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돌다 사망

입력 2000.06.2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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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또 대구지역에서는 70대 노인이 병원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다가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고
숨지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계속해서 김대영 기자입니다.
⊙ 김대영 기자 :
복통을 일으킨 이 씨가 아침 일찍 찾아간 곳은 영남대 영천의료원입니다. 검사 결과 복
막염으로 판정났습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전공의 등이 사표를 낸 상태라 수술 후 치료
할 사람이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 가도록 했습니다.
⊙ 영남대 영천의료원 직원 :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모두 받아줄 수는 없습니다.
⊙ 김대영 기자 :
이 씨가 대구 의료원에 도착한 것은 어제낮 12시. 정밀진단 결과 복막염이 아니라 우측
대장골 동맥류 파열로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대구의료원 응급실장 :
동맥류 파열인데 우리 병원에선 수술할 수 없습니다.
⊙ 김대영 기자 :
이 씨는 어제 오후 4시쯤 고통 속에서 다시 이곳 영남대 의료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영남
대 의료원은 환자가 위급하다고 판단하고 수술 결정을 내렸지만 이 씨는 심장마비를 일
으켜 수술도 받지 못한 채 숨지고 말았습니다.
⊙ 서보양 (영남대의료원 일반외과 과장) :
일찍 수술을 했는 것 같으면 살 확률은 조금 더 안 높았겠습니까..
⊙ 유가족 :
영천의료원에서 곧바로 (환자를)영남대 의료원으로 옮겼으면 살았을지도 몰라요.
⊙ 김대영 기자 :
특히 1차 검진을 했던 병원측은 주변 병의원의 폐업사태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이
몰려와 제대로 검사할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 영남대 영천의료원 관계자 :
한 환자에 대해 평소처럼 관심 있게 진료하기 어렵습니다.
⊙ 김대영 기자 :
병원 폐업사태가 빚은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희생은 더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
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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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돌다 사망
    • 입력 2000-06-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또 대구지역에서는 70대 노인이 병원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다가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고 숨지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계속해서 김대영 기자입니다. ⊙ 김대영 기자 : 복통을 일으킨 이 씨가 아침 일찍 찾아간 곳은 영남대 영천의료원입니다. 검사 결과 복 막염으로 판정났습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전공의 등이 사표를 낸 상태라 수술 후 치료 할 사람이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 가도록 했습니다. ⊙ 영남대 영천의료원 직원 :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모두 받아줄 수는 없습니다. ⊙ 김대영 기자 : 이 씨가 대구 의료원에 도착한 것은 어제낮 12시. 정밀진단 결과 복막염이 아니라 우측 대장골 동맥류 파열로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대구의료원 응급실장 : 동맥류 파열인데 우리 병원에선 수술할 수 없습니다. ⊙ 김대영 기자 : 이 씨는 어제 오후 4시쯤 고통 속에서 다시 이곳 영남대 의료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영남 대 의료원은 환자가 위급하다고 판단하고 수술 결정을 내렸지만 이 씨는 심장마비를 일 으켜 수술도 받지 못한 채 숨지고 말았습니다. ⊙ 서보양 (영남대의료원 일반외과 과장) : 일찍 수술을 했는 것 같으면 살 확률은 조금 더 안 높았겠습니까.. ⊙ 유가족 : 영천의료원에서 곧바로 (환자를)영남대 의료원으로 옮겼으면 살았을지도 몰라요. ⊙ 김대영 기자 : 특히 1차 검진을 했던 병원측은 주변 병의원의 폐업사태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이 몰려와 제대로 검사할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 영남대 영천의료원 관계자 : 한 환자에 대해 평소처럼 관심 있게 진료하기 어렵습니다. ⊙ 김대영 기자 : 병원 폐업사태가 빚은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희생은 더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 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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