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신분 사칭 사기…“명함까지 감쪽같이”
입력 2025.06.19 (21:46)
수정 2025.06.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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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무원 신분을 사칭해 물품을 사달라, 대신 결제를 해달라고 한 뒤 돈을 가로채려는 사기가 기승입니다.
사기 행각이 알려지면서 경각심도 커지고 있지만 사기 일당의 수법 역시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통업을 하는 고대환 씨는 최근, 제천시 공무원이라는 남성에게 1억 원 넘는 구매 계약 제안을 받았습니다.
해당 남성은 심장 제세동기를 대신 구매해 납품해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직접 만나기로 약속한 뒤 공급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과 통장 계좌까지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입금 전, 제천시에 확인해 보니 이미 다른 부서로 전출한 공무원을 사칭했고 공급 업체도 가짜인 사기였습니다.
[고대환/건축업체 운영 : "(명함에) 전화번호가 있으니까, 전화를 걸어봤지요.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사칭한 공무원이) 옛날에는 있었대요. 그럼, 진짜 구매 의향은 있냐니까 (제천시에서는) 그런 것 없다는 거예요."]
사기는 미수에 그쳤지만 사기꾼 일당의 시도는 끈질겼습니다.
[김○○/사칭 피해 공무원 : "다음 날에도 계속 (신분 사칭) 연락이 오고, 품목이 전혀 다른 품목으로 바꿔서 연락이 오다 보니까 경찰에 신고해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들은 수법이 노출되자 대면 거래를 내세우고, 허위 공문서에 명함까지 똑같이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주시 공무원을 사칭한 명함에 엉뚱한 전남 지역 주소를 넣었다가 탄로 나는 등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명함 속 이메일 주소가 공무원의 이름 영문 철자와 전화번호 뒷자리를 조합하고 정부 공식 메일을 쓰지 않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은행과 연락이 닿기 어렵게 금요일 늦은 오후에 거래하도록 유도하고 휴대전화 연락만 고집하는 것도 반복되는 수법입니다.
[이명주/충주시 감사담당관 조사팀장 :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얼른 준비해서 납품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겠지만, 그 전에 해당 부서에 먼저 반드시 전화해서 확인 절차를 거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정치권과 국립공원공단, 대학 교직원까지 신분 사칭 범위가 늘어나는 등 사기범들은 점차 교묘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공무원 신분을 사칭해 물품을 사달라, 대신 결제를 해달라고 한 뒤 돈을 가로채려는 사기가 기승입니다.
사기 행각이 알려지면서 경각심도 커지고 있지만 사기 일당의 수법 역시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통업을 하는 고대환 씨는 최근, 제천시 공무원이라는 남성에게 1억 원 넘는 구매 계약 제안을 받았습니다.
해당 남성은 심장 제세동기를 대신 구매해 납품해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직접 만나기로 약속한 뒤 공급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과 통장 계좌까지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입금 전, 제천시에 확인해 보니 이미 다른 부서로 전출한 공무원을 사칭했고 공급 업체도 가짜인 사기였습니다.
[고대환/건축업체 운영 : "(명함에) 전화번호가 있으니까, 전화를 걸어봤지요.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사칭한 공무원이) 옛날에는 있었대요. 그럼, 진짜 구매 의향은 있냐니까 (제천시에서는) 그런 것 없다는 거예요."]
사기는 미수에 그쳤지만 사기꾼 일당의 시도는 끈질겼습니다.
[김○○/사칭 피해 공무원 : "다음 날에도 계속 (신분 사칭) 연락이 오고, 품목이 전혀 다른 품목으로 바꿔서 연락이 오다 보니까 경찰에 신고해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들은 수법이 노출되자 대면 거래를 내세우고, 허위 공문서에 명함까지 똑같이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주시 공무원을 사칭한 명함에 엉뚱한 전남 지역 주소를 넣었다가 탄로 나는 등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명함 속 이메일 주소가 공무원의 이름 영문 철자와 전화번호 뒷자리를 조합하고 정부 공식 메일을 쓰지 않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은행과 연락이 닿기 어렵게 금요일 늦은 오후에 거래하도록 유도하고 휴대전화 연락만 고집하는 것도 반복되는 수법입니다.
[이명주/충주시 감사담당관 조사팀장 :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얼른 준비해서 납품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겠지만, 그 전에 해당 부서에 먼저 반드시 전화해서 확인 절차를 거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정치권과 국립공원공단, 대학 교직원까지 신분 사칭 범위가 늘어나는 등 사기범들은 점차 교묘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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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행각이 알려지면서 경각심도 커지고 있지만 사기 일당의 수법 역시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통업을 하는 고대환 씨는 최근, 제천시 공무원이라는 남성에게 1억 원 넘는 구매 계약 제안을 받았습니다.
해당 남성은 심장 제세동기를 대신 구매해 납품해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직접 만나기로 약속한 뒤 공급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과 통장 계좌까지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입금 전, 제천시에 확인해 보니 이미 다른 부서로 전출한 공무원을 사칭했고 공급 업체도 가짜인 사기였습니다.
[고대환/건축업체 운영 : "(명함에) 전화번호가 있으니까, 전화를 걸어봤지요.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사칭한 공무원이) 옛날에는 있었대요. 그럼, 진짜 구매 의향은 있냐니까 (제천시에서는) 그런 것 없다는 거예요."]
사기는 미수에 그쳤지만 사기꾼 일당의 시도는 끈질겼습니다.
[김○○/사칭 피해 공무원 : "다음 날에도 계속 (신분 사칭) 연락이 오고, 품목이 전혀 다른 품목으로 바꿔서 연락이 오다 보니까 경찰에 신고해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들은 수법이 노출되자 대면 거래를 내세우고, 허위 공문서에 명함까지 똑같이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주시 공무원을 사칭한 명함에 엉뚱한 전남 지역 주소를 넣었다가 탄로 나는 등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명함 속 이메일 주소가 공무원의 이름 영문 철자와 전화번호 뒷자리를 조합하고 정부 공식 메일을 쓰지 않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은행과 연락이 닿기 어렵게 금요일 늦은 오후에 거래하도록 유도하고 휴대전화 연락만 고집하는 것도 반복되는 수법입니다.
[이명주/충주시 감사담당관 조사팀장 :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얼른 준비해서 납품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겠지만, 그 전에 해당 부서에 먼저 반드시 전화해서 확인 절차를 거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정치권과 국립공원공단, 대학 교직원까지 신분 사칭 범위가 늘어나는 등 사기범들은 점차 교묘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공무원 신분을 사칭해 물품을 사달라, 대신 결제를 해달라고 한 뒤 돈을 가로채려는 사기가 기승입니다.
사기 행각이 알려지면서 경각심도 커지고 있지만 사기 일당의 수법 역시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통업을 하는 고대환 씨는 최근, 제천시 공무원이라는 남성에게 1억 원 넘는 구매 계약 제안을 받았습니다.
해당 남성은 심장 제세동기를 대신 구매해 납품해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직접 만나기로 약속한 뒤 공급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과 통장 계좌까지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입금 전, 제천시에 확인해 보니 이미 다른 부서로 전출한 공무원을 사칭했고 공급 업체도 가짜인 사기였습니다.
[고대환/건축업체 운영 : "(명함에) 전화번호가 있으니까, 전화를 걸어봤지요.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사칭한 공무원이) 옛날에는 있었대요. 그럼, 진짜 구매 의향은 있냐니까 (제천시에서는) 그런 것 없다는 거예요."]
사기는 미수에 그쳤지만 사기꾼 일당의 시도는 끈질겼습니다.
[김○○/사칭 피해 공무원 : "다음 날에도 계속 (신분 사칭) 연락이 오고, 품목이 전혀 다른 품목으로 바꿔서 연락이 오다 보니까 경찰에 신고해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들은 수법이 노출되자 대면 거래를 내세우고, 허위 공문서에 명함까지 똑같이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주시 공무원을 사칭한 명함에 엉뚱한 전남 지역 주소를 넣었다가 탄로 나는 등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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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춘환 기자 southp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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