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점령한 사행성 오락기

입력 2006.02.15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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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등학교 앞에 성인용 도박을 흉내낸 사행성 오락기가 우후죽순 설치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 문방구 앞으로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백 원을 넣고 정해진 시간 안에 버튼을 빨리 누르면 경품을 탈 수 있는 오락입니다.

일명 '가위바위보 게임'.

게임에서 이기면 최고 25개의 코인을 딸 수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생: "1등 꼭 뽑아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계속 넣게 된다니까요. 재밌어요. 그냥 중독이에요"

이렇게 딴 경품은 문방구에서 금액에 해당하는 물건이나, 심지어는 돈으로도 바꿔줍니다.

<녹취> 초등학생: "메달 가지고 이 문구점에서 사먹을 수 있어요. 돈이나 똑같아요. (돈으로는 안바꿔줘요?) 매달 두 개에 백 원이요."

성인오락실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방식과 거의 비슷합니다.

현행법상 게임장이 아닌 문방구에서도 오락기 설치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전체 이용가능'로 등급 분류를 받은 게임기만 설치할 수 있는데다 경품 제공 기능이 있는 오락기는 들어설 수 없도록 했습니다.

앞에서 본 사행성 오락기들은 모두 불법인 셈입니다


<인터뷰> 문방구 주인: "(오락기를 사신 거에요?) 업자들이 설치해 준 거에요.(수익금은 업자들도 가져가나요?)네."

전국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미니 오락기는 50만 대.

어린이들은 차들이 오가는 길바닥에 앉아 게임기에 매달려 자신도 모르게 사행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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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점령한 사행성 오락기
    • 입력 2006-02-15 21:21:2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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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등학교 앞에 성인용 도박을 흉내낸 사행성 오락기가 우후죽순 설치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 문방구 앞으로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백 원을 넣고 정해진 시간 안에 버튼을 빨리 누르면 경품을 탈 수 있는 오락입니다. 일명 '가위바위보 게임'. 게임에서 이기면 최고 25개의 코인을 딸 수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생: "1등 꼭 뽑아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계속 넣게 된다니까요. 재밌어요. 그냥 중독이에요" 이렇게 딴 경품은 문방구에서 금액에 해당하는 물건이나, 심지어는 돈으로도 바꿔줍니다. <녹취> 초등학생: "메달 가지고 이 문구점에서 사먹을 수 있어요. 돈이나 똑같아요. (돈으로는 안바꿔줘요?) 매달 두 개에 백 원이요." 성인오락실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방식과 거의 비슷합니다. 현행법상 게임장이 아닌 문방구에서도 오락기 설치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전체 이용가능'로 등급 분류를 받은 게임기만 설치할 수 있는데다 경품 제공 기능이 있는 오락기는 들어설 수 없도록 했습니다. 앞에서 본 사행성 오락기들은 모두 불법인 셈입니다 <인터뷰> 문방구 주인: "(오락기를 사신 거에요?) 업자들이 설치해 준 거에요.(수익금은 업자들도 가져가나요?)네." 전국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미니 오락기는 50만 대. 어린이들은 차들이 오가는 길바닥에 앉아 게임기에 매달려 자신도 모르게 사행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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