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각지대’ 중증장애아동

입력 2006.04.18 (22:07)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연속기획을 통해 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증 장애아동의 실태를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열(10)평 남짓한 좁은 임대아파트에 사는 19살, 14살 형제...둘다 뇌성마비와 정신지체 중증장애를 앓고 있지만 재활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월 100만 원의 생계보조금이 수입의 전부여서 생활비와 약값 대기에도 빠듯한 탓입니다.

부모로선 요양 시설에라도 맡기고 싶지만 받아줄 만한 곳이 없습니다.

<인터뷰> 어머니: "무리가 와서 밥도 못할 정도예요. 힘들어서 큰 애를 좀 보냈으면 좋겠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버려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중증 뇌성마비로 온종일 누워 지내는 동근이, 부모에게서 버림받아 10년째 요양시설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곳의 중증장애아동 90명 대다수가 동근이와 같은 무연고 장애아입니다.

이들을 위한 정부지원은 한 명당 월 20만원 안팎...

근육이 굳어가는 것을 막아줄 물리치료사도 한 명 밖에 없어 먹이고 재우는 기능 외에 다른 치료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박일남(쉼터 요양원 원장): "먹는 것 밖에는 못하죠. 의료비나 문화적인 서비스는 전혀 할 수가 없어요."

더욱이 전문적인 재활 치료기관은 전국에서 서울시립아동병원 한곳 뿐, 4만 6천여 명으로 추정되는 중증장애아동을 돌보기엔 시설이나 병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정경은(서울시립아동병원장): "전국의 중증장애아동이 몰려들지만 250 병상 뿐이어서 많이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중증장애아동들, 이젠 그들의 고통에도 눈을 돌릴 때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료 사각지대’ 중증장애아동
    • 입력 2006-04-18 21:27:45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연속기획을 통해 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증 장애아동의 실태를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열(10)평 남짓한 좁은 임대아파트에 사는 19살, 14살 형제...둘다 뇌성마비와 정신지체 중증장애를 앓고 있지만 재활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월 100만 원의 생계보조금이 수입의 전부여서 생활비와 약값 대기에도 빠듯한 탓입니다. 부모로선 요양 시설에라도 맡기고 싶지만 받아줄 만한 곳이 없습니다. <인터뷰> 어머니: "무리가 와서 밥도 못할 정도예요. 힘들어서 큰 애를 좀 보냈으면 좋겠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버려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중증 뇌성마비로 온종일 누워 지내는 동근이, 부모에게서 버림받아 10년째 요양시설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곳의 중증장애아동 90명 대다수가 동근이와 같은 무연고 장애아입니다. 이들을 위한 정부지원은 한 명당 월 20만원 안팎... 근육이 굳어가는 것을 막아줄 물리치료사도 한 명 밖에 없어 먹이고 재우는 기능 외에 다른 치료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박일남(쉼터 요양원 원장): "먹는 것 밖에는 못하죠. 의료비나 문화적인 서비스는 전혀 할 수가 없어요." 더욱이 전문적인 재활 치료기관은 전국에서 서울시립아동병원 한곳 뿐, 4만 6천여 명으로 추정되는 중증장애아동을 돌보기엔 시설이나 병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정경은(서울시립아동병원장): "전국의 중증장애아동이 몰려들지만 250 병상 뿐이어서 많이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중증장애아동들, 이젠 그들의 고통에도 눈을 돌릴 때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