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조어 408개

<앵커 멘트>

해마다 수많은 단어가 새로 생기고 또 사라집니다.

새로 생겨난 단어엔 우리 사회의 단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요.

지난해 새롭게 생겨난 단어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차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쿨폴리스', '개똥녀', '기생충 김치', '생리공결제', '게임머니짱', '떨녀', '납김치', '사과 피로 증후군', '캡처꾼'.

지난해 처음 세상에 등장한 단어들입니다.

이 중 언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스쿨 폴리스'입니다.

▶ 스쿨폴리스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 전직 경찰을 배치하는 제도'

그만큼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한 수준 임을 반영합니다.

지난해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단어 '개똥녀'.

<인터뷰> 문경엽(대학생) : "지하철에서 자기 애완경이 똥 싸서 안 치우고 도망간거죠."

공공 예절에 대한 논란과 함께 익명의 인터넷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권 침해, 또 순식간에 여론을 만들어내는 인터넷 문화의 영향력을 보여줬습니다.

▶ 생리공결제 '생리통으로 인한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제도'

▶ 불임 휴가제 '임신을 위해 일정 기간 직무를 쉴 수 있게 해주는 제도'

▶ 육아데이 '어린 아이를 가진 직장인이 정시에 퇴근하는 날을 가리키는 말'

여성의 권리가 높아진 만큼 이와 관련된 단어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녹취> (김치에서 기생충알 검출, 지난해 10월) "중국산 제품을 수거해서 분석해보니 기생충 알이 검출됐습니다."

기생충 김치, 납김치 기생충 김치에 납김치까지, 못먹을 음식들이 넘쳐났던 한 해, 특히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담긴 단어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캡처+꾼' '신+파라치 (신문+파파라치)' '쿠폰+깡' '게임머니+깡 , 안방+펀드' '모+맹 (모바일mobile + 盲)' '물+벨트'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 한 단어로는 도저히 원하는 뜻을 표현하기 힘듭니다.

이러다보니 두 단어 이상을 조합한 신조어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주요 일간지와 방송에서 쓰인 단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새롭게 등장한 단어는 모두 408개.

언론 매체에서 만들어낸 말보다 누리꾼들이 만든 단어가 더 많았고, 외래어 보다 순 우리말이 많았습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