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② 연예인은 TV 출연도 못하는데…‘음주운전’ 예비 후보자는?

노홍철, 그룹 리쌍의 길, 2PM의 닉쿤, 클래지콰이의 알렉스, 개그맨 유세윤.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바로 음주운전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대중의 지탄을 받은 연예인입니다.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된 뒤 자숙하라는 국민 여론이 빗발치자, 이들은 고개를 숙여야했습니다. 지상파 TV에서는 출연금지 명단에 올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 이상 본업인 TV 출연을 못한 건 물론입니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공인이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하고 반성을 바랐던 거죠.

그렇다면 법을 만들어야 할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어떨까요?

■ 음주운전 전과, 예비후보자 10명 중 1명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등록한 예비 후보자들의 전과 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꼴로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체 예비후보자 천 512명(2월 19일 기준) 가운데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된 후보자는 163명. 10.8%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겁니다.

음주운전 전과가 3번 이상 있는 예비후보자도 4명이나 됐습니다. 심지어 어떤 후보자는 음주운전 3번 삼진아웃으로 면허가 2년 동안 취소된 뒤, 면허를 재취득해서 또다시 취중 운전을 했는가 하면, 무면허 상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후보자도 7명이나 있었습니다.

■ 음주측정거부도 9명, 무면허운전 15명

경찰에 적발된 뒤 음주 측정에 불응한 후보자들도 있었습니다. 통상적으로 경찰이 요구하는 호흡 음주 측정을 4번 거부했을 때 음주 측정 거부라고 하고, 이 경우 음주운전보다 죄질이 나쁜 것으로 평가돼 더 강하게 처벌됩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자 가운데 9명이 음주측정에 불응해 최고 5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면허 운전을 하다 처벌받은 예비후보자도 1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후보자 1명은 무면허 운전으로 3번이나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이터저널리즘팀은 선거구별로 후보들의 전과 이력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예비후보 지도를 작성했습니다. 지도 위 각각의 선거구를 클릭하면 해당 지역의 예비후보들을 바로 확인해 볼 수 있어, 유권자들은 총선 예비후보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총선 예비후보 지도는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신청이 시작되기 전날인 3월 23일까지 운영되고, 새로운 예비후보 등록자와 사퇴자 등의 정보는 하루 한번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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