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빈대와의 전쟁

입력 2006.01.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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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고 도시 뉴욕이 지금 전쟁중입니다.

테러도 환경 공해도 아닙니다.

밤이 되면 잠자리를 괴롭히는 무시무시한 빈대가 그 상댑니다.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

첨단 문화와 유행의 창조지.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입니다.

그런 뉴욕이 지금 전쟁중입니다.

상대는 빈댑니다.

이 여성, 붉은 반점 투성입니다.

온 몸이 빈대에게 뜯겼습니다.

어디서 물렸을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뉴욕의 한 호텔에서라는 것이 이 여성 주장입니다.

급기야 호텔을 상대로 소송까지 냈습니다.

치료비와 숙박비를 물어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아담 새틀러(변호사) : "호텔은 이미 전에도 빈대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고급 호텔이 이 정도면 일반 주택가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빈대는 이미 뉴욕 최고의 공공의 적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덕분에 제철 만난 곳은 해충 박멸업체.

<인터뷰> 제프리 아이젠버그(해충박멸업체) : "8년 전 만해도 빈대 전화는 1년에 30통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거의 10,000통에 육박합니다."

빈대 잡는 데 드는 돈은 1년에 4,000달러.

하지만 빈대 나온 집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빈대에 물렸다는 사실도 말 못합니다.

<녹취> 뉴욕 시민 : "혹시나 내가 빈대를 옮길까봐 이웃들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빈대 확산의 원인은 침대 매트리스.

특히 소독 안된 중고 매트리스의 유통이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 편에선 사용이 금지된 강력 살충제를 다시 쓰자는 얘기도 나옵니다.

<인터뷰> 필립 티에르노(뉴욕 메디칼 센터) : "우리는 빈대에 효과적인 살충제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뉴욕시 당국이 빈대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빈대 전담 특별 기동대 창설 등이 핵심 내용입니다.

하지만 빈대의 살충제에 대한 내성도 대단해, 빈대로 잠 못드는 뉴욕의 악몽이 쉽사리 끝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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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빈대와의 전쟁
    • 입력 2006-01-25 20:22:01
    뉴스타임
<앵커 멘트> 세계 최고 도시 뉴욕이 지금 전쟁중입니다. 테러도 환경 공해도 아닙니다. 밤이 되면 잠자리를 괴롭히는 무시무시한 빈대가 그 상댑니다.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 첨단 문화와 유행의 창조지.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입니다. 그런 뉴욕이 지금 전쟁중입니다. 상대는 빈댑니다. 이 여성, 붉은 반점 투성입니다. 온 몸이 빈대에게 뜯겼습니다. 어디서 물렸을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뉴욕의 한 호텔에서라는 것이 이 여성 주장입니다. 급기야 호텔을 상대로 소송까지 냈습니다. 치료비와 숙박비를 물어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아담 새틀러(변호사) : "호텔은 이미 전에도 빈대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고급 호텔이 이 정도면 일반 주택가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빈대는 이미 뉴욕 최고의 공공의 적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덕분에 제철 만난 곳은 해충 박멸업체. <인터뷰> 제프리 아이젠버그(해충박멸업체) : "8년 전 만해도 빈대 전화는 1년에 30통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거의 10,000통에 육박합니다." 빈대 잡는 데 드는 돈은 1년에 4,000달러. 하지만 빈대 나온 집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빈대에 물렸다는 사실도 말 못합니다. <녹취> 뉴욕 시민 : "혹시나 내가 빈대를 옮길까봐 이웃들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빈대 확산의 원인은 침대 매트리스. 특히 소독 안된 중고 매트리스의 유통이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 편에선 사용이 금지된 강력 살충제를 다시 쓰자는 얘기도 나옵니다. <인터뷰> 필립 티에르노(뉴욕 메디칼 센터) : "우리는 빈대에 효과적인 살충제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뉴욕시 당국이 빈대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빈대 전담 특별 기동대 창설 등이 핵심 내용입니다. 하지만 빈대의 살충제에 대한 내성도 대단해, 빈대로 잠 못드는 뉴욕의 악몽이 쉽사리 끝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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