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외법권] ‘B급 정서’인가? 그냥 ‘못 만든’ 영화인가?

입력 2015.09.01 (20:36) 수정 2015.09.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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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정서’인가? 그냥 ‘못 만든 영화’인가…‘치외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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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아나운서: 영화 베테랑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한 편의 한국형 코믹 형사물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이번 영화는 치외법권입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 치외법권 줄거리 잠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두 명의 형사 주인공이죠 임창정 최다니엘. 이 두 사람이 아주 불도저같은 성격의 돌아이스러운 형사예요. 임창정씨와 최다니엘씨가 한 팀을 이뤄서 특별 수사팀을 만드는데 이들이 노리는 타겟이 누구냐면 바로 영화 제목 그대로 치외법권, 어떤 법으로도 통제가 되지 않을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한 사이비 교단의 교주입니다. 근데 이제 사이비 교단을 운영하면서 신도들로부터 재산을 착취하거나 아니면 여성 신도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기도 하는 그런 아주아주 나쁜놈이예요. 그러면서도 돈은 많아가지고 정관계에 각종 로비를 통해서 법망을 살짝살짝 피해가는 아주아주 나쁜놈이예요. 그런데 이 나쁜놈을 향해서 이 나쁜놈을 잡기 위해서 두 형사가 서로 티격태격 하는 가운에 정면으로 돌진하는 그런 파워풀한 영화입니다.

박: 베테랑의 흥행에 이어서 치외법권까지 쭉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인터뷰 하셨던데

강유정 영화평론가: 너무 캐릭터가 비슷한데다가 이 영화가 주로 힘을 주고 있는 게 상당히 액션과 코믹이라는 점까지 사실 비슷해요. 외모만 비슷한 게 아니라 디테일도 비슷하기 때문에 누구나 보더라도 베테랑과 비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먼저 말한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저로서는 굳이 그럴 필요 있었나 싶습니다.

최: 베테랑이 이제 황정민 원톱이잖아요. 근데 이 영화는 투톱 형사가 영화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예전에 투캅스라는 작품도 생각이 나고 외국 작품 가운데 리썰 웨폰 같이 형사 두 명이 한꺼번에 같이 나쁜 녀석들이란 영화도 생각이 나고 그런데 이제 두 사람의 케미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뭔가 시너지를 내는 그런 웃음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두 사람 다 좀 어정쩡하게 웃겨요. 완전히 상반된 성격의 인물이 같이 수사를 해나갔을 때 벌어질 수밖에 없는 투닥투닥한 그런 느낌 이것이 제대로 살질 못했다라는 거죠.

강: 캐릭터가 임창정씨는 이를테면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돌격하는 저돌적인 사고뭉치형이고 최다니엘씨는 여성들이 마음을 녹이는 데다가 약간 섹스어딕 섹스 중독자 비슷하게 모든 사건을 성적으로 연관해서 풀려는 그런 인물로 나오니까 임창정씨가 처음 등장할 땐 조금 웃겼어요. LG 트윈스 야구 점퍼를 입고 나와서 서영빈 팬 있으면 나와 누구 오늘 엘지 경기 봐야되는 사람 있으면 나와 그 사람 말고는 다 나한테 죽었어 이런 식의 연기를 할 때 재밌었는데 패턴이 좀 반복되더라고요. 최다니엘씨도 중간부터 여자가 안 나오기 시작하니까 캐릭터가 흔들려서 저는 다른 거보다 이 두사람의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실패했다고 보여졌어요.

박: 베테랑이 액션에 코믹이라면 저는 솔직히 치외법권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임창정씨가 출연하고 주연이라는 얘기에 당연히 코믹에 액션일 줄 알았거든요.

강: 코믹이 사실 정말 주가 되요. 주가 되고 있는데 조금 패턴이 반복이 된다 라는 게 아쉽고 저는 오히려 액션을 많이 찍었더라고요. 많이 찍었는데 액션 장면도 좀 비슷해요. 약간 이 두 사람이 싸움할 때 엄청 잘하는 인물로 나와요. 최다니엘씨는 주로 긴 다리를 이용한 그런 싸움을 하고 임창정씨는 무조건 달려드는 어떤 약간 미친개 스타일로 무조건 물고 보는 그런 스타일로 연기가 됐는데 액션이 강조됐지만 전부 다 반복이 되는 거예요.

최: 그래도 좀 신선한 부분이 있어요. 치외법권이라는 제목이 어느정도 의미심장하게 제시를 하듯이 장광이라는 인물로 대표되는 그 부조리한 시스템에 맞서는 형사들이기 때문에 사이비 종교가 있고 사이비 종교의 로비를 받은 정치계 또는 법조계의 인물들이 같이 하나의 카르텔을 만들어서 부조리의 카르텔을 만들어서 정의를 수행하려는 구현하려는 형사들을 가로막는 그런 더 거대한 부조리에 대해서 이 영화는 얘기하고 있어요

박: 그건 굉장히 그 부분은 흥미롭거든요.

최: 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치외법권이라는 영화가 형사 액션물로서는 다소 거칠고 투박하고 어떤 부분에선 오바하고 있지만 영화가 갖는 주제 의식의 현실성은 오히려 와닿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박: 작년에 있었던 그 가슴 아픈

강: 정말 유병언이 생각 나고요. JMS도 생각이 나고 그런데 마지막에 약간의 아방궁같은 공간이랄지 여자들을 데려다놓고 성매수를 유도하고 거간꾼 역할까지 하는 그런 아주 파렴치한 인물로 나오는데 그런 부분들이 마치 동화처럼 너무 단편적으로 끄집어내서 좀 유치하다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림 뒤 여자가 앉아있다라던가 이런 것들은. 그 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저는 상당히.

박: 그런 의미에서 그러면 그렇다고 막 웃겨주는 코미디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말 멋진 액션도 아니기 때문에 뭔가 열심히 노력은 했으나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최: 저같은 경우에는 앞서서 얘기했던 그런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자체가 갖는 주제의식의 유효성이라는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줬기 때문에 완성도 면에서의 허점들이 있어요. 근데 그런 부분들이 용서가 되는 거예요.

박: 왠일로 최평론가님께서

최: 그런 허점들이 용서가 되면 그걸 이런 식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아 B급 감수성이다 이렇게 표현하게 되는데

박: B급으로 찍었는지도 궁금하네요

강: 이거는 B급 정서인데 한편으로 전체적으로 만듬새가 좀 헐겁고 죄송하지만 싼 맛도 있어요. 코믹과 리얼리즘 사이를 약간 왔다갔다 하면서 좀 어색한 부분이 상당히 연출이 되고 촬영기법이라든가 한 영화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톤도 너무 튀고 그런 부분에서 이거를 B급 정서로 이해하기에는 그냥 못 만든 영화랄까 이런 생각이 좀 들었었거든요.

최: 그 전반적으로 다 동의한다니까. 동의 하는데 폐부를 찌르는 몇 번의 장면이 있어요. 폐부를 찌르는 몇 개의 인상적인 장면 때문에 저는 영화를 그렇게 평가절하할 필요가 없다라고 느낀거예요. 왜냐면 특히나 임창정이 유치장에 갇혔을 때 이경영씨가 찾아오죠. 상사예요.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고 해놓고 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높은 놈이면 힘 센 놈이면 잡지도 못하고 잡아봤자 조금 있으면 또 풀려나고 이게 뭐냐면서 막 하소연을 하거든요. 저는 그 대사가 정말 와닿는거예요. 그게 우리의 어떤 현실을 굉장히 영화가 직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박: 11년만에 복귀한 임은경씨 어떤가요

최: 너무 이뻤어요.

강: 아 진짜요. 죄송하지만 저는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최: 그랬어요?

강: 네

박: 극과 극이예요

최: 아 성냥팔이 소녀....

강: 이 사진 정말 이쁘고요. 죄송하지만 제 느낌에는 약간 양악수술을 한 듯 어색한 턱과 발음이 정말 영화에서 물론 큰 역할은 없어요. 납치를 당했다가 구해주세요 이정도 역할을 하는데 발음도 그렇고 TTL 광고에서 나왔던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전부였던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배우라고 하기는 저는 굉장히 발음도 그렇고 어색했었는데

박: 11년만이니가 너무 오랜만에 연기를 해서 그랬나봐요

최: 아니예요 저는 11년만에 나왔는데 이 정도면 굉장히 잘했다 그렇게 봤습니다

박: 너무 또 예쁜 여자한테 관대하시고

최: 예쁜 여자한테 관대하지만은 않아요 모든 예쁜 여자에게 다 관대하진 않아요

박: 모든 예쁜 여자가 아니고 최평론가님 보니까

최: 김태희 같은 배우도 이쁘지만

박: 피부 하얗고 눈 동그란 여자한테

강: 연약해보이는 여성에게

최: 왜 놀랬냐면 예전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때는 20대 초반이었잖아요. 되게 어렸잖아요. 근데 지금 11년이나 지났으니까 벌써 임은경씨도 30대 일거잖아요. 근데 그 때 얼굴하고 거의 비슷한 거예요. 늙질 않아 저 여자는. 그래서 그게 일단 신기하고 그 다음에 11년만에 다시 연기를 한다고 한다면 그 감각을 되찾는다는게 쉽지 않은데

강: 연기를 안했어요. 제가 보기엔 연기를 안하고 그냥 거의 그냥 소품 1처럼 자기 역할 자리에 좀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 이쁜 여자만 나오면 질투를 해

강: 아니예요

박: 최평론가님 임씨 여자를 좋아하나봐요. 임수정 임은경

강: 제가 전도연에 대해서 그렇게 너무 너무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선배님은 늙었다고

최: 전도연은 아니지 솔직히.

박: 자 그러면 엄지로 한 번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분의 평가를 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어 그렇게 칭찬해 주시더니 또 들진 않으시고. 예.

최: 얘기했지만 그릇이 투박해요. 전체적인 흐름이 확실히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맞아요. 이 영화에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에 저는 동의를 하기 때문에 이 설정이 무엇을 은유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그런 부분을 좀 조금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한줄평은 투박하지만 직설적이다.

박: 굉장히 아이러니 하네요 투박한데 직설적이다.

강: 저는 이번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 관객은 조건반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경찰 악 재벌 뭐 종교 이게 다 엮어 놓는다고 딱 목걸이를 만들어 놓는다고 무조건 좋다고 하진 않는다는 거예요. 파블로프의 개처럼 딱 이 영화는 잘 엮은 게 아니라 관객들이 반응할 요소들을 군데군데 놔뒀기 때문에 저는 조건반사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 결국에 두 분의 공통점이 있어요. 투박하다는 얘기예요 영화가 그쵸. 알겠습니다. 그럼 추천영화 만나볼게요.

최: 어쩌다보니까 제가 프랑스 휴먼 드라마를 굉장히 많이 소개를 해드리게 됐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프랑스산 휴먼드라마입니다. 미라클 밸리에라는 작품인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그 소녀 벨리에 가문의 딸이 있는데 엄마 아버지가 다 청각장애인이예요 동생도 청각장애인이예요. 근데 노래를 엄청 잘해요. 그래서 선생님이 합창단 선생님이 너 파리에 가서 음악학교에 들어가라고 얘기를 해서 음악학교에 가려고 하는데 부모님들이 청각장애인이다 보니까 살려고 하면 딸이 필요한 거예요. 딸이 뭐랄까 수화를 번역해줘야 되잖아요. 근데 이제 그러다 보니까 가족간의 갈등이 나고 딸이 과연 자신의 꿈을 향해서 날아가야 될지 아니면 엄마 아버지를 위해서 남아야 될지 그런 딜레마에 빠져있는 가운데 가족이 그 딜레마를 함께 풀어나가는 과정을 아주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강: 이번에 좀 다른 영웅을 소개시켜 드릴게요 저렇게 우리가 소위 말하는 찌질이 소위 말하는 잉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평범한 10대 소년인데요. 아메리칸 울트라라는 작품입니다. 울트라 우리 말 그대로 울트라 가면이야 울트라 액션이야 슈퍼 능력을 얘기하고 있는데 너무너무 평범하게 살고 있었던 이 남자인데 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사실은 최정예 요원으로 자신이 성장하고 키워졌었던 과거가 있었음을 몸이 먼저 깨닫는 거예요. 이를테면 본아이덴티티 보면 자기는 그런 줄 몰랐는데 손이 나가고 달려나가고 전화 접속하고 이러잖아요. 그런 부분을 십대 펑크적으로 바꿔놓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라서 말 그대로 B급 정서죠. 제시 아이젠버그가 보여주는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약간 미친듯한 하지만 얼빠진듯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보여주는 케미도 아주 재미있는 그런 B급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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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과 남성성, 그리고 인간성…‘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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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여자친구…어떤 느낌이 드나요?

왠지 몰래 숨겨놓은 치정의 불륜의 애인이 생각나진 않나요? 프랑스의 문제적인 감독, 앙팡 테러블이란 별명을 가진 프랑스와 오종의 작품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입니다. 그가 만들었다면 단순한 여자친구는 분명히 아닐텐데요. 과연 어떤 여자친구일까요.

영화가 시작되면 마치 그림책에서 튀어나온 듯이 귀여운 빨간 머리 금발의 두 소녀가 등장합니다. 영원히 함께 하자는 우정의 맹세를 하는 두 소녀. 소녀는 비 온 뒤 자라는 밀싹처럼 쑥쑥 자라나고 어느새 첫 연애를 거쳐 각기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됩니다. 문제는 돌연 듯 소녀 중 한명인 로라가 세상을 떠난다는 거죠. 6개월 된 딸 루시와 남편을 남겨둔 채 말이죠.

영화는 말하자면 젠더와 성 정체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바로 데이빗에게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그는 말하자면 의상 도착증 환자입니다. 여자의 옷을 입는 걸 무척 즐기는데요.
심지어 그는 여자로 있는 것이 더 행복한 게 아닌가 라고 묻기도 하고요. 게다가 딸에게는 아빠가 아니라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니 그는 이미 자신은 여자다 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새로운 여자친구는 바로 데이빗이 여장한 버지니아인데요. 클레오는 버지니아와 함께 로라의 빈 공간을 채워갑니다.
얼핏보면 데이빗의 성적 정체성만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클레어에게 더 심각한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남편도 있고 분명히 이성애자라고 믿고 있지만 로라와의 사이는 분명 우정 이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과연 클레어는 로라를 사랑했던 걸까요 아니면 버지니아를 사랑했던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다만 절친의 부재에 대해서 굉장한 고통을 호소했던 걸까요. 영화는 끊임없이 남성다움 여성다움 더 나아가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도발적으로 던집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은 각기 다릅니다. 남겨진 자의 고통 그리고 애도를 통해서 부재를 극복하는 방법 그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는 영화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입니다.

까칠한 시선까칠한 시선
국내 4대 배급사의 성적표…‘적나라하게’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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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영화평론가: 다들 아시죠 지난 8월 15일에 또 한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그렇습니다. 친일파 암살을 다룬 영화 암살이 의미심장하게도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 그 날 천만을 돌파했어요.

최: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몇 편인지 혹시 아세요

박: 글쎄요 암살이 이제 10위까지 왔다고 하니까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10편 이상은 되겠네요.

최: 대충 때려잡으시는구나. 16편의 영화가 있는데 외화가 4편이니까 한국 영화로는 12편이 천만영화가 되겠습니다. 이 12편의 천만영화를 쭉 살펴보면요. 이 메이저 배급사들의 성적표를 우리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박: 메이저 배급사들의 성적표다. 천만 영화를 통해 그것까지도 알 수 있군요

최: 네. 그걸 위해 까칠한 시선이 있는 거겠죠. 메이저 배급사 가운데 어떤 영화사가 가장 많은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을까요. 그 메이저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편의 천만영화도 내지 못한 그런 영화사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까칠하게 짚어봅니다.

한국영화 최초의 천만영화, 바로 이 작품이죠

박: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죠

최: 북파 공작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요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했던 영화인데 이 영화의 배급사는 어디일까요?

박: 글쎄요 CJ아니면 롯데?

최: 땡 틀렸습니다. 지금은 비록 중소영화사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한 때 한국영화계를 좌지우지하던 강력한 배급사가 있었으니 바로 강우석 감독 스스로가 운영하던 시네마 서비스라는 배급사였습니다.

박: 그러고보니 예전 한국영화 시작할 때 시네마 서비스 그 로고를 많이 봤는데 요즘은 별로 못 본거 같아요.

최: 또 한편의 천만영화죠. 왕의남자 역시 시네마 서비스가 배급했습니다. 이 때까진 정말 승승장구한 배급사였죠. 2005년까지 두 편의 천만영화를 탄생시켰으니까요.

박: 아니 그런데 왜 지금은 그 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죠

최: 영화판이라는데가요 이합집산이 심한 동네입니다. 2000년대 중반에 CJ엔터테이먼트 지금은 CJ E&M의 우산 밑으로 들어가게 됐죠

박: 그렇군요.

최: 앞서 보신 실미도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죠

박: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이 영화 역시 한국 전쟁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담은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배급사가 어디였어요?

최: 태극기 휘날리며는 쇼박스 되겠습니다.

박: 쇼박스라면 가장 최근에 천만을 돌파한 암살이라는 영화를 배급한 회사죠

최: 잘 아시네요. 맞습니다. 바로 암살의 배급사 쇼박스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배급사가 되겠습니다.

박: 어떤 작품들이 있죠?

최: 연도 순으로 정리해볼게요.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도둑들 그리고 암살까지 12편의 천만영화 가운데 무려 4편이나 쇼박스가 배급한 작품입니다.

박: 우와 엄청나네요. 쇼박스가 그렇게까지 많은 천만 영화를 만들어낼 줄은 몰랐는데 한국영화 최대 배급사하면 역시 CJ다 이렇게도 얘기하잖아요. 멀티플렉스 체인도 갖고있고요.

최: 네 그렇습니다. 천만 영화 못 내면 이상하죠. CJ도 모두 4편의 천만영화를 냈습니다. 동률입니다. 재난영화 해운대, 이병헌이 주연했던 광해 왕이 된 남자, 지난 해 여름에 한국영화 최대 흥행기록을 세웠던 이순신 장군 이야기죠 명량, 그리고 역시 지난해 말 개봉했던 국제시장 이 가운데 해운대와 국제시장 두 편은 윤제균 감독의 영화였죠.

박: 윤제균 감독이 CJ한테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네요. 가만있어보자 천만영화 또 뭐 있죠.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이라는 작품이 있네요.

최: 네. 두 작품은 모두 뉴라는 영화사가 투자 배급한 작품이 되겠습니다.

박: 정리해보면 쇼박스와 CJ가 각각 네편씩으로 가장 많고 뉴가 두 편 시네마 서비스가 두 편 이렇게 되네요.

최: 네 그렇죠. 그런데 메이저 배급사 한 군데가 보이질 않죠

박: 어디죠?

최: 바로 롯데 엔터테인먼트 되겠습니다.

박: 아~ 롯데는 천만 영화가 한 편도 없네요.

최: 한 편도 없습니다.

박: 그것도 역설적으로 신기하긴 해요. CJ처럼 멀티플렉스 체인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두편의 천만영화 가운데 단 한편도 없다는 거죠.

최: 네. 뭐랄까요. 고액과외 선생님 붙여주고 온갖 좋은 환경에 모자랄 것 없이 해줬는데 공부는 지지리 못하는 그런 학생 격이다 이런 비유를 할 수 있겠네요.

박: 천만 영화를 이렇게 배급사 별로 살펴보니까 색다르고 흥미롭기도 하네요. 한국 영화산업의 지형도도 알 수 있고요.

최: 비유를 한 번 해볼게요. CJ가 부잣집에 공부도 잘 하는 도련님이라면 롯데는 부잣집인데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그런 학생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쇼박스와 뉴는 뭐 개천에서 용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박: 그러니까 어떤 앞에 두 개는 멀티플렉스관을 갖고 있고 뒤에는 갖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성적표가 나온 걸 수도 있겠네요.

최: 척하면 척이네요.

박: 근데 아무튼 흥미롭습니다. 그렇게 천만을 가지고 이렇게 지형도를 분석할 줄은 몰랐는데 야 그러고 보면 무비부비도 굉장히 물건이네요. 최평론가님 같은 분을 단번에 알아보고 캐스팅을

최: 무비부비가 물건이 아니라 제가 물건이고 무비부비가 그걸 발굴해냈다 이렇게 표현하셔야죠

박: 그래야 하는데 죄송해요.

최: 흐뭇한 엔딩을 준비했더니 그렇게 말씀하시면 되겠습니까

박: 아유 저도 까칠한 시선 통해서 최평론가님의 욕을 하도 많이 드셔가지고 칭찬해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해요. 심심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윤성현PD의 음악은 영화다윤성현PD의 음악은 영화다
유쾌한 꿈처럼 포근한 위안을 드립니다…‘수면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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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OST로 함께 들어보는 시간 음악은 영화다
오늘은 오랜만에 노래 한 곡을 오롯이 감상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졌죠.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복잡다단하게 살고 있지만 시간은 이렇게 물 흐르듯 지나가고 있네요.
제가 오늘 고른 노래는 영화 수면의 과학 OST 가운데서
루 리드가 노래한 if you rescue me 라는 곡입니다.


불안과 우울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아주 유쾌한 꿈 같은 위안이 되어 줄 수 있는 노래 한 곡인 것 같습니다.
수면의 과학 OST 가운데서 루 리드가 노래한 if you rescue me 함께 감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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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외법권] ‘B급 정서’인가? 그냥 ‘못 만든’ 영화인가?
    • 입력 2015-09-01 20:36:20
    • 수정2015-09-02 09:13:40
    무비부비2
무비부비2 ‘B급 정서’인가? 그냥 ‘못 만든 영화’인가…‘치외법권’ 다시보기


박은영 아나운서: 영화 베테랑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한 편의 한국형 코믹 형사물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이번 영화는 치외법권입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 치외법권 줄거리 잠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두 명의 형사 주인공이죠 임창정 최다니엘. 이 두 사람이 아주 불도저같은 성격의 돌아이스러운 형사예요. 임창정씨와 최다니엘씨가 한 팀을 이뤄서 특별 수사팀을 만드는데 이들이 노리는 타겟이 누구냐면 바로 영화 제목 그대로 치외법권, 어떤 법으로도 통제가 되지 않을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한 사이비 교단의 교주입니다. 근데 이제 사이비 교단을 운영하면서 신도들로부터 재산을 착취하거나 아니면 여성 신도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기도 하는 그런 아주아주 나쁜놈이예요. 그러면서도 돈은 많아가지고 정관계에 각종 로비를 통해서 법망을 살짝살짝 피해가는 아주아주 나쁜놈이예요. 그런데 이 나쁜놈을 향해서 이 나쁜놈을 잡기 위해서 두 형사가 서로 티격태격 하는 가운에 정면으로 돌진하는 그런 파워풀한 영화입니다.

박: 베테랑의 흥행에 이어서 치외법권까지 쭉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인터뷰 하셨던데

강유정 영화평론가: 너무 캐릭터가 비슷한데다가 이 영화가 주로 힘을 주고 있는 게 상당히 액션과 코믹이라는 점까지 사실 비슷해요. 외모만 비슷한 게 아니라 디테일도 비슷하기 때문에 누구나 보더라도 베테랑과 비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먼저 말한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저로서는 굳이 그럴 필요 있었나 싶습니다.

최: 베테랑이 이제 황정민 원톱이잖아요. 근데 이 영화는 투톱 형사가 영화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예전에 투캅스라는 작품도 생각이 나고 외국 작품 가운데 리썰 웨폰 같이 형사 두 명이 한꺼번에 같이 나쁜 녀석들이란 영화도 생각이 나고 그런데 이제 두 사람의 케미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뭔가 시너지를 내는 그런 웃음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두 사람 다 좀 어정쩡하게 웃겨요. 완전히 상반된 성격의 인물이 같이 수사를 해나갔을 때 벌어질 수밖에 없는 투닥투닥한 그런 느낌 이것이 제대로 살질 못했다라는 거죠.

강: 캐릭터가 임창정씨는 이를테면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돌격하는 저돌적인 사고뭉치형이고 최다니엘씨는 여성들이 마음을 녹이는 데다가 약간 섹스어딕 섹스 중독자 비슷하게 모든 사건을 성적으로 연관해서 풀려는 그런 인물로 나오니까 임창정씨가 처음 등장할 땐 조금 웃겼어요. LG 트윈스 야구 점퍼를 입고 나와서 서영빈 팬 있으면 나와 누구 오늘 엘지 경기 봐야되는 사람 있으면 나와 그 사람 말고는 다 나한테 죽었어 이런 식의 연기를 할 때 재밌었는데 패턴이 좀 반복되더라고요. 최다니엘씨도 중간부터 여자가 안 나오기 시작하니까 캐릭터가 흔들려서 저는 다른 거보다 이 두사람의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실패했다고 보여졌어요.

박: 베테랑이 액션에 코믹이라면 저는 솔직히 치외법권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임창정씨가 출연하고 주연이라는 얘기에 당연히 코믹에 액션일 줄 알았거든요.

강: 코믹이 사실 정말 주가 되요. 주가 되고 있는데 조금 패턴이 반복이 된다 라는 게 아쉽고 저는 오히려 액션을 많이 찍었더라고요. 많이 찍었는데 액션 장면도 좀 비슷해요. 약간 이 두 사람이 싸움할 때 엄청 잘하는 인물로 나와요. 최다니엘씨는 주로 긴 다리를 이용한 그런 싸움을 하고 임창정씨는 무조건 달려드는 어떤 약간 미친개 스타일로 무조건 물고 보는 그런 스타일로 연기가 됐는데 액션이 강조됐지만 전부 다 반복이 되는 거예요.

최: 그래도 좀 신선한 부분이 있어요. 치외법권이라는 제목이 어느정도 의미심장하게 제시를 하듯이 장광이라는 인물로 대표되는 그 부조리한 시스템에 맞서는 형사들이기 때문에 사이비 종교가 있고 사이비 종교의 로비를 받은 정치계 또는 법조계의 인물들이 같이 하나의 카르텔을 만들어서 부조리의 카르텔을 만들어서 정의를 수행하려는 구현하려는 형사들을 가로막는 그런 더 거대한 부조리에 대해서 이 영화는 얘기하고 있어요

박: 그건 굉장히 그 부분은 흥미롭거든요.

최: 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치외법권이라는 영화가 형사 액션물로서는 다소 거칠고 투박하고 어떤 부분에선 오바하고 있지만 영화가 갖는 주제 의식의 현실성은 오히려 와닿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박: 작년에 있었던 그 가슴 아픈

강: 정말 유병언이 생각 나고요. JMS도 생각이 나고 그런데 마지막에 약간의 아방궁같은 공간이랄지 여자들을 데려다놓고 성매수를 유도하고 거간꾼 역할까지 하는 그런 아주 파렴치한 인물로 나오는데 그런 부분들이 마치 동화처럼 너무 단편적으로 끄집어내서 좀 유치하다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림 뒤 여자가 앉아있다라던가 이런 것들은. 그 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저는 상당히.

박: 그런 의미에서 그러면 그렇다고 막 웃겨주는 코미디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말 멋진 액션도 아니기 때문에 뭔가 열심히 노력은 했으나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최: 저같은 경우에는 앞서서 얘기했던 그런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자체가 갖는 주제의식의 유효성이라는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줬기 때문에 완성도 면에서의 허점들이 있어요. 근데 그런 부분들이 용서가 되는 거예요.

박: 왠일로 최평론가님께서

최: 그런 허점들이 용서가 되면 그걸 이런 식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아 B급 감수성이다 이렇게 표현하게 되는데

박: B급으로 찍었는지도 궁금하네요

강: 이거는 B급 정서인데 한편으로 전체적으로 만듬새가 좀 헐겁고 죄송하지만 싼 맛도 있어요. 코믹과 리얼리즘 사이를 약간 왔다갔다 하면서 좀 어색한 부분이 상당히 연출이 되고 촬영기법이라든가 한 영화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톤도 너무 튀고 그런 부분에서 이거를 B급 정서로 이해하기에는 그냥 못 만든 영화랄까 이런 생각이 좀 들었었거든요.

최: 그 전반적으로 다 동의한다니까. 동의 하는데 폐부를 찌르는 몇 번의 장면이 있어요. 폐부를 찌르는 몇 개의 인상적인 장면 때문에 저는 영화를 그렇게 평가절하할 필요가 없다라고 느낀거예요. 왜냐면 특히나 임창정이 유치장에 갇혔을 때 이경영씨가 찾아오죠. 상사예요.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고 해놓고 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높은 놈이면 힘 센 놈이면 잡지도 못하고 잡아봤자 조금 있으면 또 풀려나고 이게 뭐냐면서 막 하소연을 하거든요. 저는 그 대사가 정말 와닿는거예요. 그게 우리의 어떤 현실을 굉장히 영화가 직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박: 11년만에 복귀한 임은경씨 어떤가요

최: 너무 이뻤어요.

강: 아 진짜요. 죄송하지만 저는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최: 그랬어요?

강: 네

박: 극과 극이예요

최: 아 성냥팔이 소녀....

강: 이 사진 정말 이쁘고요. 죄송하지만 제 느낌에는 약간 양악수술을 한 듯 어색한 턱과 발음이 정말 영화에서 물론 큰 역할은 없어요. 납치를 당했다가 구해주세요 이정도 역할을 하는데 발음도 그렇고 TTL 광고에서 나왔던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전부였던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배우라고 하기는 저는 굉장히 발음도 그렇고 어색했었는데

박: 11년만이니가 너무 오랜만에 연기를 해서 그랬나봐요

최: 아니예요 저는 11년만에 나왔는데 이 정도면 굉장히 잘했다 그렇게 봤습니다

박: 너무 또 예쁜 여자한테 관대하시고

최: 예쁜 여자한테 관대하지만은 않아요 모든 예쁜 여자에게 다 관대하진 않아요

박: 모든 예쁜 여자가 아니고 최평론가님 보니까

최: 김태희 같은 배우도 이쁘지만

박: 피부 하얗고 눈 동그란 여자한테

강: 연약해보이는 여성에게

최: 왜 놀랬냐면 예전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때는 20대 초반이었잖아요. 되게 어렸잖아요. 근데 지금 11년이나 지났으니까 벌써 임은경씨도 30대 일거잖아요. 근데 그 때 얼굴하고 거의 비슷한 거예요. 늙질 않아 저 여자는. 그래서 그게 일단 신기하고 그 다음에 11년만에 다시 연기를 한다고 한다면 그 감각을 되찾는다는게 쉽지 않은데

강: 연기를 안했어요. 제가 보기엔 연기를 안하고 그냥 거의 그냥 소품 1처럼 자기 역할 자리에 좀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 이쁜 여자만 나오면 질투를 해

강: 아니예요

박: 최평론가님 임씨 여자를 좋아하나봐요. 임수정 임은경

강: 제가 전도연에 대해서 그렇게 너무 너무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선배님은 늙었다고

최: 전도연은 아니지 솔직히.

박: 자 그러면 엄지로 한 번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분의 평가를 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어 그렇게 칭찬해 주시더니 또 들진 않으시고. 예.

최: 얘기했지만 그릇이 투박해요. 전체적인 흐름이 확실히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맞아요. 이 영화에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에 저는 동의를 하기 때문에 이 설정이 무엇을 은유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그런 부분을 좀 조금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한줄평은 투박하지만 직설적이다.

박: 굉장히 아이러니 하네요 투박한데 직설적이다.

강: 저는 이번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 관객은 조건반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경찰 악 재벌 뭐 종교 이게 다 엮어 놓는다고 딱 목걸이를 만들어 놓는다고 무조건 좋다고 하진 않는다는 거예요. 파블로프의 개처럼 딱 이 영화는 잘 엮은 게 아니라 관객들이 반응할 요소들을 군데군데 놔뒀기 때문에 저는 조건반사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 결국에 두 분의 공통점이 있어요. 투박하다는 얘기예요 영화가 그쵸. 알겠습니다. 그럼 추천영화 만나볼게요.

최: 어쩌다보니까 제가 프랑스 휴먼 드라마를 굉장히 많이 소개를 해드리게 됐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프랑스산 휴먼드라마입니다. 미라클 밸리에라는 작품인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그 소녀 벨리에 가문의 딸이 있는데 엄마 아버지가 다 청각장애인이예요 동생도 청각장애인이예요. 근데 노래를 엄청 잘해요. 그래서 선생님이 합창단 선생님이 너 파리에 가서 음악학교에 들어가라고 얘기를 해서 음악학교에 가려고 하는데 부모님들이 청각장애인이다 보니까 살려고 하면 딸이 필요한 거예요. 딸이 뭐랄까 수화를 번역해줘야 되잖아요. 근데 이제 그러다 보니까 가족간의 갈등이 나고 딸이 과연 자신의 꿈을 향해서 날아가야 될지 아니면 엄마 아버지를 위해서 남아야 될지 그런 딜레마에 빠져있는 가운데 가족이 그 딜레마를 함께 풀어나가는 과정을 아주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강: 이번에 좀 다른 영웅을 소개시켜 드릴게요 저렇게 우리가 소위 말하는 찌질이 소위 말하는 잉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평범한 10대 소년인데요. 아메리칸 울트라라는 작품입니다. 울트라 우리 말 그대로 울트라 가면이야 울트라 액션이야 슈퍼 능력을 얘기하고 있는데 너무너무 평범하게 살고 있었던 이 남자인데 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사실은 최정예 요원으로 자신이 성장하고 키워졌었던 과거가 있었음을 몸이 먼저 깨닫는 거예요. 이를테면 본아이덴티티 보면 자기는 그런 줄 몰랐는데 손이 나가고 달려나가고 전화 접속하고 이러잖아요. 그런 부분을 십대 펑크적으로 바꿔놓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라서 말 그대로 B급 정서죠. 제시 아이젠버그가 보여주는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약간 미친듯한 하지만 얼빠진듯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보여주는 케미도 아주 재미있는 그런 B급 영화입니다.

강유정의 클릭!다시보기 여성성과 남성성, 그리고 인간성…‘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다시보기


사적인 여자친구…어떤 느낌이 드나요?

왠지 몰래 숨겨놓은 치정의 불륜의 애인이 생각나진 않나요? 프랑스의 문제적인 감독, 앙팡 테러블이란 별명을 가진 프랑스와 오종의 작품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입니다. 그가 만들었다면 단순한 여자친구는 분명히 아닐텐데요. 과연 어떤 여자친구일까요.

영화가 시작되면 마치 그림책에서 튀어나온 듯이 귀여운 빨간 머리 금발의 두 소녀가 등장합니다. 영원히 함께 하자는 우정의 맹세를 하는 두 소녀. 소녀는 비 온 뒤 자라는 밀싹처럼 쑥쑥 자라나고 어느새 첫 연애를 거쳐 각기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됩니다. 문제는 돌연 듯 소녀 중 한명인 로라가 세상을 떠난다는 거죠. 6개월 된 딸 루시와 남편을 남겨둔 채 말이죠.

영화는 말하자면 젠더와 성 정체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바로 데이빗에게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그는 말하자면 의상 도착증 환자입니다. 여자의 옷을 입는 걸 무척 즐기는데요.
심지어 그는 여자로 있는 것이 더 행복한 게 아닌가 라고 묻기도 하고요. 게다가 딸에게는 아빠가 아니라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니 그는 이미 자신은 여자다 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새로운 여자친구는 바로 데이빗이 여장한 버지니아인데요. 클레오는 버지니아와 함께 로라의 빈 공간을 채워갑니다.
얼핏보면 데이빗의 성적 정체성만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클레어에게 더 심각한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남편도 있고 분명히 이성애자라고 믿고 있지만 로라와의 사이는 분명 우정 이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과연 클레어는 로라를 사랑했던 걸까요 아니면 버지니아를 사랑했던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다만 절친의 부재에 대해서 굉장한 고통을 호소했던 걸까요. 영화는 끊임없이 남성다움 여성다움 더 나아가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도발적으로 던집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은 각기 다릅니다. 남겨진 자의 고통 그리고 애도를 통해서 부재를 극복하는 방법 그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는 영화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입니다.

까칠한 시선 국내 4대 배급사의 성적표…‘적나라하게’ 공개합니다 다시보기


최광희 영화평론가: 다들 아시죠 지난 8월 15일에 또 한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그렇습니다. 친일파 암살을 다룬 영화 암살이 의미심장하게도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 그 날 천만을 돌파했어요.

최: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몇 편인지 혹시 아세요

박: 글쎄요 암살이 이제 10위까지 왔다고 하니까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10편 이상은 되겠네요.

최: 대충 때려잡으시는구나. 16편의 영화가 있는데 외화가 4편이니까 한국 영화로는 12편이 천만영화가 되겠습니다. 이 12편의 천만영화를 쭉 살펴보면요. 이 메이저 배급사들의 성적표를 우리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박: 메이저 배급사들의 성적표다. 천만 영화를 통해 그것까지도 알 수 있군요

최: 네. 그걸 위해 까칠한 시선이 있는 거겠죠. 메이저 배급사 가운데 어떤 영화사가 가장 많은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을까요. 그 메이저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편의 천만영화도 내지 못한 그런 영화사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까칠하게 짚어봅니다.

한국영화 최초의 천만영화, 바로 이 작품이죠

박: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죠

최: 북파 공작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요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했던 영화인데 이 영화의 배급사는 어디일까요?

박: 글쎄요 CJ아니면 롯데?

최: 땡 틀렸습니다. 지금은 비록 중소영화사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한 때 한국영화계를 좌지우지하던 강력한 배급사가 있었으니 바로 강우석 감독 스스로가 운영하던 시네마 서비스라는 배급사였습니다.

박: 그러고보니 예전 한국영화 시작할 때 시네마 서비스 그 로고를 많이 봤는데 요즘은 별로 못 본거 같아요.

최: 또 한편의 천만영화죠. 왕의남자 역시 시네마 서비스가 배급했습니다. 이 때까진 정말 승승장구한 배급사였죠. 2005년까지 두 편의 천만영화를 탄생시켰으니까요.

박: 아니 그런데 왜 지금은 그 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죠

최: 영화판이라는데가요 이합집산이 심한 동네입니다. 2000년대 중반에 CJ엔터테이먼트 지금은 CJ E&M의 우산 밑으로 들어가게 됐죠

박: 그렇군요.

최: 앞서 보신 실미도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죠

박: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이 영화 역시 한국 전쟁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담은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배급사가 어디였어요?

최: 태극기 휘날리며는 쇼박스 되겠습니다.

박: 쇼박스라면 가장 최근에 천만을 돌파한 암살이라는 영화를 배급한 회사죠

최: 잘 아시네요. 맞습니다. 바로 암살의 배급사 쇼박스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배급사가 되겠습니다.

박: 어떤 작품들이 있죠?

최: 연도 순으로 정리해볼게요.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도둑들 그리고 암살까지 12편의 천만영화 가운데 무려 4편이나 쇼박스가 배급한 작품입니다.

박: 우와 엄청나네요. 쇼박스가 그렇게까지 많은 천만 영화를 만들어낼 줄은 몰랐는데 한국영화 최대 배급사하면 역시 CJ다 이렇게도 얘기하잖아요. 멀티플렉스 체인도 갖고있고요.

최: 네 그렇습니다. 천만 영화 못 내면 이상하죠. CJ도 모두 4편의 천만영화를 냈습니다. 동률입니다. 재난영화 해운대, 이병헌이 주연했던 광해 왕이 된 남자, 지난 해 여름에 한국영화 최대 흥행기록을 세웠던 이순신 장군 이야기죠 명량, 그리고 역시 지난해 말 개봉했던 국제시장 이 가운데 해운대와 국제시장 두 편은 윤제균 감독의 영화였죠.

박: 윤제균 감독이 CJ한테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네요. 가만있어보자 천만영화 또 뭐 있죠.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이라는 작품이 있네요.

최: 네. 두 작품은 모두 뉴라는 영화사가 투자 배급한 작품이 되겠습니다.

박: 정리해보면 쇼박스와 CJ가 각각 네편씩으로 가장 많고 뉴가 두 편 시네마 서비스가 두 편 이렇게 되네요.

최: 네 그렇죠. 그런데 메이저 배급사 한 군데가 보이질 않죠

박: 어디죠?

최: 바로 롯데 엔터테인먼트 되겠습니다.

박: 아~ 롯데는 천만 영화가 한 편도 없네요.

최: 한 편도 없습니다.

박: 그것도 역설적으로 신기하긴 해요. CJ처럼 멀티플렉스 체인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두편의 천만영화 가운데 단 한편도 없다는 거죠.

최: 네. 뭐랄까요. 고액과외 선생님 붙여주고 온갖 좋은 환경에 모자랄 것 없이 해줬는데 공부는 지지리 못하는 그런 학생 격이다 이런 비유를 할 수 있겠네요.

박: 천만 영화를 이렇게 배급사 별로 살펴보니까 색다르고 흥미롭기도 하네요. 한국 영화산업의 지형도도 알 수 있고요.

최: 비유를 한 번 해볼게요. CJ가 부잣집에 공부도 잘 하는 도련님이라면 롯데는 부잣집인데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그런 학생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쇼박스와 뉴는 뭐 개천에서 용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박: 그러니까 어떤 앞에 두 개는 멀티플렉스관을 갖고 있고 뒤에는 갖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성적표가 나온 걸 수도 있겠네요.

최: 척하면 척이네요.

박: 근데 아무튼 흥미롭습니다. 그렇게 천만을 가지고 이렇게 지형도를 분석할 줄은 몰랐는데 야 그러고 보면 무비부비도 굉장히 물건이네요. 최평론가님 같은 분을 단번에 알아보고 캐스팅을

최: 무비부비가 물건이 아니라 제가 물건이고 무비부비가 그걸 발굴해냈다 이렇게 표현하셔야죠

박: 그래야 하는데 죄송해요.

최: 흐뭇한 엔딩을 준비했더니 그렇게 말씀하시면 되겠습니까

박: 아유 저도 까칠한 시선 통해서 최평론가님의 욕을 하도 많이 드셔가지고 칭찬해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해요. 심심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윤성현PD의 음악은 영화다 유쾌한 꿈처럼 포근한 위안을 드립니다…‘수면의 과학’ 다시보기


한편의 영화를 OST로 함께 들어보는 시간 음악은 영화다
오늘은 오랜만에 노래 한 곡을 오롯이 감상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졌죠.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복잡다단하게 살고 있지만 시간은 이렇게 물 흐르듯 지나가고 있네요.
제가 오늘 고른 노래는 영화 수면의 과학 OST 가운데서
루 리드가 노래한 if you rescue me 라는 곡입니다.


불안과 우울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아주 유쾌한 꿈 같은 위안이 되어 줄 수 있는 노래 한 곡인 것 같습니다.
수면의 과학 OST 가운데서 루 리드가 노래한 if you rescue me 함께 감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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