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예고된 폭력 사태

<앵커 멘트>

최강 쇼트트랙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린 대표팀, 하지만 그 이면엔 파벌 싸움의 부끄러운 대립 관계가 있었습니다.

곪을대로 곪은 파벌끼리의 앙금이 끝내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정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결국 살얼음판 같았던 편가르기는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주먹 다짐을 한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는 파벌간의 갈등이 경기에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파벌이 다른 이호석과 오세종이 안 선수의 레이스를 방해했고, 이 때문에 3,000미터에서는 안 선수가 실격 당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안기원(안현수 아버지) : "애가 전화해서 울고 해서..."

그러나 상대편에서는 오히려 안 선수가 이호석 선수를 방해했다고 주장합니다. S-5)

<전화> 송재근(대표팀 코치) : "뒤에서 엉덩이를 손으로 누루는 게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쇼트 트랙계의 편가르기는 최근 그 정도를 넘어섰습니다.

남여 대표팀을 각각 맡은 송재근 코치와 박세우 코치는 엉뚱하게도 성별에 상관없이 각자 자신들 편의 선수들만 지도했습니다.

지난 토리노 동계 올림픽때에도 이미 이같은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금메달 6개라는 사상 최고의 성과에 가리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김형범(빙상연맹 쇼트트랙 부회장) : "우리도 알고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곪아 터진 쇼트트랙계의 편가르기.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를 어둡게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