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 50년, 임진각의 어제와 오늘

입력 2000.06.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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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시 뉴스를 진행해 드리고 있는 이곳 임진각은 남북분단 반세기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입니다.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들이 이곳에서 망향의 한을 달래왔고, 더불어 남북 교류의 창구역할을 한 곳도 이곳 임진각입니다.
분단 50년의 현장, 임진각의 어제와 오늘을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도 한 걸음에 달려온 임진각에서 실향민들이 넋을 놓고 북녘을 응시합니다.
아무리 쳐다 봐도 고향이 보일 리 만무하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땅을 밟고 있습니다.
⊙강제근(실향민): 지금도 꿈을 꿔요, 고향의 꿈을...
꾸면 고향에도 갔다가 아, 여기는 정말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기자: 눈물의 제사를 지내는 임진각 망배단.
지긋이 눈을 감으면 북에 두고 온 가족의 모습이 눈물로 다가옵니다.
⊙임춘옥(실향민): 지금도 여기 들어서면서 눈물이...
오빠도 안 계시고, 여기가 임진각을 또 왔다고.
⊙기자: 임진각에서 북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인 이곳 자유의 다리.
전쟁이 끝난 지난 53년 북한에 억류된 남측 포로가 건너와 자유만세를 외친 피맺힌 다리입니다.
⊙인터뷰: 통일로의 북쪽 끝 자유로 망향의 정을 달래는 실향민들에게 임진각이 세워졌습니다.
⊙기자: 이곳에서 망향의 눈물을 쏟아낸 지도 언 28년입니다.
이 분단의 한을 넘어서기 위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위한 대표단이 임진각을 통해 남과 북을 오갔고, 통일소떼도 이곳을 경유해 북으로 가는 길목을 넓혀왔습니다.
전함과 전투기, 철모를 녹여만든 임진각 평화의 종입니다.
북으로 울려퍼지는 이 평화의 종소리와 늙은 실향민의 간절한 기도가 임진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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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향 50년, 임진각의 어제와 오늘
    • 입력 2000-06-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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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시 뉴스를 진행해 드리고 있는 이곳 임진각은 남북분단 반세기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입니다.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들이 이곳에서 망향의 한을 달래왔고, 더불어 남북 교류의 창구역할을 한 곳도 이곳 임진각입니다. 분단 50년의 현장, 임진각의 어제와 오늘을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도 한 걸음에 달려온 임진각에서 실향민들이 넋을 놓고 북녘을 응시합니다. 아무리 쳐다 봐도 고향이 보일 리 만무하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땅을 밟고 있습니다. ⊙강제근(실향민): 지금도 꿈을 꿔요, 고향의 꿈을... 꾸면 고향에도 갔다가 아, 여기는 정말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기자: 눈물의 제사를 지내는 임진각 망배단. 지긋이 눈을 감으면 북에 두고 온 가족의 모습이 눈물로 다가옵니다. ⊙임춘옥(실향민): 지금도 여기 들어서면서 눈물이... 오빠도 안 계시고, 여기가 임진각을 또 왔다고. ⊙기자: 임진각에서 북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인 이곳 자유의 다리. 전쟁이 끝난 지난 53년 북한에 억류된 남측 포로가 건너와 자유만세를 외친 피맺힌 다리입니다. ⊙인터뷰: 통일로의 북쪽 끝 자유로 망향의 정을 달래는 실향민들에게 임진각이 세워졌습니다. ⊙기자: 이곳에서 망향의 눈물을 쏟아낸 지도 언 28년입니다. 이 분단의 한을 넘어서기 위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위한 대표단이 임진각을 통해 남과 북을 오갔고, 통일소떼도 이곳을 경유해 북으로 가는 길목을 넓혀왔습니다. 전함과 전투기, 철모를 녹여만든 임진각 평화의 종입니다. 북으로 울려퍼지는 이 평화의 종소리와 늙은 실향민의 간절한 기도가 임진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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