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제구실 못하는 인공어초 ‘수두룩’

입력 2006.03.22 (22:1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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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산자원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바다밑에 조성한 일부 인공어초들이 제구실을 못해 무용지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그물에 뒤덮여 있거나 처음부터 잘못 설치됐습니다.

현장추적,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류형 어초가 완전히 폐그물로 뒤덮였습니다.

어류가 접근하기는 커녕 해초류마저 자라기 어려운 상탭니다.

또 다른 이 반구형 어초는 통발 등 폐어구로 입구가 막혔습니다.

어초 기둥에 그물이 뒤엉켜 해초가 아예 자라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백종환(잠수사) : "전체 인공 어초의 한 20% 가량이 폐그물과 폐통발이 걸려있는 걸로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폐그물은 인공어초 주변에서 불법으로 저인망식 어업을 한 결괍니다.

<녹취> 어민 : "올리다 걸리면 저희가 귀찮고 빠지지도 않으니까 힘만 들고 그물값보다는 인건비가 비싸니까 그냥 끊는 것이 편합니다."

인공어초가 아예 잘못 설치된 곳도 많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인공어초는 지질조사 없이 마구잡이로 투하되면서 대부분이 침하돼 흔적만 보입니다.

어류형 어초의 경우에는 수심 15미터 이하 지역에 설치되어야 하지만 이곳 진도 저도 앞바다의 경우에는 불과 수심 3미터 지역에 설치돼 있습니다.

이렇게 잘못 설치된 이유는 7,80년대 눈대중으로만 어초를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또, 90년대에는 GPS로 적합지역을 조사했지만 조사 지역과 투하 지역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성호(수산과학원 연구사) : "7,80년대에 제대로 설치가 안된 경우가 많아 사이드 소냐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서야 지난 2002년부터 실태파악에 나서 인공어초 관리 사업에 매년 수십억 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형 폐그물 제거와 어초 보수 보강 등이 남아있어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야하는 실정입니다.

현장추적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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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제구실 못하는 인공어초 ‘수두룩’
    • 입력 2006-03-22 21:31:0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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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산자원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바다밑에 조성한 일부 인공어초들이 제구실을 못해 무용지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그물에 뒤덮여 있거나 처음부터 잘못 설치됐습니다. 현장추적,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류형 어초가 완전히 폐그물로 뒤덮였습니다. 어류가 접근하기는 커녕 해초류마저 자라기 어려운 상탭니다. 또 다른 이 반구형 어초는 통발 등 폐어구로 입구가 막혔습니다. 어초 기둥에 그물이 뒤엉켜 해초가 아예 자라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백종환(잠수사) : "전체 인공 어초의 한 20% 가량이 폐그물과 폐통발이 걸려있는 걸로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폐그물은 인공어초 주변에서 불법으로 저인망식 어업을 한 결괍니다. <녹취> 어민 : "올리다 걸리면 저희가 귀찮고 빠지지도 않으니까 힘만 들고 그물값보다는 인건비가 비싸니까 그냥 끊는 것이 편합니다." 인공어초가 아예 잘못 설치된 곳도 많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인공어초는 지질조사 없이 마구잡이로 투하되면서 대부분이 침하돼 흔적만 보입니다. 어류형 어초의 경우에는 수심 15미터 이하 지역에 설치되어야 하지만 이곳 진도 저도 앞바다의 경우에는 불과 수심 3미터 지역에 설치돼 있습니다. 이렇게 잘못 설치된 이유는 7,80년대 눈대중으로만 어초를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또, 90년대에는 GPS로 적합지역을 조사했지만 조사 지역과 투하 지역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성호(수산과학원 연구사) : "7,80년대에 제대로 설치가 안된 경우가 많아 사이드 소냐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서야 지난 2002년부터 실태파악에 나서 인공어초 관리 사업에 매년 수십억 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형 폐그물 제거와 어초 보수 보강 등이 남아있어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야하는 실정입니다. 현장추적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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