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구조조정 흔들리면 안된다

⊙앵커: 은행 총파업이라는 새로운 변수로 금융권 2차 구조조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100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던 금융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노-정간의 합의도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박장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파업 일주일 전, 금융개혁의 지휘부인 금융감독위원회에 비상상황실이 설치됐습니다.
은행 총파업을 피하고 2차 구조조정을 완수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부실을 털어내는 데 급급했던 1차 구조조정을 뛰어넘어 경쟁력을 높이는 2차 구조조정을 성공해야 한다는 것은 국내외의 일치된 분석입니다.
⊙글랜 브라이스(앤더슨 컨설팅): 금융구조조정은 시작됐을 뿐 끝나지 않았습니다.
겨우 마운드 지났죠.
⊙기자: 한국경제개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찬사는 일순간에 비난과 실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금융 구조조정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또다시 경제위기를 부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2차 금융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정부가 우선 일방통행식에서 벗어나 노조로부터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대전제입니다.
정부는 또 일관성 있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고통 분담의 모습을 보여 노조와의 합의를 끌어내야 합니다.
노조 역시 합병과 대형화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받아들이고, 외국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있도록 스스로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성섭(숭실대 경상대학장): 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금융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지 정부에서 이렇게 구조조정을 해라, 저렇게 구조조정을 해라 하고 방향을 제시해서는 안 됩니다.
⊙기자: 경제의 심장이 멈추는 금융파업은 반드시 피하고,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것은 정부와 노조의 공통 과제입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