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산악 연수 사고 불렀다

입력 2006.02.08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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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폭설에 야간산행에 나섰던 50여명의 신입사원들이 조난을 당했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준비없이 무리하게 강행한 극기 산악훈련이 자칫 큰 화를 부를 뻔했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 쌓인 산 속에서 구조작업이 한창입니다.

연수생 50여 명은 소방대원들의 인도로 겨우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연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야간 산행에 나선 건 어제 저녁 8시쯤.

연수생들은 자정 무렵 산 정상에서 길을 잃었고, 구조되기까지 네 시간 동안 추위 속에서 떨어야 했습니다.

당시 산 정상 기온은 영하 10도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5도였습니다.

<녹취>서석권 (용인소방서 진압대장): "우리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근육경련이나 운동신경이 둔해지지 않습니까. (상태가)좀 심한 사람이 다섯명 정도 있었고 거의 상태는 엇비슷했습니다."

연수생들이 산행했던 산길입니다.

어젯밤에도 이렇게 많은 눈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연수생들은 내려오는 길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게다가 연수원측이 복장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연수생 대부분은 가벼운 운동복 차림이었고 심지어 일부는 구두를 신고 산행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연수생 "그냥 이 정도 옷에 반팔티 하나 속에 입고 츄리닝 입고 올라간 거거든요.."

또 연수원측은 안내자도 없이 연수생들만 산으로 올려보냈습니다.

<녹취>연수원 관계자: "준비 미비입니다. 우리 자체에서 진짜 그런 것까지 다 세밀하게 해야 되는 입장인데 그것을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극기 훈련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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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리한 산악 연수 사고 불렀다
    • 입력 2006-02-08 21:00:1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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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폭설에 야간산행에 나섰던 50여명의 신입사원들이 조난을 당했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준비없이 무리하게 강행한 극기 산악훈련이 자칫 큰 화를 부를 뻔했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 쌓인 산 속에서 구조작업이 한창입니다. 연수생 50여 명은 소방대원들의 인도로 겨우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연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야간 산행에 나선 건 어제 저녁 8시쯤. 연수생들은 자정 무렵 산 정상에서 길을 잃었고, 구조되기까지 네 시간 동안 추위 속에서 떨어야 했습니다. 당시 산 정상 기온은 영하 10도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5도였습니다. <녹취>서석권 (용인소방서 진압대장): "우리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근육경련이나 운동신경이 둔해지지 않습니까. (상태가)좀 심한 사람이 다섯명 정도 있었고 거의 상태는 엇비슷했습니다." 연수생들이 산행했던 산길입니다. 어젯밤에도 이렇게 많은 눈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연수생들은 내려오는 길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게다가 연수원측이 복장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연수생 대부분은 가벼운 운동복 차림이었고 심지어 일부는 구두를 신고 산행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연수생 "그냥 이 정도 옷에 반팔티 하나 속에 입고 츄리닝 입고 올라간 거거든요.." 또 연수원측은 안내자도 없이 연수생들만 산으로 올려보냈습니다. <녹취>연수원 관계자: "준비 미비입니다. 우리 자체에서 진짜 그런 것까지 다 세밀하게 해야 되는 입장인데 그것을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극기 훈련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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