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싼샤댐의 그늘’

입력 2006.03.23 (22:3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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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대 댐인 중국 샨샤댐이 올 5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댐 뒤편에는 이상 기후과 이주민 문제 등으로 그늘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박상민 순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이 2,309m 높이 185미터.

세계 최대 싼샤댐이 양쯔강을 가로 막았습니다.

홍수 예방과 전력 생산, 그리고 내륙의 물류 혁명까지 중국이 싼샤댐에 거는 기대는 남다릅니다.

하지만 댐이 점차 모습을 갖춰가면서 문제점도 하나씩 불거지고 있습니다.

명.청 시대 고옥이 즐비한 마을에서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주를 거부하는 주민이 늘자 단전, 단수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인터뷰> 따창고진 노부부(강제 이주민) : "정부에서 대출을 받아야하는데 갚을 능력이 없어 이사를 갈 수 없습니다."

정부가 약속한 공동 주택은 언제 다 지어질지 기약이 없고 일자리는 아무 대책도 없습니다.

<인터뷰> 천막촌 아주머니(강제 이주민) : "마실 물이 없어 사서 먹습니다. 돈도 떨어져 빗물을 받아 먹을 지경입니다."

싼샤댐 건설로 수몰되는 지역은 대략 630여 제곱키로미터로 서울만하고, 강제 이주민은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만수위인 175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신도시가 난립하면서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고, 1년에 200일 가까이는 해를 보기 힘든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도시 주민 : "지반이 약해 건너편 공공 건물이 무너져 수십명이 죽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댐 건설이 시작된 지 10여년.

우뚝선 싼샤댐이 만들어낸 어두운 그늘이 중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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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싼샤댐의 그늘’
    • 입력 2006-03-23 21:30:3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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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대 댐인 중국 샨샤댐이 올 5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댐 뒤편에는 이상 기후과 이주민 문제 등으로 그늘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박상민 순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이 2,309m 높이 185미터. 세계 최대 싼샤댐이 양쯔강을 가로 막았습니다. 홍수 예방과 전력 생산, 그리고 내륙의 물류 혁명까지 중국이 싼샤댐에 거는 기대는 남다릅니다. 하지만 댐이 점차 모습을 갖춰가면서 문제점도 하나씩 불거지고 있습니다. 명.청 시대 고옥이 즐비한 마을에서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주를 거부하는 주민이 늘자 단전, 단수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인터뷰> 따창고진 노부부(강제 이주민) : "정부에서 대출을 받아야하는데 갚을 능력이 없어 이사를 갈 수 없습니다." 정부가 약속한 공동 주택은 언제 다 지어질지 기약이 없고 일자리는 아무 대책도 없습니다. <인터뷰> 천막촌 아주머니(강제 이주민) : "마실 물이 없어 사서 먹습니다. 돈도 떨어져 빗물을 받아 먹을 지경입니다." 싼샤댐 건설로 수몰되는 지역은 대략 630여 제곱키로미터로 서울만하고, 강제 이주민은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만수위인 175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신도시가 난립하면서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고, 1년에 200일 가까이는 해를 보기 힘든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도시 주민 : "지반이 약해 건너편 공공 건물이 무너져 수십명이 죽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댐 건설이 시작된 지 10여년. 우뚝선 싼샤댐이 만들어낸 어두운 그늘이 중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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