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고주몽’ 종영…고구려 내세워 “정통성 선전”

입력 2025.08.25 (10:27) 수정 2025.08.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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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시작한 북한의 TV 역사 만화 '고주몽'이 올해 4월 50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당초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50부작으로 늘어났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루며 북한의 역사적 정통성을 선전하는데 활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 북한은' 입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화살비에 적들이 속수무책 쓰러집니다.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전장을 누비는 이 사람,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의 아들 비류입니다.

부여의 왕이 비류에게 태자에 앉혀주겠다며 고구려를 배신할 것을 제안했지만, 비류는 이를 거절하고 고구려를 지켜냅니다.

[만화 '고주몽' : "(비류왕자 널 태자로 앉혀주겠다는 건데, 왜...) 넌 고구려의 왕자를 잘못 봤다."]

이후 유리가 왕위를 계승하고 비류는 동생 온조와 함께 남쪽으로 떠나며 끝이 나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룬 북한의 3D 애니메이션 '고주몽'의 마지막화 장면들입니다.

김정은 시대의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고주몽'은 지난 2017년 1월 방영을 시작해 8년 만인 올해 4월에 종영했는데요.

당초엔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하라고 지시해 50부작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북한 전문가는 만화 '고주몽'이 고증에 기반해 캐릭터들의 복식과 전쟁 도구, 건축물을 표현하면서 역사 내용도 담았다고 평가합니다.

북한에선 고주몽 외에도 100화로 만들어진 '소년장수', 또 다른 3D 작품인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등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 만화를 꾸준히 제작해 방영했는데요.

이런 데에는 한반도 북쪽에 세워진 고구려를 내세워 역사적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는 것을 만화를 통해 한층 더 흥미롭고 알기 쉽게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교수 : "역사라고 하는 게 정통성을 더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거든요.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통일의 입장에서도 본다면 우위에 설 수 있는..."]

북한은 이미 1990년대 단군릉과 동명왕릉, 왕건릉을 복원하며 고조선, 고구려, 고려 등에서 북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 체계를 세운 바 있는데요.

북한의 요청으로 2004년엔 고구려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2017년엔 김정은 지시에 따라 '고구려총서'가 출간돼 학술적 기반을 다지는 등 고구려 역사에 대한 조명이 학술과 문화, 예술 분야를 망라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이었습니다.

영상편집:심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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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북한은] ‘고주몽’ 종영…고구려 내세워 “정통성 선전”
    • 입력 2025-08-25 10:27:22
    • 수정2025-08-25 10: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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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시작한 북한의 TV 역사 만화 '고주몽'이 올해 4월 50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당초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50부작으로 늘어났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루며 북한의 역사적 정통성을 선전하는데 활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 북한은' 입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화살비에 적들이 속수무책 쓰러집니다.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전장을 누비는 이 사람,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의 아들 비류입니다.

부여의 왕이 비류에게 태자에 앉혀주겠다며 고구려를 배신할 것을 제안했지만, 비류는 이를 거절하고 고구려를 지켜냅니다.

[만화 '고주몽' : "(비류왕자 널 태자로 앉혀주겠다는 건데, 왜...) 넌 고구려의 왕자를 잘못 봤다."]

이후 유리가 왕위를 계승하고 비류는 동생 온조와 함께 남쪽으로 떠나며 끝이 나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룬 북한의 3D 애니메이션 '고주몽'의 마지막화 장면들입니다.

김정은 시대의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고주몽'은 지난 2017년 1월 방영을 시작해 8년 만인 올해 4월에 종영했는데요.

당초엔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하라고 지시해 50부작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북한 전문가는 만화 '고주몽'이 고증에 기반해 캐릭터들의 복식과 전쟁 도구, 건축물을 표현하면서 역사 내용도 담았다고 평가합니다.

북한에선 고주몽 외에도 100화로 만들어진 '소년장수', 또 다른 3D 작품인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등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 만화를 꾸준히 제작해 방영했는데요.

이런 데에는 한반도 북쪽에 세워진 고구려를 내세워 역사적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는 것을 만화를 통해 한층 더 흥미롭고 알기 쉽게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교수 : "역사라고 하는 게 정통성을 더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거든요.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통일의 입장에서도 본다면 우위에 설 수 있는..."]

북한은 이미 1990년대 단군릉과 동명왕릉, 왕건릉을 복원하며 고조선, 고구려, 고려 등에서 북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 체계를 세운 바 있는데요.

북한의 요청으로 2004년엔 고구려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2017년엔 김정은 지시에 따라 '고구려총서'가 출간돼 학술적 기반을 다지는 등 고구려 역사에 대한 조명이 학술과 문화, 예술 분야를 망라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이었습니다.

영상편집:심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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