네, 그럼 워싱턴으로 갑니다.

김지숙 특파원, 이번 첫 협의 결과에 미국 정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관심이었는데요.

직접 언급은 없었습니다.

협상에 참여한 베센트 재무장관은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콧 베센트/미 재무장관 : "한국이 자신들의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왔고 우리는 그들이 이를 이행하는지 볼 것입니다."]

우리 정부의 제안을 '최선의 제안'이라고, 반긴 것이 눈여겨 볼 만합니다.

베센트 장관은 빠르게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거라며 다음 주에 양해에 대한 합의가 있을 거란 언급도 했습니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우리 입장과는 온도 차이가 있는데요.

미국 입장에선 취임 100일을 앞두고, 뭔가 잘 되고 있다, 이런 성과를 국내적으로 홍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걸로 풀이됩니다.

[앵커]

우리가 우려했던 게 방위비와 관세를 연계하는 건데, 이번엔 언급이 없었죠.

이유가 뭘까요?

[기자]

그간 미국이 줄곧 강조해 온 게 방위비 문제고,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 한덕수 대행과 통화에서 '원스톱 쇼핑'을 선호한다고 했었죠.

원하는 현안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일괄 협상을 하겠단 뜻으로 해석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은 관세 협상에서 군대 문제를 다루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지난주 일본과의 협상에선 주일미군 주둔 경비가 너무 적다고 직접 지적했었죠.

협상의 유불리에 따라 언제든 또,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관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이후 본격적으로 방위비를 손보겠다고 나설 수도 있어 우리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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