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로 몰리는 전자 쓰레기…유해물질 범벅인데 무대책

입력 2025.08.11 (18:25) 수정 2025.08.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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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전자기기들이 수명을 다하면 상당수 부속품은 버려지게 되죠.

이른바 전자 쓰레기가 되는 건데, 각국에서 발생한 이런 폐기물들이 동남아 지역 국가들로 몰리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굵은 자물쇠를 절단기로 잘라내고, 컨테이너 문을 열자 잘게 부서진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주로 전자 제품에 쓰이는 회로 기판과 금속 조각들, 이른바 '전자 쓰레기'들입니다.

태국 세관 당국에 이날만 컨테이너 6개 분량이 적발됐습니다.

[셋타웃 잔와타나/태국 관세청 과장 : "전자 부품 같은 쓰레기들은 X-레이 장비를 사용하거나 (컨테이너를) 직접 개봉해서 적발이 가능합니다."]

각국에서 전자 쓰레기를 떠넘기듯 태국에 몰래 수출하려던 건데, 최근 10개월 동안 적발된 것만 30여 건, 5백 톤이 넘습니다.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미국에서만 3만 톤 넘게 반입되는 등 상당수 동남아 국가가 전자 쓰레기 불법 수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펜촘 새당/어스 타일랜드(태국 환경단체) 대표 : "전자 쓰레기를 중국에 수출하던 많은 국가들이 (2018년 중국의 수입 금지 이후) 태국과 동남아 국가들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전자 쓰레기에는 납과 수은,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이 포함돼, 유엔은 바젤협약으로 국가 간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바젤 협약에 따르면 전자 쓰레기 같은 유해 폐기물은 발생 국가에서 처리하는 게 원칙입니다.

특히 상대국의 동의가 없는 폐기물 이동은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적발돼도 발생 국가로 반송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전자 쓰레기는 해마다 수천만 톤, 2030년엔 8천2백만 톤에 이를 것으로 유엔은 예상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남서현/화면출처:어스 타일랜드·타이PBS/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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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로 몰리는 전자 쓰레기…유해물질 범벅인데 무대책
    • 입력 2025-08-11 18:25:04
    • 수정2025-08-11 18: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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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전자기기들이 수명을 다하면 상당수 부속품은 버려지게 되죠.

이른바 전자 쓰레기가 되는 건데, 각국에서 발생한 이런 폐기물들이 동남아 지역 국가들로 몰리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굵은 자물쇠를 절단기로 잘라내고, 컨테이너 문을 열자 잘게 부서진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주로 전자 제품에 쓰이는 회로 기판과 금속 조각들, 이른바 '전자 쓰레기'들입니다.

태국 세관 당국에 이날만 컨테이너 6개 분량이 적발됐습니다.

[셋타웃 잔와타나/태국 관세청 과장 : "전자 부품 같은 쓰레기들은 X-레이 장비를 사용하거나 (컨테이너를) 직접 개봉해서 적발이 가능합니다."]

각국에서 전자 쓰레기를 떠넘기듯 태국에 몰래 수출하려던 건데, 최근 10개월 동안 적발된 것만 30여 건, 5백 톤이 넘습니다.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미국에서만 3만 톤 넘게 반입되는 등 상당수 동남아 국가가 전자 쓰레기 불법 수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펜촘 새당/어스 타일랜드(태국 환경단체) 대표 : "전자 쓰레기를 중국에 수출하던 많은 국가들이 (2018년 중국의 수입 금지 이후) 태국과 동남아 국가들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전자 쓰레기에는 납과 수은,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이 포함돼, 유엔은 바젤협약으로 국가 간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바젤 협약에 따르면 전자 쓰레기 같은 유해 폐기물은 발생 국가에서 처리하는 게 원칙입니다.

특히 상대국의 동의가 없는 폐기물 이동은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적발돼도 발생 국가로 반송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전자 쓰레기는 해마다 수천만 톤, 2030년엔 8천2백만 톤에 이를 것으로 유엔은 예상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남서현/화면출처:어스 타일랜드·타이PBS/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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