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교과서’ 효과 논란…학교 현장 혼란

입력 2025.06.23 (19:35) 수정 2025.06.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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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부터 교육 현장에 인공지능, AI디지털교과서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는데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충북에서는 절반이 넘는 학교가 도입했지만 실제 효과에 대한 시각이 달라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시내 한 초등학교.

이 학교 3학년이 운영하고 있는 AI디지털교과서 수학 과목입니다.

수업을 통해 나타난 개인별 성취도 등이 데이터화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개별 학생들에게 수준별로 추가 문제를 제공합니다.

교육 당국이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입니다.

실측정 등을 통해 인지력을 활용해야 하는 초등학교 수학의 특성상 디지털화는 적절하지 않고 프로그램도 열악하다는 지적입니다.

[조현경/전교조 충북지부 정책실장 : "수해력이 어려운 학생들은 문장과 수에 대해서 굉장히 개별적으로 천천히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이 어떤 웹화된, 이미지화돼 있는 것들은 즉각적인 해설이나 인지가 어려워요."]

충북의 AI디지털교과서 채택률은 57% 안팎으로 전국 평균 33%대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충북교육연대의 지난달 설문조사 결과, 참여 교사 260명 가운데 78%가 "AI디지털교과서를 수업 시간에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또 73%는 "학생들의 맞춤 학습 지원 도구 역할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충북의 접속률은 10%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이와 관련해 충청북도교육청은 "활용을 높일수록 개인별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미래 교육 방향과도 맞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전수 조사를 통해 보완책 등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배상호/충청북도교육청 창의특수교육과장 :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AIDT(AI디지털교과서)가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고, 기계치가 어느 정도인지 검증해 보고, 저희 나름의 향후 대책을 마련할 거고요."]

이런 혼란은 새 정부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가중될 수도, 해소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AI디지털교과서의 교과서 지위 부여 여부에 따라 가장 중요한 콘텐츠의 공공성 확보 정도도 달라지게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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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디지털교과서’ 효과 논란…학교 현장 혼란
    • 입력 2025-06-23 19:35:18
    • 수정2025-06-23 19:41:53
    뉴스7(청주)
[앵커]

지난 3월부터 교육 현장에 인공지능, AI디지털교과서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는데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충북에서는 절반이 넘는 학교가 도입했지만 실제 효과에 대한 시각이 달라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시내 한 초등학교.

이 학교 3학년이 운영하고 있는 AI디지털교과서 수학 과목입니다.

수업을 통해 나타난 개인별 성취도 등이 데이터화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개별 학생들에게 수준별로 추가 문제를 제공합니다.

교육 당국이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입니다.

실측정 등을 통해 인지력을 활용해야 하는 초등학교 수학의 특성상 디지털화는 적절하지 않고 프로그램도 열악하다는 지적입니다.

[조현경/전교조 충북지부 정책실장 : "수해력이 어려운 학생들은 문장과 수에 대해서 굉장히 개별적으로 천천히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이 어떤 웹화된, 이미지화돼 있는 것들은 즉각적인 해설이나 인지가 어려워요."]

충북의 AI디지털교과서 채택률은 57% 안팎으로 전국 평균 33%대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충북교육연대의 지난달 설문조사 결과, 참여 교사 260명 가운데 78%가 "AI디지털교과서를 수업 시간에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또 73%는 "학생들의 맞춤 학습 지원 도구 역할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충북의 접속률은 10%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이와 관련해 충청북도교육청은 "활용을 높일수록 개인별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미래 교육 방향과도 맞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전수 조사를 통해 보완책 등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배상호/충청북도교육청 창의특수교육과장 :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AIDT(AI디지털교과서)가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고, 기계치가 어느 정도인지 검증해 보고, 저희 나름의 향후 대책을 마련할 거고요."]

이런 혼란은 새 정부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가중될 수도, 해소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AI디지털교과서의 교과서 지위 부여 여부에 따라 가장 중요한 콘텐츠의 공공성 확보 정도도 달라지게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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