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서 ‘50여 년’ 묵은 간장 발견

입력 2006.05.02 (22:1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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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철원 민통선 안에서 귀한 간장이 발견됐습니다.

한국전쟁 이전에 담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엄기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논둑을 손보던 장광희 씨 부자는, 흙속에서 장독 한 개를 발견했습니다.

장독을 덮고 있던 무쇠 솥뚜껑을 열어보니, 까만색의 간장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인터뷰>장동용(간장독 발견자) : "독이 나오니까, 볼록하게 나오니까, 손으로 깨지지 않게 캔거지"

주민들은 이 간장이 한국 전쟁 이전에 담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전 마을이 있었고 10여 년 전, 장 씨 부자가 땅을 일구기 시작한 뒤에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순이(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 "피난갈 당시에 폭격 피할려고 사람들이 이런 것 많이 묻어놓고 갔었어요"

간장독은 바로 이곳에서 속이 빈 다른 독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반세기가 지나 세상에 드러난 간장은 요즘 간장보다 더 붉은 빛을 띠고, 약간 투명해 보입니다.

짠 간장 맛 그대로지만 쌉쌀한 맛이 특이합니다.

<인터뷰>김선영(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에스테르 등의 향이 휘발된 것으로 보아서 오랜 시간 숙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50년이 넘도록 맛과 색이 변하지 않은 간장이 우리 전통 식품의 우수성을 다시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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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통선서 ‘50여 년’ 묵은 간장 발견
    • 입력 2006-05-02 21:33:5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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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철원 민통선 안에서 귀한 간장이 발견됐습니다. 한국전쟁 이전에 담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엄기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논둑을 손보던 장광희 씨 부자는, 흙속에서 장독 한 개를 발견했습니다. 장독을 덮고 있던 무쇠 솥뚜껑을 열어보니, 까만색의 간장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인터뷰>장동용(간장독 발견자) : "독이 나오니까, 볼록하게 나오니까, 손으로 깨지지 않게 캔거지" 주민들은 이 간장이 한국 전쟁 이전에 담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전 마을이 있었고 10여 년 전, 장 씨 부자가 땅을 일구기 시작한 뒤에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순이(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 "피난갈 당시에 폭격 피할려고 사람들이 이런 것 많이 묻어놓고 갔었어요" 간장독은 바로 이곳에서 속이 빈 다른 독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반세기가 지나 세상에 드러난 간장은 요즘 간장보다 더 붉은 빛을 띠고, 약간 투명해 보입니다. 짠 간장 맛 그대로지만 쌉쌀한 맛이 특이합니다. <인터뷰>김선영(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에스테르 등의 향이 휘발된 것으로 보아서 오랜 시간 숙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50년이 넘도록 맛과 색이 변하지 않은 간장이 우리 전통 식품의 우수성을 다시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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