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소음방지시설 부실공사
입력 2000.07.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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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공군이 수십 억원을 들여서 만든 전투기 소음방지시설이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공군은 부실시공을 한 업체에게 올해 다시 같은 공사를 맡겨서 특혜 의혹마저 부르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6전투기가 엔진 검사를 받기 위해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립니다.
이때 발생하는 소음은 귀마개를 하지 않으면 고막이 터질 정도입니다.
바로 이 같은 소음을 줄이기 위한 공군 비행장 내 특수 소음방지시설이 이른바 허쉬하우스입니다.
그러나 이 시설은 계약조건에 크게 미치지 못 했는데도 지난해 준공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초 시공사가 계약 조건으로 제시한 소음도는 73데시벨 그러나 감사원 측정 결과 최대 소음이 87.6dB로 15데시벨이나 차이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수갑(서울대 교수): 마치 차 1대가 지나갈 때하고 차가 한 20여 대 지날 때의 소음의 차이처럼 평범한 사람한테는 엄청난 차이죠.
⊙기자: 이 같은 소음방지시설은 지난해 같은 업체에 의해 청주 공군비행장에도 건설됐고 역시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문제는 입찰 때부터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공군은 전투기 배기구를 기준으로 76m 지점에서 소음이 80데시벨 이하여야 한다고 입찰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낙찰업체는 소음원을 배기구가 아닌 허쉬하우스 정문을 기준으로 소음치를 제시했습니다.
측정위치가 무려 26m나 차이가 나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이 업체는 낙찰을 받았습니다.
⊙국방부 심사위원: 실제로 소음치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었죠.
10데시벨 차이가 났다면 문제가 되죠.
⊙기자: 이러한 측정 결과 문제의 시설은 소음치가 70dB 이하라는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3개월 뒤 감사원 측정에서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소음측정기관 직원: 우리는 공군에서 알려주는 대로 썼죠.
지금 F4하는 거다, 그러면 F4 적고...
⊙기자: 더욱 어처구니 없는 사실은 감사원 적발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공군은 문제의 업체와 소음방지시설 계약을 또 맺었습니다.
⊙김성두(공군본부 시설과장): 99년도 사업과 97년도 사업은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됐기 때문에 국가계약법에 의거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기자: 공군의 허쉬하우스 공사는 5개 비행장에 걸쳐 연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어서 150억 가량의 추가 공사비 예산이 소요될 계획입니다.
그러나 공군은 부실공사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 대신 부실시공과 징계 사실을 6개월 동안이나 은폐해 오다 KBS가 취재에 들어가자 부랴부랴 이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그런데도 공군은 부실시공을 한 업체에게 올해 다시 같은 공사를 맡겨서 특혜 의혹마저 부르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6전투기가 엔진 검사를 받기 위해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립니다.
이때 발생하는 소음은 귀마개를 하지 않으면 고막이 터질 정도입니다.
바로 이 같은 소음을 줄이기 위한 공군 비행장 내 특수 소음방지시설이 이른바 허쉬하우스입니다.
그러나 이 시설은 계약조건에 크게 미치지 못 했는데도 지난해 준공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초 시공사가 계약 조건으로 제시한 소음도는 73데시벨 그러나 감사원 측정 결과 최대 소음이 87.6dB로 15데시벨이나 차이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수갑(서울대 교수): 마치 차 1대가 지나갈 때하고 차가 한 20여 대 지날 때의 소음의 차이처럼 평범한 사람한테는 엄청난 차이죠.
⊙기자: 이 같은 소음방지시설은 지난해 같은 업체에 의해 청주 공군비행장에도 건설됐고 역시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문제는 입찰 때부터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공군은 전투기 배기구를 기준으로 76m 지점에서 소음이 80데시벨 이하여야 한다고 입찰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낙찰업체는 소음원을 배기구가 아닌 허쉬하우스 정문을 기준으로 소음치를 제시했습니다.
측정위치가 무려 26m나 차이가 나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이 업체는 낙찰을 받았습니다.
⊙국방부 심사위원: 실제로 소음치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었죠.
10데시벨 차이가 났다면 문제가 되죠.
⊙기자: 이러한 측정 결과 문제의 시설은 소음치가 70dB 이하라는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3개월 뒤 감사원 측정에서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소음측정기관 직원: 우리는 공군에서 알려주는 대로 썼죠.
지금 F4하는 거다, 그러면 F4 적고...
⊙기자: 더욱 어처구니 없는 사실은 감사원 적발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공군은 문제의 업체와 소음방지시설 계약을 또 맺었습니다.
⊙김성두(공군본부 시설과장): 99년도 사업과 97년도 사업은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됐기 때문에 국가계약법에 의거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기자: 공군의 허쉬하우스 공사는 5개 비행장에 걸쳐 연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어서 150억 가량의 추가 공사비 예산이 소요될 계획입니다.
그러나 공군은 부실공사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 대신 부실시공과 징계 사실을 6개월 동안이나 은폐해 오다 KBS가 취재에 들어가자 부랴부랴 이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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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공군이 수십 억원을 들여서 만든 전투기 소음방지시설이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공군은 부실시공을 한 업체에게 올해 다시 같은 공사를 맡겨서 특혜 의혹마저 부르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6전투기가 엔진 검사를 받기 위해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립니다.
이때 발생하는 소음은 귀마개를 하지 않으면 고막이 터질 정도입니다.
바로 이 같은 소음을 줄이기 위한 공군 비행장 내 특수 소음방지시설이 이른바 허쉬하우스입니다.
그러나 이 시설은 계약조건에 크게 미치지 못 했는데도 지난해 준공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초 시공사가 계약 조건으로 제시한 소음도는 73데시벨 그러나 감사원 측정 결과 최대 소음이 87.6dB로 15데시벨이나 차이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수갑(서울대 교수): 마치 차 1대가 지나갈 때하고 차가 한 20여 대 지날 때의 소음의 차이처럼 평범한 사람한테는 엄청난 차이죠.
⊙기자: 이 같은 소음방지시설은 지난해 같은 업체에 의해 청주 공군비행장에도 건설됐고 역시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문제는 입찰 때부터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공군은 전투기 배기구를 기준으로 76m 지점에서 소음이 80데시벨 이하여야 한다고 입찰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낙찰업체는 소음원을 배기구가 아닌 허쉬하우스 정문을 기준으로 소음치를 제시했습니다.
측정위치가 무려 26m나 차이가 나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이 업체는 낙찰을 받았습니다.
⊙국방부 심사위원: 실제로 소음치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었죠.
10데시벨 차이가 났다면 문제가 되죠.
⊙기자: 이러한 측정 결과 문제의 시설은 소음치가 70dB 이하라는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3개월 뒤 감사원 측정에서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소음측정기관 직원: 우리는 공군에서 알려주는 대로 썼죠.
지금 F4하는 거다, 그러면 F4 적고...
⊙기자: 더욱 어처구니 없는 사실은 감사원 적발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공군은 문제의 업체와 소음방지시설 계약을 또 맺었습니다.
⊙김성두(공군본부 시설과장): 99년도 사업과 97년도 사업은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됐기 때문에 국가계약법에 의거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기자: 공군의 허쉬하우스 공사는 5개 비행장에 걸쳐 연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어서 150억 가량의 추가 공사비 예산이 소요될 계획입니다.
그러나 공군은 부실공사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 대신 부실시공과 징계 사실을 6개월 동안이나 은폐해 오다 KBS가 취재에 들어가자 부랴부랴 이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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