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감금·구타에 맨발 탈출…아빠는 ‘게임 중독’

입력 2015.12.20 (21:12) 수정 2015.12.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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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열한 살 여자 아이가 배가 너무 고파서 맨발로 집에서 탈출했는데, 몸 곳곳이 멍들어 있었고, 갈비뼈에는 금까지 가 있었습니다.

친아버지와 동거녀가 2년 넘게 집에 가둬놓고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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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1살 소녀가 슈퍼 안을 서성입니다.

한겨울인데도 맨발에 셔츠와 반바지만 입었습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소녀는 배가 고픈지 엉거주춤 바닥에 앉아 과자를 꺼내 먹습니다.

소녀의 키는 120cm, 초등학교 5학년 나이인데도 몸무게는 4살 평균인 16kg에 불과했습니다.

다리와 팔 곳곳이 멍들었고 갈비뼈는 금이 가 있었습니다.

<녹취> 슈퍼 주인(음성변조) : "(애가) '추워요. 제가 너무 배고파서 그랬어요. 빵 먹고 싶어요' 그래서 빵 하나 갖다줬어요."

소녀는 지난 12일 낮 자신의 집인 빌라 2층의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했습니다.

소녀는 2학년까지는 학교에 다녔지만, 아버지는 2년전 인천으로 이사한 뒤 집에 가뒀습니다.

집 안 욕실과 세탁실에 갇히길 수십 차례, 동거녀와 살며 인터넷 게임에 빠져 산 아버지는 딸을 자주 때렸습니다.

딸이 남은 음식을 찾아 먹으면 매질을 했고, 일주일 넘게 밥을 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32살 아버지와 35살 동거녀는 딸이 도망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채고 달아났다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녹취> 김상식(인천 연수경찰서 아동청소년과장) : "애가 탈출한 걸 알고 계모가 '경찰이 수사나올지 모르니까 다들 도망가라' 그렇게 이야기를..."

소녀는 현재 아동보호기관 등의 지원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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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감금·구타에 맨발 탈출…아빠는 ‘게임 중독’
    • 입력 2015-12-20 21:13:23
    • 수정2015-12-22 18:04:46
    뉴스 9
<앵커 멘트>

열한 살 여자 아이가 배가 너무 고파서 맨발로 집에서 탈출했는데, 몸 곳곳이 멍들어 있었고, 갈비뼈에는 금까지 가 있었습니다.

친아버지와 동거녀가 2년 넘게 집에 가둬놓고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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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1살 소녀가 슈퍼 안을 서성입니다.

한겨울인데도 맨발에 셔츠와 반바지만 입었습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소녀는 배가 고픈지 엉거주춤 바닥에 앉아 과자를 꺼내 먹습니다.

소녀의 키는 120cm, 초등학교 5학년 나이인데도 몸무게는 4살 평균인 16kg에 불과했습니다.

다리와 팔 곳곳이 멍들었고 갈비뼈는 금이 가 있었습니다.

<녹취> 슈퍼 주인(음성변조) : "(애가) '추워요. 제가 너무 배고파서 그랬어요. 빵 먹고 싶어요' 그래서 빵 하나 갖다줬어요."

소녀는 지난 12일 낮 자신의 집인 빌라 2층의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했습니다.

소녀는 2학년까지는 학교에 다녔지만, 아버지는 2년전 인천으로 이사한 뒤 집에 가뒀습니다.

집 안 욕실과 세탁실에 갇히길 수십 차례, 동거녀와 살며 인터넷 게임에 빠져 산 아버지는 딸을 자주 때렸습니다.

딸이 남은 음식을 찾아 먹으면 매질을 했고, 일주일 넘게 밥을 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32살 아버지와 35살 동거녀는 딸이 도망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채고 달아났다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녹취> 김상식(인천 연수경찰서 아동청소년과장) : "애가 탈출한 걸 알고 계모가 '경찰이 수사나올지 모르니까 다들 도망가라' 그렇게 이야기를..."

소녀는 현재 아동보호기관 등의 지원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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