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날 끼임사고로 사망…“4대 보험 없었다”

입력 2025.08.12 (19:27) 수정 2025.08.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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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 근절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릅니다.

김해에서 숨진 50대 하청노동자도 출근 첫날 원청에서 물건을 싣다가 변을 당했는데요.

취재 결과 하청업체는 숨진 노동자에 대한 4대 보험 조차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시의 한 전자제품 제조 업체.

한 남성이 제품 상차를 마친 뒤 차 뒤에 장착된 리프트에 올라서 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리프트가 수직으로 올라가더니 위에 서 있던 남성을 순식간에 덮칩니다.

함께 있던 원청 직원이 리모컨을 조작해보지만 리프트는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끼임 사고를 당한 남성은 20여 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 리프트가 기계적 결함으로 오작동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리프트와 전원 공급장치를 잇는 전선 일부가 끊어져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어떻게 조작이 돼서 리프트가 바로 올라갔는지. 기계의 오류나 그런게 좀 있다고 추정이 되죠."]

숨진 남성은 제조 업체의 하청인 운송업체 소속 50대 김 모 씨.

이날 처음 출근해 원청에서 물건을 싣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확인 결과 하청업체는 김 씨에 대한 고용과 산재 등 4대 보험 가입은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업체 측은 사고가 난 뒤에야 4대 보험 가입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하루 첫날 하고 나면 그날 정리를 하려고 했죠. 아침에 일을 시작하자마자 그런 사고가 벌어졌어요."]

유족들은 원청과 하청의 작업 안전 점검도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유족 : "(안전 점검) 서류를 이런 식으로 체크만 시킨건지. 확인을 제대로 했으면 왜 사고가 났겠습니까? 죽음이 억울하지 않게 잘 소명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청과 하청 모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원하청의 책임 소재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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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출근날 끼임사고로 사망…“4대 보험 없었다”
    • 입력 2025-08-12 19:27:35
    • 수정2025-08-12 19:46:15
    뉴스7(창원)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 근절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릅니다.

김해에서 숨진 50대 하청노동자도 출근 첫날 원청에서 물건을 싣다가 변을 당했는데요.

취재 결과 하청업체는 숨진 노동자에 대한 4대 보험 조차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시의 한 전자제품 제조 업체.

한 남성이 제품 상차를 마친 뒤 차 뒤에 장착된 리프트에 올라서 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리프트가 수직으로 올라가더니 위에 서 있던 남성을 순식간에 덮칩니다.

함께 있던 원청 직원이 리모컨을 조작해보지만 리프트는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끼임 사고를 당한 남성은 20여 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 리프트가 기계적 결함으로 오작동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리프트와 전원 공급장치를 잇는 전선 일부가 끊어져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어떻게 조작이 돼서 리프트가 바로 올라갔는지. 기계의 오류나 그런게 좀 있다고 추정이 되죠."]

숨진 남성은 제조 업체의 하청인 운송업체 소속 50대 김 모 씨.

이날 처음 출근해 원청에서 물건을 싣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확인 결과 하청업체는 김 씨에 대한 고용과 산재 등 4대 보험 가입은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업체 측은 사고가 난 뒤에야 4대 보험 가입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하루 첫날 하고 나면 그날 정리를 하려고 했죠. 아침에 일을 시작하자마자 그런 사고가 벌어졌어요."]

유족들은 원청과 하청의 작업 안전 점검도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유족 : "(안전 점검) 서류를 이런 식으로 체크만 시킨건지. 확인을 제대로 했으면 왜 사고가 났겠습니까? 죽음이 억울하지 않게 잘 소명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청과 하청 모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원하청의 책임 소재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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