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벼룩’ 수두룩…주민 고통 호소

입력 2025.07.01 (19:05) 수정 2025.07.0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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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낡은 아파트에 '벼룩'이 번져 주민들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파트 뒤편 숲속을 오가는 동물 몸에 붙어 집마다 옮겨온 걸로 추정되는데요,

벼룩 방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전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중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

입구 문턱에 길이 3mm 정도의 정체 모를 벌레가 버둥거립니다.

["어머, 이거 뛴다, 이거! (살아 있는 거예요?) 예, 살아있는 거예요."]

포유류의 피를 빨아먹고 자기 몸의 200배를 넘게 뛰는, '쥐벼룩'입니다.

2021년 봄에 처음으로 나타난 뒤 해를 거듭할수록 벼룩 개체수가 확산하는 상황.

경로당은 물론이고 아파트 내부 현관과 침대, 소파까지 침투했습니다.

[김애자/아파트 주민 : "마당에 우리 할머니들 아침에 운동하는 곳 있잖아요? (벼룩이 거기서) 물어요. 밑에 있다 차에도 옮아서, 차에 앉으면 간지러워 죽겠대."]

주민들에게는 이미 공포의 대상입니다.

벼룩에게 물려 긁다 보니, 온몸이 상처투성이고 심지어, 흉터까지 남았습니다.

벼룩을 옮긴 건 준공 50년 차 낡은 아파트와 그 뒤편의 깊은 숲을 오가는 동물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아파트 방역조차 효과가 없다는 것.

아파트 뒤편 숲속 빽빽한 덩굴에 사는 벼룩이 숲속을 오가는 야생동물 몸에 붙어 아파트 이곳저곳에 옮기기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재의/방역업체 부사장 : "무엇보다도 도심에 쭉 이렇게 풀들이 많이 있다 보니, 쉴 곳이 많아요. 그래서 일단은 동물들로부터 벼룩이 딸려 올 위험이…. (더 큽니다.)"]

주민들이 근본적인 벼룩 퇴치를 위해 "부산시 소유의 숲을 정비하고 아파트 방역에 나서달라"고 요구했지만 부산시는 "부서 예산이 없다", 부산 중구청은 공공 시설물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아파트에 침투해 대책 없이 확산하는 벼룩에, 주민들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희나/촬영협조:하나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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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에 ‘벼룩’ 수두룩…주민 고통 호소
    • 입력 2025-07-01 19:05:47
    • 수정2025-07-01 19:10:37
    뉴스7(부산)
[앵커]

부산의 한 낡은 아파트에 '벼룩'이 번져 주민들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파트 뒤편 숲속을 오가는 동물 몸에 붙어 집마다 옮겨온 걸로 추정되는데요,

벼룩 방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전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중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

입구 문턱에 길이 3mm 정도의 정체 모를 벌레가 버둥거립니다.

["어머, 이거 뛴다, 이거! (살아 있는 거예요?) 예, 살아있는 거예요."]

포유류의 피를 빨아먹고 자기 몸의 200배를 넘게 뛰는, '쥐벼룩'입니다.

2021년 봄에 처음으로 나타난 뒤 해를 거듭할수록 벼룩 개체수가 확산하는 상황.

경로당은 물론이고 아파트 내부 현관과 침대, 소파까지 침투했습니다.

[김애자/아파트 주민 : "마당에 우리 할머니들 아침에 운동하는 곳 있잖아요? (벼룩이 거기서) 물어요. 밑에 있다 차에도 옮아서, 차에 앉으면 간지러워 죽겠대."]

주민들에게는 이미 공포의 대상입니다.

벼룩에게 물려 긁다 보니, 온몸이 상처투성이고 심지어, 흉터까지 남았습니다.

벼룩을 옮긴 건 준공 50년 차 낡은 아파트와 그 뒤편의 깊은 숲을 오가는 동물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아파트 방역조차 효과가 없다는 것.

아파트 뒤편 숲속 빽빽한 덩굴에 사는 벼룩이 숲속을 오가는 야생동물 몸에 붙어 아파트 이곳저곳에 옮기기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재의/방역업체 부사장 : "무엇보다도 도심에 쭉 이렇게 풀들이 많이 있다 보니, 쉴 곳이 많아요. 그래서 일단은 동물들로부터 벼룩이 딸려 올 위험이…. (더 큽니다.)"]

주민들이 근본적인 벼룩 퇴치를 위해 "부산시 소유의 숲을 정비하고 아파트 방역에 나서달라"고 요구했지만 부산시는 "부서 예산이 없다", 부산 중구청은 공공 시설물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아파트에 침투해 대책 없이 확산하는 벼룩에, 주민들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희나/촬영협조:하나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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