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부는 ‘우리 마을 보배’

입력 2006.03.20 (22:1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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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최근 인권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지나친 혈통주의로 인해 외국에서 들어온 소수인종이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그중에 자치단체의 관심으로 외국인 신부들이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 곳을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담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영어수업이 한창입니다.

강사는 우리나라로 시집온 지 4년 된 필리핀 여성 라일라,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데다 시간당 3만 5천원이라는 적잖은 돈을 벌게 된 후론 보람과 자긍심이 생겨 한국 생활이 즐거워졌습니다.

<인터뷰>라일라(외국인 신부) : " 가르치는게 편하고 이일이 매우 즐겁습니다."

결혼 후 1년 동안은 말도 잘 안 통하고 고향 생각에 잠겨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지만 일을 갖게 된 후론 집안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습니다.

<인터뷰>박용수(라일라 시아버지) : "수업있는 날은 갈 때 기분좋고 와서도 기분 좋고 그래요.그러니까 가족도 더욱 화목해지죠."

담양군내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신부는 10여 명.

교수들로 구성된 평가 위원회에서 '인증서'를 받은 외국인 신부들의 강사료는 전액 담양군이 지원합니다.

<인터뷰>황혜경(담양군 여성담당) :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서 만들어 준 것에 대해서 보람을 느끼고..."

또 일 주일에 한 번 한글도 배우고 미용과 원예 등 기술 교육도 무료로 받습니다.

주기적으로 공무원들이 방문해 가정사까지 챙기다 보니 가족간의 불화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마리셀(외국인 신부) : "생활도 잘 하고 아기 엄마로서 학부모로서 (한국인들과) 잘 어울려야 겠어요."

우리나라로 시집온 외국인 신부는 벌써 7 만 명.

이들의 행복은 가족 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배려와 관심에 달려 있음을 담양군 사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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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신부는 ‘우리 마을 보배’
    • 입력 2006-03-20 21:39:5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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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최근 인권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지나친 혈통주의로 인해 외국에서 들어온 소수인종이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그중에 자치단체의 관심으로 외국인 신부들이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 곳을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담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영어수업이 한창입니다. 강사는 우리나라로 시집온 지 4년 된 필리핀 여성 라일라,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데다 시간당 3만 5천원이라는 적잖은 돈을 벌게 된 후론 보람과 자긍심이 생겨 한국 생활이 즐거워졌습니다. <인터뷰>라일라(외국인 신부) : " 가르치는게 편하고 이일이 매우 즐겁습니다." 결혼 후 1년 동안은 말도 잘 안 통하고 고향 생각에 잠겨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지만 일을 갖게 된 후론 집안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습니다. <인터뷰>박용수(라일라 시아버지) : "수업있는 날은 갈 때 기분좋고 와서도 기분 좋고 그래요.그러니까 가족도 더욱 화목해지죠." 담양군내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신부는 10여 명. 교수들로 구성된 평가 위원회에서 '인증서'를 받은 외국인 신부들의 강사료는 전액 담양군이 지원합니다. <인터뷰>황혜경(담양군 여성담당) :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서 만들어 준 것에 대해서 보람을 느끼고..." 또 일 주일에 한 번 한글도 배우고 미용과 원예 등 기술 교육도 무료로 받습니다. 주기적으로 공무원들이 방문해 가정사까지 챙기다 보니 가족간의 불화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마리셀(외국인 신부) : "생활도 잘 하고 아기 엄마로서 학부모로서 (한국인들과) 잘 어울려야 겠어요." 우리나라로 시집온 외국인 신부는 벌써 7 만 명. 이들의 행복은 가족 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배려와 관심에 달려 있음을 담양군 사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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