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유리, 출입문은 철옹성

입력 2000.07.15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사고를 낸 버스들은 창살없는 감옥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버스에 비상문도 없는 데다가 창문은 열 수도 없는 통유리로 되어 있었지만 창문을 깰 수 있는 망치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학생들은 탈출을 할래야 수도 없었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 한 휴게소에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비상문은 없고 창문이 모두 이른바 통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아예 열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 버스에 올라가 봤습니다.
사고가 났을 경우 통유리를 깰 수 있는 특수 망치가 구비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부착되어 있는 위치가 정해져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안내 좀 해 주시겠습니까? 또 다른 버스, 비상탈출 방법이 적혀 있는 스티커만 붙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사고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기자: 망치로 창문을 깨고 탈출하라는 주의사항 들어본 적 없어요.?
⊙인터뷰: 못 들었어요. 망치도 없어요.
⊙기자: 관광버스에 보통 장착되어 있는 통유리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주먹으로 쳐도 절대로 깨지지 않습니다.
비상문도 없기 때문에 통유리를 깨지 않는 한 탈출할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버스 한 대에 망치를 두개 이상 설치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10여 개의 버스 가운데 이를 지킨 버스는 단 1대도 없었습니다.
⊙관광버스 운전사: 일일이 방송해서 주의를 준 뒤 출발하는 관광버스 기사들은 없어요.
⊙기자: 탈출구가 막힌 관광버스들이 대형 참사의 가능성을 안은 채 여전히 도로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관광버스 유리, 출입문은 철옹성
    • 입력 2000-07-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어제 사고를 낸 버스들은 창살없는 감옥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버스에 비상문도 없는 데다가 창문은 열 수도 없는 통유리로 되어 있었지만 창문을 깰 수 있는 망치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학생들은 탈출을 할래야 수도 없었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 한 휴게소에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비상문은 없고 창문이 모두 이른바 통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아예 열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 버스에 올라가 봤습니다. 사고가 났을 경우 통유리를 깰 수 있는 특수 망치가 구비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부착되어 있는 위치가 정해져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안내 좀 해 주시겠습니까? 또 다른 버스, 비상탈출 방법이 적혀 있는 스티커만 붙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사고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기자: 망치로 창문을 깨고 탈출하라는 주의사항 들어본 적 없어요.? ⊙인터뷰: 못 들었어요. 망치도 없어요. ⊙기자: 관광버스에 보통 장착되어 있는 통유리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주먹으로 쳐도 절대로 깨지지 않습니다. 비상문도 없기 때문에 통유리를 깨지 않는 한 탈출할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버스 한 대에 망치를 두개 이상 설치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10여 개의 버스 가운데 이를 지킨 버스는 단 1대도 없었습니다. ⊙관광버스 운전사: 일일이 방송해서 주의를 준 뒤 출발하는 관광버스 기사들은 없어요. ⊙기자: 탈출구가 막힌 관광버스들이 대형 참사의 가능성을 안은 채 여전히 도로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