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경주 수학여행 무더기 취소…관광업계 타격

입력 2016.09.21 (21:23) 수정 2016.09.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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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북 경주는 한 해 천만 명이 찾는 관광도시지만, 강진에 이어 여진이 계속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수학 여행철을 맞았지만 줄줄이 예약이 취소되고 일반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경주시내를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경주 토함산 자락에 자리한 세계 유네스코 유산인 불국사, 대웅전 지붕은 지진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습니다.

대웅전 앞 마당은 관광객을 찾기 힘듭니다.

단체 관광객으로 붐비던 예년 초가을과 확연하게 대비됩니다.

<인터뷰> 윤수진(불국사 관계자) : "오늘(21일) 한 팀도 없었어요. 학생들이... 각 학교마다 수학여행 아이들이나 단체 여행객들 있는데..."

가족 몰래 왔다는 젊은 관광객, 문화유산을 둘러보면서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습니다.

<인터뷰> 관광객 : "말 못했죠. 경주간다면 말릴게 뻔하니까. 우려도 있을 거고, 혹시나 여진이 있다보니까."

불국사 인근의 한 유스호스텔, 빈 방이 넘쳐납니다.

<녹취> 윤선길(경주 불국사 숙박협회 회장) : "예년 같으면 완전히 다 차있죠. 학생들이. 지진으로 인해서 아예 단 한 명도 없게 다 취소가 됐습니다."

가을 수학여행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새 이불은 복도에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전국 300여 개 학교가 수학여행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미선(유스호스텔 사장) :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죠."

호텔과 콘도가 밀집한 보문관광단지, 취재진이 보문호 주변 10킬로미터를 돌아봤지만, 관광버스를 한대도 볼 수 없었습니다.

이 호텔은 강진이 일어난 다음날인 지난 13일 하룻만에 300여 객실의 예약이 취소됐습니다.

이번주 들어서는 하룻만에 540여 객실의 예약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4억여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최병진(호텔 관계자) : "두번째 지진이 강도가 좀 셌잖아요. 세다보니까 아무래도 이런걸 느껴보지 못하신 분들은 나가신다고 하는 분들이 좀 있으셨어요."

인근 식당가도 썰렁합니다.

텅빈 주차장, 지난번 지진때문에 바닥에는 기왓장들이 떨어져있고, 천막으로 지붕을 임시로 덮어놓은 상태입니다.

이곳에서 취재를 하는 도중에도 몸이 살짝 흔들린 정도의 여진이 계속됐습니다.

점심 시간이지만 손님 한명 없습니다.

<인터뷰> 권영길(식당 주인) : "(평소에는 어때요?) 평소에는 지금 이시간에 보통 여기 앉을 자리도 없지."

찾는 이가 없는 놀이시설도 완전히 멈췄습니다.

<인터뷰> 보문단지 상인 : "겁나죠. 방금 전에도 3.5 재난 방송 듣고 있잖아요. 지금. 계속 나오는데. 장사고 뭐고 걱정이 돼가지고. "

관광산업의 타격이 장기화되면서 경주시민들은 심리적 불안감에 더해 경제적 압박감까지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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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경주 수학여행 무더기 취소…관광업계 타격
    • 입력 2016-09-21 21:27:53
    • 수정2016-09-21 21:36:05
    뉴스 9
<앵커 멘트>

경북 경주는 한 해 천만 명이 찾는 관광도시지만, 강진에 이어 여진이 계속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수학 여행철을 맞았지만 줄줄이 예약이 취소되고 일반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경주시내를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경주 토함산 자락에 자리한 세계 유네스코 유산인 불국사, 대웅전 지붕은 지진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습니다.

대웅전 앞 마당은 관광객을 찾기 힘듭니다.

단체 관광객으로 붐비던 예년 초가을과 확연하게 대비됩니다.

<인터뷰> 윤수진(불국사 관계자) : "오늘(21일) 한 팀도 없었어요. 학생들이... 각 학교마다 수학여행 아이들이나 단체 여행객들 있는데..."

가족 몰래 왔다는 젊은 관광객, 문화유산을 둘러보면서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습니다.

<인터뷰> 관광객 : "말 못했죠. 경주간다면 말릴게 뻔하니까. 우려도 있을 거고, 혹시나 여진이 있다보니까."

불국사 인근의 한 유스호스텔, 빈 방이 넘쳐납니다.

<녹취> 윤선길(경주 불국사 숙박협회 회장) : "예년 같으면 완전히 다 차있죠. 학생들이. 지진으로 인해서 아예 단 한 명도 없게 다 취소가 됐습니다."

가을 수학여행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새 이불은 복도에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전국 300여 개 학교가 수학여행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미선(유스호스텔 사장) :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죠."

호텔과 콘도가 밀집한 보문관광단지, 취재진이 보문호 주변 10킬로미터를 돌아봤지만, 관광버스를 한대도 볼 수 없었습니다.

이 호텔은 강진이 일어난 다음날인 지난 13일 하룻만에 300여 객실의 예약이 취소됐습니다.

이번주 들어서는 하룻만에 540여 객실의 예약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4억여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최병진(호텔 관계자) : "두번째 지진이 강도가 좀 셌잖아요. 세다보니까 아무래도 이런걸 느껴보지 못하신 분들은 나가신다고 하는 분들이 좀 있으셨어요."

인근 식당가도 썰렁합니다.

텅빈 주차장, 지난번 지진때문에 바닥에는 기왓장들이 떨어져있고, 천막으로 지붕을 임시로 덮어놓은 상태입니다.

이곳에서 취재를 하는 도중에도 몸이 살짝 흔들린 정도의 여진이 계속됐습니다.

점심 시간이지만 손님 한명 없습니다.

<인터뷰> 권영길(식당 주인) : "(평소에는 어때요?) 평소에는 지금 이시간에 보통 여기 앉을 자리도 없지."

찾는 이가 없는 놀이시설도 완전히 멈췄습니다.

<인터뷰> 보문단지 상인 : "겁나죠. 방금 전에도 3.5 재난 방송 듣고 있잖아요. 지금. 계속 나오는데. 장사고 뭐고 걱정이 돼가지고. "

관광산업의 타격이 장기화되면서 경주시민들은 심리적 불안감에 더해 경제적 압박감까지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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