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배 심야 난투극…무기력한 공권력

입력 2006.03.07 (12:55) 수정 2006.03.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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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한 사우나에서 사우나 운영권을 놓고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경찰관도 있었지만, 아수라장을 그저 서서 구경만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최문종 기자! (네, 최문종입니다.)

<질문 1>난투극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있었죠? 한밤 중 사우나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답변 1>네, 난투극이 처음 일어난 건 지난 일요일 새벽입니다.

서울 강남의 사우나에 건장한 남자 수십 명이 들이닥치면서 종업원으로 보이는 남자들과 사우나 카운터를 뺏고 뺏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이날 싸움은 20여 분 뒤 출동한 경찰에 의해서 겨우 진정됐는데요. 하지만 하루 뒤인 어제 새벽, 이번에도 남성 50여 명이 난입해 또다시 난투극이 시작됐습니다.

웃통도 벗어던진 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폭력 사태는 30분이상 계속됐습니다.

<질문 2> 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군요. 그런데 두 번이나 난투극이 벌어지도록 경찰은 뭘 하고 있었던 겁니까?

<답변 2>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일요일에 벌어진 난투극 때문에 어제 사우나에는 경찰관들이 파견돼 있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싸움을 제지하지 않고 구경만 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우나 카운터를 빼앗긴 쪽에선 상대방과 경찰이 유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대측에서 입수했다는 장부를 근거로 상대방이 사우나 1년 회원권 수백 장을 경찰관과 소방관, 구청 직원들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십 명이 엉킨 난투극을 경찰관 몇 명이 제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현재 해당 경찰관들의 입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질문 3>네, 다음 뉴스에 추가 취재된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3>네, 경찰은 사우나 운영권을 놓고 마찰을 빚어 오던 건물주와 이발사 등 세입자들이 용역업체 직원들을 고용해 난투극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우나 건물 지분을 갖고 있지만 한때 사우나 운영에서 손을 뗐던 45살 이 모 씨가 먼저 용역업체를 동원해 세입자들을 밀어냈고, 세입자들이 다시 건물주 쪽을 내쫓는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우선 현장에서 연행한 33명 가운데 17명을 입건했구요. 건물주와 세입자 등을 추가 조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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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배 심야 난투극…무기력한 공권력
    • 입력 2006-03-07 12:01:54
    • 수정2006-03-07 14:52:56
    뉴스 12
<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한 사우나에서 사우나 운영권을 놓고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경찰관도 있었지만, 아수라장을 그저 서서 구경만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최문종 기자! (네, 최문종입니다.) <질문 1>난투극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있었죠? 한밤 중 사우나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답변 1>네, 난투극이 처음 일어난 건 지난 일요일 새벽입니다. 서울 강남의 사우나에 건장한 남자 수십 명이 들이닥치면서 종업원으로 보이는 남자들과 사우나 카운터를 뺏고 뺏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이날 싸움은 20여 분 뒤 출동한 경찰에 의해서 겨우 진정됐는데요. 하지만 하루 뒤인 어제 새벽, 이번에도 남성 50여 명이 난입해 또다시 난투극이 시작됐습니다. 웃통도 벗어던진 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폭력 사태는 30분이상 계속됐습니다. <질문 2> 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군요. 그런데 두 번이나 난투극이 벌어지도록 경찰은 뭘 하고 있었던 겁니까? <답변 2>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일요일에 벌어진 난투극 때문에 어제 사우나에는 경찰관들이 파견돼 있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싸움을 제지하지 않고 구경만 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우나 카운터를 빼앗긴 쪽에선 상대방과 경찰이 유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대측에서 입수했다는 장부를 근거로 상대방이 사우나 1년 회원권 수백 장을 경찰관과 소방관, 구청 직원들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십 명이 엉킨 난투극을 경찰관 몇 명이 제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현재 해당 경찰관들의 입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질문 3>네, 다음 뉴스에 추가 취재된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3>네, 경찰은 사우나 운영권을 놓고 마찰을 빚어 오던 건물주와 이발사 등 세입자들이 용역업체 직원들을 고용해 난투극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우나 건물 지분을 갖고 있지만 한때 사우나 운영에서 손을 뗐던 45살 이 모 씨가 먼저 용역업체를 동원해 세입자들을 밀어냈고, 세입자들이 다시 건물주 쪽을 내쫓는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우선 현장에서 연행한 33명 가운데 17명을 입건했구요. 건물주와 세입자 등을 추가 조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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