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어린이 3명 왜 구조 못했나?

입력 2006.02.10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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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가 없는 사이 집에서 난 불로 어린이 세 명이 숨졌습니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졌다고는 하지만 초동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은 아이들이 집안에 있는지를 모르고 출동했습니다. 박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6시쯤 강원도 영월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잠시 뒤 소방서 119 상황실 전화로 불이 났다며 빨리 와달라는 어린이의 목소리가 두 차례 들려왔습니다.

4분 뒤 소방출장소에서 소방차 1대와 소방대원 2명이 출동했지만 집은 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소방차에서 물을 막 뿌리는데 뻥 하더니 불이 확 번지더니... 그 다음부터는 불길을 겉잡을 수가 없었어요..."

20분쯤 지나 소방차 7대와 소방대원 10여 명이 추가 투입됐지만, 25평의 조립식 판넬 건물은 한시간 만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 불로 이 집에 사는 7살 조 모 양과 이웃에서 놀러온 7살 유 모 양 자매 등 세 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린이들의 시신이 모두 침대 옆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당시 불길이 문쪽으로 번지면서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뒷편 부엌쪽이 심하게 탄 점으로 미뤄 부엌에서 발화돼 왼쪽 판넬 벽을 타고 신발장과 방문쪽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삽시간에 불이 번진 것은 무엇보다 스티로품이 내장돼 있는 조립식 판넬 건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 현장에 출동한 소방파출소 소방관들은 상황실에서 출동 지시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급히 출동하는 바람에 어린이들이 집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최초 진화 소방관: "현장내로 진입은 불가능 했습니다. (나가실 때 현장에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알고 나갔어요?) 저희 현장 도착했을 때까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불이 날 당시 부모들은 모두 일을 하러 나가 집안엔 어린이들 뿐이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화재 원인을 정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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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어린이 3명 왜 구조 못했나?
    • 입력 2006-02-10 21:14:5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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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가 없는 사이 집에서 난 불로 어린이 세 명이 숨졌습니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졌다고는 하지만 초동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은 아이들이 집안에 있는지를 모르고 출동했습니다. 박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6시쯤 강원도 영월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잠시 뒤 소방서 119 상황실 전화로 불이 났다며 빨리 와달라는 어린이의 목소리가 두 차례 들려왔습니다. 4분 뒤 소방출장소에서 소방차 1대와 소방대원 2명이 출동했지만 집은 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소방차에서 물을 막 뿌리는데 뻥 하더니 불이 확 번지더니... 그 다음부터는 불길을 겉잡을 수가 없었어요..." 20분쯤 지나 소방차 7대와 소방대원 10여 명이 추가 투입됐지만, 25평의 조립식 판넬 건물은 한시간 만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 불로 이 집에 사는 7살 조 모 양과 이웃에서 놀러온 7살 유 모 양 자매 등 세 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린이들의 시신이 모두 침대 옆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당시 불길이 문쪽으로 번지면서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뒷편 부엌쪽이 심하게 탄 점으로 미뤄 부엌에서 발화돼 왼쪽 판넬 벽을 타고 신발장과 방문쪽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삽시간에 불이 번진 것은 무엇보다 스티로품이 내장돼 있는 조립식 판넬 건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 현장에 출동한 소방파출소 소방관들은 상황실에서 출동 지시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급히 출동하는 바람에 어린이들이 집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최초 진화 소방관: "현장내로 진입은 불가능 했습니다. (나가실 때 현장에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알고 나갔어요?) 저희 현장 도착했을 때까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불이 날 당시 부모들은 모두 일을 하러 나가 집안엔 어린이들 뿐이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화재 원인을 정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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