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들의 생존경쟁

입력 2000.06.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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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간해서는 카메라에 담기 어려운 곤충의 세계를 KBS가 초정밀 내시경 카메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신비한 곤충의 세계를 안세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떼를 방목하는 충남 서해안의 한 모래초지입니다.
30년 전 한국에서 멸종된 것으로 보고된 왕소똥구리가 먹이를 둥굴게 다지고 있습니다.
지름 2cm짜리 경단이 완성되자 힘겹게 풀섶을 해치고 나갑니다.
이때 수컷 한 마리가 갑자기 덤벼듭니다.
먹이를 빼앗기 위해서입니다.
약탈자 수컷은 암컷을 밀쳐내고 먹이를 둘로 쪼개 버립니다.
암컷은 할 수 없이 한 쪽은 포기하고 절반만 가져갑니다.
풀밭을 벗어난 소똥구리는 땅을 파 몸을 감춘 다음 비로소 먹이를 먹습니다.
⊙김정환(고려곤충연구소장): 토지에서 먹으면 편할텐데 굳이 경단을 만들어 땅 속에서 먹는 이유는 밖에서 먹으면 새들에게 잡혀먹힐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 고동털개미가 자신보다 덩치가 10배 큰 일본 왕개미를 공격합니다.
한 마리에 6, 7마리 고동털개미가 달려들어 상대를 쓰러뜨립니다.
일본 왕개미는 지원병이 도착하기 전까지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갓 태어난 나비 애벌레가 은신처를 마련했지만 천적이 검정맵시벌에게 발견됐습니다.
이 벌은 나비애벌레 몸에 알을 낳습니다.
애벌레는 영양분을 빼앗기면서도 가까스로 살아남아 비행에 성공합니다.
1년을 기다려 나비가 됐지만 일주일 안에 짝짓기를 해야 하고 알을 낳아야 비로소 종족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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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충들의 생존경쟁
    • 입력 2000-06-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여간해서는 카메라에 담기 어려운 곤충의 세계를 KBS가 초정밀 내시경 카메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신비한 곤충의 세계를 안세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떼를 방목하는 충남 서해안의 한 모래초지입니다. 30년 전 한국에서 멸종된 것으로 보고된 왕소똥구리가 먹이를 둥굴게 다지고 있습니다. 지름 2cm짜리 경단이 완성되자 힘겹게 풀섶을 해치고 나갑니다. 이때 수컷 한 마리가 갑자기 덤벼듭니다. 먹이를 빼앗기 위해서입니다. 약탈자 수컷은 암컷을 밀쳐내고 먹이를 둘로 쪼개 버립니다. 암컷은 할 수 없이 한 쪽은 포기하고 절반만 가져갑니다. 풀밭을 벗어난 소똥구리는 땅을 파 몸을 감춘 다음 비로소 먹이를 먹습니다. ⊙김정환(고려곤충연구소장): 토지에서 먹으면 편할텐데 굳이 경단을 만들어 땅 속에서 먹는 이유는 밖에서 먹으면 새들에게 잡혀먹힐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 고동털개미가 자신보다 덩치가 10배 큰 일본 왕개미를 공격합니다. 한 마리에 6, 7마리 고동털개미가 달려들어 상대를 쓰러뜨립니다. 일본 왕개미는 지원병이 도착하기 전까지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갓 태어난 나비 애벌레가 은신처를 마련했지만 천적이 검정맵시벌에게 발견됐습니다. 이 벌은 나비애벌레 몸에 알을 낳습니다. 애벌레는 영양분을 빼앗기면서도 가까스로 살아남아 비행에 성공합니다. 1년을 기다려 나비가 됐지만 일주일 안에 짝짓기를 해야 하고 알을 낳아야 비로소 종족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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