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 역주행 ‘아찔’

입력 2006.01.1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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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도로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승합차를 몰고 6km를 넘게 역주행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빚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했다는데요.

큰 화를 부를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영동고속도로의 한 터널앞.

3차선에 있던 승합차가 갑자기 방향을 바꿉니다.

마주오던 차들은 기겁을 하고 피하고, 승합차는 역주행을 계속합니다.

이렇게 10분여, 6.3km를 역주행하던 승합차는 마주오던 승용차를 들이 받은 뒤 300미터를 더 가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2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승합차 운전자 65살 이 모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3%.

만취 상태였습니다.

우수 농민으로 선정돼 대통령상까지 받았지만 최근 수억 원의 빚을 지면서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사고 운전자 남동생 : "빚은 갚아야 되고, 돈은 없고, 누구든 죽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부산에서도 만취 운전자가 몰던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20미터 가량 역주행하다 인도를 침범해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같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역주행 사고.

지난해에는 경기도 자유로에서 진입로를 착각해 들어온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1명이 숨지고 두명이 다쳤습니다.

<녹취> 목격자 : "빠른 속도였고 서로 피해야 하는데 역주행 차는 피하지도 않고 승합차랑 제 차가 피했죠."

역주행하던 화물차가 승용차 2대와 잇따라 충돌해 일가족 4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친 일도 있습니다.

음주에 의한 판단 착오나 진입로를 착각하면서 주로 발생하는 역주행 사고.

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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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 상태 역주행 ‘아찔’
    • 입력 2006-01-17 20:04:47
    뉴스타임
<앵커 멘트> 고속도로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승합차를 몰고 6km를 넘게 역주행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빚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했다는데요. 큰 화를 부를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영동고속도로의 한 터널앞. 3차선에 있던 승합차가 갑자기 방향을 바꿉니다. 마주오던 차들은 기겁을 하고 피하고, 승합차는 역주행을 계속합니다. 이렇게 10분여, 6.3km를 역주행하던 승합차는 마주오던 승용차를 들이 받은 뒤 300미터를 더 가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2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승합차 운전자 65살 이 모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3%. 만취 상태였습니다. 우수 농민으로 선정돼 대통령상까지 받았지만 최근 수억 원의 빚을 지면서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사고 운전자 남동생 : "빚은 갚아야 되고, 돈은 없고, 누구든 죽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부산에서도 만취 운전자가 몰던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20미터 가량 역주행하다 인도를 침범해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같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역주행 사고. 지난해에는 경기도 자유로에서 진입로를 착각해 들어온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1명이 숨지고 두명이 다쳤습니다. <녹취> 목격자 : "빠른 속도였고 서로 피해야 하는데 역주행 차는 피하지도 않고 승합차랑 제 차가 피했죠." 역주행하던 화물차가 승용차 2대와 잇따라 충돌해 일가족 4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친 일도 있습니다. 음주에 의한 판단 착오나 진입로를 착각하면서 주로 발생하는 역주행 사고. 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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