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노랑·빨강·분홍­­…‘제주에 온 봄’

입력 2006.03.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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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KBS 9시 뉴스가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 진행이됩니다

20년만에 처음으로 현안이 있는 전국을 순회하는 방송 첫순서인데요

기대하시는 분들 많으시대요~

네, 특집이니까요..

그래서 아침 뉴스타임에서도 이에 앞서 제주도를 다녀왔는데요

시청자여러분들게 봄내음을 전해드리기 위해섭니다.

정창훈 기자가 직접 다녀오셨죠?

<리포트>

제가 제주의 봄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지난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동안 제주를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고, 간간이 비도 내렸지만 이미 문턱을 넘은 봄의 발목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육지에서 그리고 바닷속에서 볼 수 있었던 제주의 봄의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제주의 봄은 노란 유채꽃에서 시작됩니다.

제주 곳곳에 조성된 유채꽃밭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24번째 맞는 제주유채꽃 큰잔치도 오늘부터 서귀포시 일대에서 사흘 동안 열립니다.

곳곳에서 유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섭지코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입니다.

이 성산일출봉 근처에도 곳곳에 노란 유채꽃들이 만발해 육지에서 봄소풍을 온 학생들과 신혼여행 온 부부들, 그리고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길인데요.

제주시에서 비자림로로 가는 도중에 있습니다.

쭉쭉뻗은 삼나무들이 길 양쪽에 심어져 있어 마치 외국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푸른 풀이 자라나기 시작한 말목장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말을 풀어놓은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겨우내 말방에서 건초만 먹으면서 갇혀 지내던 말들이 올해 처음 들판에 나와서 갓 자라난 싱싱한 풀을 뜯어먹고 도 봄기운을 느끼면서 걸어다니는 모습은 생명이 움트는 봄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트랙터 소리도 봄을 알리는 소립니다.

땅에서 무엇을 열심히 줍는 아주머니들이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니까 돌을 줍는 것이었습니다.

이분들은 돌을 줍다가 새순이 돋아난 쑥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캐기도 했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그것으로 봄내음이 가득담긴 쑥국을 끓여 먹겠지요?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장 앞에는 벚꽃이 꽃망울을 떠뜨렸습니다.

벚꽃은 이미 피었지만 서귀포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아직 벚꽃의 만개 시기는 조금 더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주시에서 매년 열리는 왕벚꽃 축제도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꽃이 아주 탐스럽죠?

그럼 이제 바다로 가 볼까요?

서귀포항에는 봄을 즐기러 오신 관광객들이 탄 크고 작은 유람선이 계속 다니고 있었구요 그 뒤를 따라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으러 갈매기 떼들이 쫓아다니는 모습, 많이 눈에 익은 모습이죠?

겨울의 찬 바람이 아니라 상쾌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였습니다.

자, 그러면 제주의 바닷속으로 가볼까요?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서귀포 문섬입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산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도 봄이 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닷속의 봄은 어떤지 한번 들어가 볼까요?

바닷속은 한겨울에 비해 물이 많이 흐려져 있었습니다.

부유물질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인데요, 봄이 오고 있다는 증거랍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한겨울동안 자랐던 모자반, 톳, 미역, 그리고 감태 같은 수초들이 점차 물속에 녹아들기 시작해 부유물질들이 늘어나는 것이라는 데요, 이것이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는 것이죠.

한겨울에는 수초들이 숲처럼 무성해서 다이버들이 헤쳐 나가기도 힘들 정돕니다.

부유물질들이 많아지면서 형형색색의 산호들은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형형색색의 산호들도 폴립을 활짝 열어 놓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분홍 맨드라미 산호구요.

또 이것은 부채살 산홉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고기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졌습니다.

이것은 둥근컵 산홉니다.

여기에 있는 산호는 딱딱한 것이 아니라 몸체가 부드러운 연산호들입니다.

주황색이지만 이름은 역시 분홍맨드라미 산혼데요, 수직벽에 가장 많이 무리지어 살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산호들은 색깔과 형태도 가지가집니다.

이곳 서귀포 문섬 바닷속은 아름다운 산호들 때문에 수중세계를 보려는 다이버들 사이에서는 세계적인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노랑과 빨강, 분홍, 주황, 초록 등으로 물들여진 제주의 봄은 이렇게 육지에도 바닷속에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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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뉴스] 노랑·빨강·분홍­­…‘제주에 온 봄’
    • 입력 2006-03-24 08: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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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KBS 9시 뉴스가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 진행이됩니다 20년만에 처음으로 현안이 있는 전국을 순회하는 방송 첫순서인데요 기대하시는 분들 많으시대요~ 네, 특집이니까요.. 그래서 아침 뉴스타임에서도 이에 앞서 제주도를 다녀왔는데요 시청자여러분들게 봄내음을 전해드리기 위해섭니다. 정창훈 기자가 직접 다녀오셨죠? <리포트> 제가 제주의 봄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지난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동안 제주를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고, 간간이 비도 내렸지만 이미 문턱을 넘은 봄의 발목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육지에서 그리고 바닷속에서 볼 수 있었던 제주의 봄의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제주의 봄은 노란 유채꽃에서 시작됩니다. 제주 곳곳에 조성된 유채꽃밭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24번째 맞는 제주유채꽃 큰잔치도 오늘부터 서귀포시 일대에서 사흘 동안 열립니다. 곳곳에서 유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섭지코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입니다. 이 성산일출봉 근처에도 곳곳에 노란 유채꽃들이 만발해 육지에서 봄소풍을 온 학생들과 신혼여행 온 부부들, 그리고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길인데요. 제주시에서 비자림로로 가는 도중에 있습니다. 쭉쭉뻗은 삼나무들이 길 양쪽에 심어져 있어 마치 외국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푸른 풀이 자라나기 시작한 말목장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말을 풀어놓은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겨우내 말방에서 건초만 먹으면서 갇혀 지내던 말들이 올해 처음 들판에 나와서 갓 자라난 싱싱한 풀을 뜯어먹고 도 봄기운을 느끼면서 걸어다니는 모습은 생명이 움트는 봄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트랙터 소리도 봄을 알리는 소립니다. 땅에서 무엇을 열심히 줍는 아주머니들이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니까 돌을 줍는 것이었습니다. 이분들은 돌을 줍다가 새순이 돋아난 쑥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캐기도 했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그것으로 봄내음이 가득담긴 쑥국을 끓여 먹겠지요?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장 앞에는 벚꽃이 꽃망울을 떠뜨렸습니다. 벚꽃은 이미 피었지만 서귀포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아직 벚꽃의 만개 시기는 조금 더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주시에서 매년 열리는 왕벚꽃 축제도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꽃이 아주 탐스럽죠? 그럼 이제 바다로 가 볼까요? 서귀포항에는 봄을 즐기러 오신 관광객들이 탄 크고 작은 유람선이 계속 다니고 있었구요 그 뒤를 따라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으러 갈매기 떼들이 쫓아다니는 모습, 많이 눈에 익은 모습이죠? 겨울의 찬 바람이 아니라 상쾌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였습니다. 자, 그러면 제주의 바닷속으로 가볼까요?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서귀포 문섬입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산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도 봄이 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닷속의 봄은 어떤지 한번 들어가 볼까요? 바닷속은 한겨울에 비해 물이 많이 흐려져 있었습니다. 부유물질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인데요, 봄이 오고 있다는 증거랍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한겨울동안 자랐던 모자반, 톳, 미역, 그리고 감태 같은 수초들이 점차 물속에 녹아들기 시작해 부유물질들이 늘어나는 것이라는 데요, 이것이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는 것이죠. 한겨울에는 수초들이 숲처럼 무성해서 다이버들이 헤쳐 나가기도 힘들 정돕니다. 부유물질들이 많아지면서 형형색색의 산호들은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형형색색의 산호들도 폴립을 활짝 열어 놓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분홍 맨드라미 산호구요. 또 이것은 부채살 산홉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고기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졌습니다. 이것은 둥근컵 산홉니다. 여기에 있는 산호는 딱딱한 것이 아니라 몸체가 부드러운 연산호들입니다. 주황색이지만 이름은 역시 분홍맨드라미 산혼데요, 수직벽에 가장 많이 무리지어 살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산호들은 색깔과 형태도 가지가집니다. 이곳 서귀포 문섬 바닷속은 아름다운 산호들 때문에 수중세계를 보려는 다이버들 사이에서는 세계적인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노랑과 빨강, 분홍, 주황, 초록 등으로 물들여진 제주의 봄은 이렇게 육지에도 바닷속에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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