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재벌화

입력 2000.06.0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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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 3부자 퇴진 발표는 결국 우리나라 재벌의 개혁을 이끌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전문 경영인 체제와 기업의 소유구조 개선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권순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인터뷰: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 것만이 국제 경쟁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재벌의 상징인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3부자 퇴진을 선언하면서 재계에 던진 화두입니다.
전문 경영인은 이제 시대의 요구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는 재벌개혁 첫 걸음에 불과합니다.
이른바 가신그룹들이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문 경영인 반열에 오르는 행태가 우려됩니다.
⊙김기원(방송대 교수): 총수의 눈치만을 보는 머슴이나 가신이 아니라 진정으로 기업의 발전을 위하는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이 자리 잡아야 선진적인 기업체제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 정부가 재벌개혁 성과로 내세우는 사외이사도 주로 재벌오너 측근들을 중용해 제 역할을 하지 못 했습니다.
전문 경영인 역시 만능 해결사는 아닙니다.
⊙김태기(단국대 교수): 가시적인, 어떤 그런 수익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장기투자나 대형투자 부분이 굉장히 소홀해지는, 그런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자: 경영에 책임성과 투명성이 뒤따라야 전문 경영인이 성공합니다.
그래서 차제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배구조 개선에서 한 발 더 나간 소유구조 개선입니다.
소유권은 경영권의 원천입니다.
⊙최정표(건국대 교수):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소유지분을 매각을 해서 궁극적으로 그룹체제가 해체되는 소유, 새로운 소유 구조가 마련이 되어야 됩니다.
그래야 재벌이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고, 선진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기자: 재벌해체를 촉발시킨 현대 삼부자 퇴진은 정부나 채권은행이 아니라 여론과 시장의 힘이었습니다.
위기와 도약의 시대, 도약으로 가기 위해 시장이 제시하는 해법은 전문 경영인의 도입과 소유구조 개선입니다.
KBS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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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 재벌화
    • 입력 2000-06-0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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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 3부자 퇴진 발표는 결국 우리나라 재벌의 개혁을 이끌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전문 경영인 체제와 기업의 소유구조 개선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권순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인터뷰: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 것만이 국제 경쟁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재벌의 상징인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3부자 퇴진을 선언하면서 재계에 던진 화두입니다. 전문 경영인은 이제 시대의 요구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는 재벌개혁 첫 걸음에 불과합니다. 이른바 가신그룹들이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문 경영인 반열에 오르는 행태가 우려됩니다. ⊙김기원(방송대 교수): 총수의 눈치만을 보는 머슴이나 가신이 아니라 진정으로 기업의 발전을 위하는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이 자리 잡아야 선진적인 기업체제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 정부가 재벌개혁 성과로 내세우는 사외이사도 주로 재벌오너 측근들을 중용해 제 역할을 하지 못 했습니다. 전문 경영인 역시 만능 해결사는 아닙니다. ⊙김태기(단국대 교수): 가시적인, 어떤 그런 수익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장기투자나 대형투자 부분이 굉장히 소홀해지는, 그런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자: 경영에 책임성과 투명성이 뒤따라야 전문 경영인이 성공합니다. 그래서 차제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배구조 개선에서 한 발 더 나간 소유구조 개선입니다. 소유권은 경영권의 원천입니다. ⊙최정표(건국대 교수):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소유지분을 매각을 해서 궁극적으로 그룹체제가 해체되는 소유, 새로운 소유 구조가 마련이 되어야 됩니다. 그래야 재벌이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고, 선진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기자: 재벌해체를 촉발시킨 현대 삼부자 퇴진은 정부나 채권은행이 아니라 여론과 시장의 힘이었습니다. 위기와 도약의 시대, 도약으로 가기 위해 시장이 제시하는 해법은 전문 경영인의 도입과 소유구조 개선입니다. KBS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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