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다!…목사 아버지의 ‘이중 생활’

입력 2016.02.03 (21:18) 수정 2016.02.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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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1년 가까이 집에 숨겨둔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는 독일 유학을 다녀와 신학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교회 담임 목사까지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연하게 딸이 가출했다는 거짓말로 주위를 속여, 이 양이 숨진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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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교수이자 목사란 사회적 지위에도, 이 씨는 주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녹취> 동네주민 : "그냥 얼굴만 잠깐 왔다갔다 봐요. 애도 안보여요 아줌마 아저씨만...목사님이었어요?"

자주 들렀던 가게에서만 기억할 뿐, 그나마 아이들의 흔적은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녹취> 세탁소 주인 : "애들 옷은 생전 안와요. 두 부부 옷만 와요. 나는 애기가 없나 그렇게 생각했죠."

독일에 유학까지 다녀온 이씨는 신학대에서 고대 그리스어를 강의했고. 개척 교회 담임목사도 맡았습니다.

하지만 교회에서도 학교에서도 '얼굴 없는 동료'였습니다.

<녹취> 신학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전달해드릴 수 있는 건 (기사에 나온) 그 정도 이고요, 사실 그거 이상 저희가 알고 있는 내용도 별로 없습니다."

이런 평범한 중년남성의 모습 뒤에서 이씨는 딸의 죽음을 주도면밀하게 숨기는 이중성을 보였습니다.

이씨는 딸이 숨진 직후부터 태연히 딸의 담임교사와 석달 넘게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딸이 가출했다며 오히려 걱정했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 : "상당히 성실하게 응대를 하셨대요. (그럼 이 아버지가 학교에 거짓말을 한 거네요?) 그렇죠. 이 아버지가 그랬다고 하니까, (학교 관계자가)다 으악한 건데…."

이 씨는 가출한 첫째 아들과 지인의 집에 맡긴 둘째 딸에게도 막내의 사망 사실을 끝까지 숨겼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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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몰랐다!…목사 아버지의 ‘이중 생활’
    • 입력 2016-02-03 21:19:02
    • 수정2016-02-04 10: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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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1년 가까이 집에 숨겨둔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는 독일 유학을 다녀와 신학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교회 담임 목사까지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연하게 딸이 가출했다는 거짓말로 주위를 속여, 이 양이 숨진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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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교수이자 목사란 사회적 지위에도, 이 씨는 주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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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렀던 가게에서만 기억할 뿐, 그나마 아이들의 흔적은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녹취> 세탁소 주인 : "애들 옷은 생전 안와요. 두 부부 옷만 와요. 나는 애기가 없나 그렇게 생각했죠."

독일에 유학까지 다녀온 이씨는 신학대에서 고대 그리스어를 강의했고. 개척 교회 담임목사도 맡았습니다.

하지만 교회에서도 학교에서도 '얼굴 없는 동료'였습니다.

<녹취> 신학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전달해드릴 수 있는 건 (기사에 나온) 그 정도 이고요, 사실 그거 이상 저희가 알고 있는 내용도 별로 없습니다."

이런 평범한 중년남성의 모습 뒤에서 이씨는 딸의 죽음을 주도면밀하게 숨기는 이중성을 보였습니다.

이씨는 딸이 숨진 직후부터 태연히 딸의 담임교사와 석달 넘게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딸이 가출했다며 오히려 걱정했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 : "상당히 성실하게 응대를 하셨대요. (그럼 이 아버지가 학교에 거짓말을 한 거네요?) 그렇죠. 이 아버지가 그랬다고 하니까, (학교 관계자가)다 으악한 건데…."

이 씨는 가출한 첫째 아들과 지인의 집에 맡긴 둘째 딸에게도 막내의 사망 사실을 끝까지 숨겼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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