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빙하가 사라진다

입력 2006.02.23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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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정상을 뒤덮고 있는 만년설 빙하가 급속도로 녹고있습니다..

지금 속도라면 15년안에 영원히 사라진다고 합니다. 킬리만자로에서 용태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멀리서도 만년설이 하얗게 빛납니다.

해마다 2만여 명의 관광객이 이 만년설을 찾아 옵니다.

<인터뷰>클라크(등반객): "빙하가 모두 사라져 버리기 전에 보고 싶어서 찾아왔지요."

그러나 한 때 정상을 덮었던 빙하는, 이제 귀퉁이에만 겨우 일부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로가드(등반 안내인): "15년 전엔 빙하가 산의 1/4을 덮고 있었죠. 지금은 두 곳에만 남아 있어요."

빙벽 곳곳에 금이 갔고 얼음이 수시로 깨져 내립니다.

해마다 빙하의 가장자리가 1미터씩 축소되고 높이도 0.5미터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톰슨(미국 오하이오 대학 교수): "지난 1912년 이후로 산에 있던 빙하의 82%가 녹았습니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2020년 안에 이 빙하는 모두 사라질 겁니다."

빙하가 쌓인 기간은 대략 만 2천 년, 만 년 넘게 쌓인 눈이 불과 백 년 안에 사라지는 셈입니다.

지난 93년과 2000년에 촬영한 항공사진을 보면 빙하가 얼마나 빨리 녹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톰슨(미국 오하이오 대학 교수): "(과거) 대 가뭄 때는 녹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녹고 있습니다. 지금이 과거와 다른 것은 가물뿐만 아니라 더워졌다는 겁니다. "

적도에 빙하를 간직한 킬리만자로, 그러나 우리 다음 세대들은 저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입니다.

킬리만자로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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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리만자로 빙하가 사라진다
    • 입력 2006-02-23 21:21:3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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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정상을 뒤덮고 있는 만년설 빙하가 급속도로 녹고있습니다.. 지금 속도라면 15년안에 영원히 사라진다고 합니다. 킬리만자로에서 용태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멀리서도 만년설이 하얗게 빛납니다. 해마다 2만여 명의 관광객이 이 만년설을 찾아 옵니다. <인터뷰>클라크(등반객): "빙하가 모두 사라져 버리기 전에 보고 싶어서 찾아왔지요." 그러나 한 때 정상을 덮었던 빙하는, 이제 귀퉁이에만 겨우 일부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로가드(등반 안내인): "15년 전엔 빙하가 산의 1/4을 덮고 있었죠. 지금은 두 곳에만 남아 있어요." 빙벽 곳곳에 금이 갔고 얼음이 수시로 깨져 내립니다. 해마다 빙하의 가장자리가 1미터씩 축소되고 높이도 0.5미터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톰슨(미국 오하이오 대학 교수): "지난 1912년 이후로 산에 있던 빙하의 82%가 녹았습니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2020년 안에 이 빙하는 모두 사라질 겁니다." 빙하가 쌓인 기간은 대략 만 2천 년, 만 년 넘게 쌓인 눈이 불과 백 년 안에 사라지는 셈입니다. 지난 93년과 2000년에 촬영한 항공사진을 보면 빙하가 얼마나 빨리 녹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톰슨(미국 오하이오 대학 교수): "(과거) 대 가뭄 때는 녹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녹고 있습니다. 지금이 과거와 다른 것은 가물뿐만 아니라 더워졌다는 겁니다. " 적도에 빙하를 간직한 킬리만자로, 그러나 우리 다음 세대들은 저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입니다. 킬리만자로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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