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삼면 농민항쟁 사진 최초 공개…농민 항일운동의 불씨!

입력 2025.08.14 (21:44) 수정 2025.08.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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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일제의 쌀 수탈 정책에 우리 농민들이 강력한 투쟁으로 맞선 상징적인 사건이 있습니다.

나주에서 일어난 항일농민운동인데요.

KBS가 당시의 현장 사진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조선총독부가 촬영한 사진들, 노태영 기자가 최초로 공개합니다.

[리포트]

영산강 변 국도 한 쪽에 기념비 하나가 서 있습니다.

'나주 항일농민운동 기념비'일제에 땅을 뺏긴 궁삼면 농민들이 조선총독부 등에 항거한 투쟁을 기리고 있습니다.

농민 만여 명이 참여했고, 소작료 납부 거부 같은 항일농민운동의 상징적 사건이 됐습니다.

[윤여정/나주문화원장 :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농토잖아요. 그런데 그 토지를 남이 가져갔다, 강탈했다, 강도당했다. 그것이 그 사람들한테는 억울한 거죠."]

빛바랜 흑백 사진.

단상에 선 건 식민지 탄압의 상징이던 조선총독부 경무과장 일행, 그 아래 고개를 숙인 채 바닥에 주저앉은 농민들이 보입니다.

1926년을 뜻하는 '대정 15년', '궁삼면 사건'이란 글자도 또렷합니다.

99년 만에 공개된 궁삼면 농민운동 당시 사진입니다.

[한철수/전 주오사카 대한민국 영사 : "경작 거부 사태가 확산될 경우에는 일본 본국의 식량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었어요. 조선총독부 경무국의 고위 관료가 직접 내려올 수밖에 없었고요."]

농민들의 거센 반발에 총독부가 협상안을 내놓은 자리로 항일농민운동의 중요한 순간으로 꼽힙니다.

[한철수/전 주오사카 대한민국 영사 : "총독부를 굴복시켜서 빼앗겼던 땅의 일부를 돌려받는, 항일농민운동에서 아주 드물게 발생했던 승리를 상징하는 사진이에요."]

역사를 품은 이 사진은 당시 조선총독부 경무과장 다나카 다케오의 유품에서 발견됐고, 현재는 일본 소장가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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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삼면 농민항쟁 사진 최초 공개…농민 항일운동의 불씨!
    • 입력 2025-08-14 21:44:14
    • 수정2025-08-14 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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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일제의 쌀 수탈 정책에 우리 농민들이 강력한 투쟁으로 맞선 상징적인 사건이 있습니다.

나주에서 일어난 항일농민운동인데요.

KBS가 당시의 현장 사진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조선총독부가 촬영한 사진들, 노태영 기자가 최초로 공개합니다.

[리포트]

영산강 변 국도 한 쪽에 기념비 하나가 서 있습니다.

'나주 항일농민운동 기념비'일제에 땅을 뺏긴 궁삼면 농민들이 조선총독부 등에 항거한 투쟁을 기리고 있습니다.

농민 만여 명이 참여했고, 소작료 납부 거부 같은 항일농민운동의 상징적 사건이 됐습니다.

[윤여정/나주문화원장 :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농토잖아요. 그런데 그 토지를 남이 가져갔다, 강탈했다, 강도당했다. 그것이 그 사람들한테는 억울한 거죠."]

빛바랜 흑백 사진.

단상에 선 건 식민지 탄압의 상징이던 조선총독부 경무과장 일행, 그 아래 고개를 숙인 채 바닥에 주저앉은 농민들이 보입니다.

1926년을 뜻하는 '대정 15년', '궁삼면 사건'이란 글자도 또렷합니다.

99년 만에 공개된 궁삼면 농민운동 당시 사진입니다.

[한철수/전 주오사카 대한민국 영사 : "경작 거부 사태가 확산될 경우에는 일본 본국의 식량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었어요. 조선총독부 경무국의 고위 관료가 직접 내려올 수밖에 없었고요."]

농민들의 거센 반발에 총독부가 협상안을 내놓은 자리로 항일농민운동의 중요한 순간으로 꼽힙니다.

[한철수/전 주오사카 대한민국 영사 : "총독부를 굴복시켜서 빼앗겼던 땅의 일부를 돌려받는, 항일농민운동에서 아주 드물게 발생했던 승리를 상징하는 사진이에요."]

역사를 품은 이 사진은 당시 조선총독부 경무과장 다나카 다케오의 유품에서 발견됐고, 현재는 일본 소장가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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