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불신의 벽, K리그 추태 언제까지

입력 2007.10.05 (00:19) 수정 2007.10.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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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프로축구 FA컵에서 나온 인천 방승환의 퇴장 사태로 축구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팬을 망각한 행동과 심판 판정을 둘러싼 불신이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수위에 이르렀다는 지적입니다.

박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떻게 하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항의하는 것도 모자라 상의를 벗고 심판에게 달려드는 모습에 모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방송 카메라에 욕설을 하고, 선수들끼리 침을 뱉더니 이젠 유니폼까지 벗어 던졌습니다.

해당 구단에선 문제를 일으킨 선수에 대해 방출 의사까지 밝혔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인터뷰>김재윤(축구팬): "가뜩이나 축구장 안가는데 이제 누가 보러 가겠냐."

솜방망이 징계가 사태를 악화시킨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달 방송 카메라에 욕설을 한 선수에게 출전정지 없이 벌금 500만원.

상대선수에게 침을 뱉었어도 벌금 200만원에 두 경기 출전정지의 가벼운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심판에 대한 구단들의 뿌리 깊은 불신입니다.

심판 때문에 승부를 망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있습니다.

편파판정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전남과의 경기를 촬영했다는 대전의 얘기도 눈길을 끕니다.

인천 박이천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심판의 편파 판정을 예상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박이천(인천 감독): "내가 오늘 이런 일이 많을 걸로 알고 선수들에게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흥분을 참지 못하고..."

문제가 있다면 증거를 제시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구단들은 의혹만 제기해 불신의 벽만을 높였을 뿐 근본적인 대책마련엔 소극적이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프로축구는 망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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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정 불신의 벽, K리그 추태 언제까지
    • 입력 2007-10-04 22:55:43
    • 수정2007-10-05 00: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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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프로축구 FA컵에서 나온 인천 방승환의 퇴장 사태로 축구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팬을 망각한 행동과 심판 판정을 둘러싼 불신이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수위에 이르렀다는 지적입니다. 박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떻게 하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항의하는 것도 모자라 상의를 벗고 심판에게 달려드는 모습에 모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방송 카메라에 욕설을 하고, 선수들끼리 침을 뱉더니 이젠 유니폼까지 벗어 던졌습니다. 해당 구단에선 문제를 일으킨 선수에 대해 방출 의사까지 밝혔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인터뷰>김재윤(축구팬): "가뜩이나 축구장 안가는데 이제 누가 보러 가겠냐." 솜방망이 징계가 사태를 악화시킨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달 방송 카메라에 욕설을 한 선수에게 출전정지 없이 벌금 500만원. 상대선수에게 침을 뱉었어도 벌금 200만원에 두 경기 출전정지의 가벼운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심판에 대한 구단들의 뿌리 깊은 불신입니다. 심판 때문에 승부를 망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있습니다. 편파판정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전남과의 경기를 촬영했다는 대전의 얘기도 눈길을 끕니다. 인천 박이천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심판의 편파 판정을 예상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박이천(인천 감독): "내가 오늘 이런 일이 많을 걸로 알고 선수들에게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흥분을 참지 못하고..." 문제가 있다면 증거를 제시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구단들은 의혹만 제기해 불신의 벽만을 높였을 뿐 근본적인 대책마련엔 소극적이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프로축구는 망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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