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삭아버린 비닐…“올해 농사 어쩌나?”
입력 2025.06.17 (19:14)
수정 2025.06.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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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밭농사를 지을 때, 없어서는 안되는 농자재가 바로 검은색 비닐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걷어내는게 힘들다보니,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비닐을 쓰는 농가가 많은데요.
그런데, 춘천에선 이런 비닐을 썼다가 한해 농사를 망쳤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 북산면의 애호박 밭입니다.
밭이랑마다 검은색 비닐이 쳐져 있습니다.
정상적인 비닐은 가장자리가 땅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잡초가 자라는 걸 막고, 땅속의 수분도 유지시켜줍니다.
그런데, 이 밭엔 붕 떠 있는 비닐이 더 많습니다.
끝이 너덜너덜하게 떨어져 나가 말려 올라간 겁니다.
문제가 된 비닐은 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비닐이 삭아 없어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뜯어져 나갑니다.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6달은 지나야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문제의 비닐은 설치 2주 만에 이렇게 삭기 시작했다고 밭 주인은 주장합니다.
지난해 같은 제품을 썼을 땐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손문식/밭 주인 : "진짜 너무 말을 못 할 정도로 속상하네요. 지금 현재로서는 솔직히 손을 놓고 싶어요. 손을 놓고 싶지만 그래도 내가 여태까지 애지중지하고 키웠던…."]
인근의 다른 밭에서도 같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농민/음성변조 : "황당하죠. 이게 지금 저희 1년 지은 농사인데 이렇게 망쳐놓으니 이걸 어떻게 하냐고요? 대책이 없어요. 지금."]
비닐 제조회사는 해당 밭의 화학적 특성이 생분해를 촉진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제조사 관계자/음성변조 : "농약 성분도 일조를 한 것도 있고, 그 분 땅에 물기가 많았다는 것도 지금 저희는 이끼로 그걸로 이제 추측을 하는 부분도 있고."]
이 비닐을 나눠준 농협은 제조사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업체랑 같이 현장 방문을 해서 상황을 파악을 한 상태이고요. 그 결과에 따라서 향후에 어떻게 대처를 할지 저희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 농민은 이미 1년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농협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밭농사를 지을 때, 없어서는 안되는 농자재가 바로 검은색 비닐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걷어내는게 힘들다보니,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비닐을 쓰는 농가가 많은데요.
그런데, 춘천에선 이런 비닐을 썼다가 한해 농사를 망쳤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 북산면의 애호박 밭입니다.
밭이랑마다 검은색 비닐이 쳐져 있습니다.
정상적인 비닐은 가장자리가 땅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잡초가 자라는 걸 막고, 땅속의 수분도 유지시켜줍니다.
그런데, 이 밭엔 붕 떠 있는 비닐이 더 많습니다.
끝이 너덜너덜하게 떨어져 나가 말려 올라간 겁니다.
문제가 된 비닐은 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비닐이 삭아 없어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뜯어져 나갑니다.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6달은 지나야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문제의 비닐은 설치 2주 만에 이렇게 삭기 시작했다고 밭 주인은 주장합니다.
지난해 같은 제품을 썼을 땐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손문식/밭 주인 : "진짜 너무 말을 못 할 정도로 속상하네요. 지금 현재로서는 솔직히 손을 놓고 싶어요. 손을 놓고 싶지만 그래도 내가 여태까지 애지중지하고 키웠던…."]
인근의 다른 밭에서도 같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농민/음성변조 : "황당하죠. 이게 지금 저희 1년 지은 농사인데 이렇게 망쳐놓으니 이걸 어떻게 하냐고요? 대책이 없어요. 지금."]
비닐 제조회사는 해당 밭의 화학적 특성이 생분해를 촉진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제조사 관계자/음성변조 : "농약 성분도 일조를 한 것도 있고, 그 분 땅에 물기가 많았다는 것도 지금 저희는 이끼로 그걸로 이제 추측을 하는 부분도 있고."]
이 비닐을 나눠준 농협은 제조사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업체랑 같이 현장 방문을 해서 상황을 파악을 한 상태이고요. 그 결과에 따라서 향후에 어떻게 대처를 할지 저희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 농민은 이미 1년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농협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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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6-17 19: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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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농사를 지을 때, 없어서는 안되는 농자재가 바로 검은색 비닐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걷어내는게 힘들다보니,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비닐을 쓰는 농가가 많은데요.
그런데, 춘천에선 이런 비닐을 썼다가 한해 농사를 망쳤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 북산면의 애호박 밭입니다.
밭이랑마다 검은색 비닐이 쳐져 있습니다.
정상적인 비닐은 가장자리가 땅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잡초가 자라는 걸 막고, 땅속의 수분도 유지시켜줍니다.
그런데, 이 밭엔 붕 떠 있는 비닐이 더 많습니다.
끝이 너덜너덜하게 떨어져 나가 말려 올라간 겁니다.
문제가 된 비닐은 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비닐이 삭아 없어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뜯어져 나갑니다.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6달은 지나야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문제의 비닐은 설치 2주 만에 이렇게 삭기 시작했다고 밭 주인은 주장합니다.
지난해 같은 제품을 썼을 땐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손문식/밭 주인 : "진짜 너무 말을 못 할 정도로 속상하네요. 지금 현재로서는 솔직히 손을 놓고 싶어요. 손을 놓고 싶지만 그래도 내가 여태까지 애지중지하고 키웠던…."]
인근의 다른 밭에서도 같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농민/음성변조 : "황당하죠. 이게 지금 저희 1년 지은 농사인데 이렇게 망쳐놓으니 이걸 어떻게 하냐고요? 대책이 없어요. 지금."]
비닐 제조회사는 해당 밭의 화학적 특성이 생분해를 촉진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제조사 관계자/음성변조 : "농약 성분도 일조를 한 것도 있고, 그 분 땅에 물기가 많았다는 것도 지금 저희는 이끼로 그걸로 이제 추측을 하는 부분도 있고."]
이 비닐을 나눠준 농협은 제조사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업체랑 같이 현장 방문을 해서 상황을 파악을 한 상태이고요. 그 결과에 따라서 향후에 어떻게 대처를 할지 저희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 농민은 이미 1년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농협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밭농사를 지을 때, 없어서는 안되는 농자재가 바로 검은색 비닐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걷어내는게 힘들다보니,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비닐을 쓰는 농가가 많은데요.
그런데, 춘천에선 이런 비닐을 썼다가 한해 농사를 망쳤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 북산면의 애호박 밭입니다.
밭이랑마다 검은색 비닐이 쳐져 있습니다.
정상적인 비닐은 가장자리가 땅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잡초가 자라는 걸 막고, 땅속의 수분도 유지시켜줍니다.
그런데, 이 밭엔 붕 떠 있는 비닐이 더 많습니다.
끝이 너덜너덜하게 떨어져 나가 말려 올라간 겁니다.
문제가 된 비닐은 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비닐이 삭아 없어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뜯어져 나갑니다.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6달은 지나야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문제의 비닐은 설치 2주 만에 이렇게 삭기 시작했다고 밭 주인은 주장합니다.
지난해 같은 제품을 썼을 땐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손문식/밭 주인 : "진짜 너무 말을 못 할 정도로 속상하네요. 지금 현재로서는 솔직히 손을 놓고 싶어요. 손을 놓고 싶지만 그래도 내가 여태까지 애지중지하고 키웠던…."]
인근의 다른 밭에서도 같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농민/음성변조 : "황당하죠. 이게 지금 저희 1년 지은 농사인데 이렇게 망쳐놓으니 이걸 어떻게 하냐고요? 대책이 없어요. 지금."]
비닐 제조회사는 해당 밭의 화학적 특성이 생분해를 촉진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제조사 관계자/음성변조 : "농약 성분도 일조를 한 것도 있고, 그 분 땅에 물기가 많았다는 것도 지금 저희는 이끼로 그걸로 이제 추측을 하는 부분도 있고."]
이 비닐을 나눠준 농협은 제조사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업체랑 같이 현장 방문을 해서 상황을 파악을 한 상태이고요. 그 결과에 따라서 향후에 어떻게 대처를 할지 저희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 농민은 이미 1년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농협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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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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